동백나무의 마음을 희정이에게 줄래요
후두둑 떨어져도 꽃 모양을 잃지 않는
단단함을
수달의 유연함을 영신이한테 알려줄래요
힘든 운동을 해도 다치지 않을 수 있을 거예요
반딧불이의 고요함을 범진이 방에 놓아줄래요
책을 읽고 숙제를 할 때도 반짝반짝
상괭이의 춤을 한결이와 함께 볼래요
진짜로 웃고 있는 건지 같이 궁금해 하면서요
철새들의 발자국을 수아의 공책에 찍어줄래요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친구이니까
섬이 없어지면 우리는
서로 무엇을 선물할 수 있나요?
섬이 없어지면 우리는
어디서 사랑을 배우나요?
섬이 없어지면 우리는
풍요로울 수 없어요
자라날 수 없어요
그럴 수는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