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콜로키움 – 『식물에게 배우는 인문학』, 『식물의 사유』 읽기

*생태적지혜에 관심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문제제기들

  1. 우리는 우리 가까이의 식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2. 식물과 나무와 숲이 지구 전체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3. 식물은 왜 ‘제자리에서 여행하는 법’으로 향했을까?
  4. 우리와 식물과의 관계가 인간다움의 출발점인 이유는?

모시는 글

기후위기의 가속화는 비인간 존재들과 인간과의 관계 맺음을 점검하게 한다. 더욱이 우리 가까이에 있는 비인간존재인 식물이 기후위기 해결의 비밀열쇠를 갖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식물은 동물과 달리 그 자리에 머물면서 한곳에 깊게 뿌리내려 그곳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만들고, 스스로가 둘레환경과도 같은 숲이라는 공간이 창안해 낸다. 그래서 식물들의 ‘제자리에서 여행하는 법’이 우리 지구를 윤택하고 번성하게 했던 원천이 되었다. 그러나 속도와 경쟁의 도가니 속에 사는 도시사회의 우리는 식물과 관계 맺는 방법을 까맣게 잊고 지내고 있다. 식물학자 이동고 선생님의 『식물에게 배우는 인문학』(2021, 학이사)은 식물의 식생과 절기살이, 습성, 역사, 문화 등에 대해서 개괄하면서, 식물과의 색다른 관계 맺기가 인간다움과 인류재건으로서의 인문학의 기초를 형성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식물학자 이동고 선생님은 지구와 인류문명에게 최첨단 약자로 구분되는 식물의 삶과 생애, 습성을 이해하려고 자신의 자세를 한껏 낮추어 식물에 다가가려고 했던 과정을 책에 담았다. 식물이 주는 풍요와 위안에 대해서 잊고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까이에서 번성하고 있는 식물이 어쩌면 이러한 기후위기 상황에서 색다른 관계 맺기의 방법과 공생(共生)과 공존(共存), 번영의 미래를 말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의 사유는 식물들이 살아가는 가까이를 주목하는 현미경과 지구별 속에서 식물과 공존하며 살아갈 인류의 미래전망에 관심을 갖는 망원경을 동시에 가지면서 식물에게 다차원적으로 다가가려고 했다. 여기서 식물을 말하면서도 인문학을 말한다는 것은 사실상 ‘관계’라는 새로운 차원을 발견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저자와 함께 식물과의 색다른 관계 맺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인간다움과 생명으로서의 자존감의 가능성을 열 문명의 전환을 꿈꿀 수 있게 될 것이다.

『식물에게 배우는 인문학』은 우리를 자라게 해준 것이 절반은 바람과 비이며 나머지 절반은 햇빛이라는, 식물과도 같은 삶의 진실에 다가가게 한다.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구조는 식물 자체를 새로운 시각에서 재발견하자는 저자의 부드러운 제안과도 같이 느껴진다. 그리고 식물의 역사적 유래나 에피소드, 식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통섭적인 학문으로서의 식물학의 면모를 갖추게 한 저자의 공로를 느끼게 해준다. 아주 미세한 바람에도 씨앗이 날아가고, 질경이와 같이 질긴 잎새를 갖게 되고, 대지의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리고, 햇볕을 향해 팔을 힘차게 뻗는 식물의 모습은 아름답고 우아하며 심지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이는 도시에서의 뿌리 뽑힌 사람, 마음이 고아와도 같은 사람들에게 던지는 생명과 자연이 던지는 ‘어서 오라고 네가 머물 곳은 여기라고’라고 말하는 손짓이기도 하다. 식물에 담긴 소소한 이야기들 속에서 따뜻한 인사말과 미소 띤 마중으로서의 자연의 의례, 뿌리-줄기가 얽힌 ‘관계’ 자체의 미학과 윤리, 희망을 읽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은 식물이 번성하고 풍부하게 뿌리 내린 녹색세상일 것이다. 식물이야기가 찬란한 초록빛 세상을 이룰 이 콜로키움에서 이동고 선생님와의 의미 있는 만남과 특강도 함께 이루어진다. 그 부드럽고 상냥한 식물이야기를 저자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는 한 마당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은 먹이가 풍부한 곳, 안전한 곳, 짝을 찾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끊임없이 움직인다. 식물보다 생존에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주 옮겨 심은 나무’가 빈약하듯이 힘을 쌓아가지 못한다. 세상에는 저 너머에 유토피아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좋은 세상이 미래로부터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매일 떠나고 싶은 지금 여기의 현실과 삶을 온몸으로 떠안을 때 한 그루 늠름한 나무처럼 되어 숲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39p)


□ 주제 : 주교재 『식물에게 배우는 인문학』(2021, 학이사), 부교재 『식물의 사유』(2020, 알렙) 읽기
□ 일시 : 2022년 7월 21일(목) 저녁 7시 줌(Zoom)으로 링크 공유
□ 발제 : 김이중(요양보호사), 고민승(서울시)
□ 논평 : 오영주(녹색당원, 생명평화활동을 합니다), 이지은(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 특별강연(20분) : 이동고(『식물에게 배우는 인문학』의 저자, 식물학자)
□ 사회 : 신승철(생태적지혜연구소 소장)
□ 대상 : 나무, 텃밭, 반려식물과 함께 하는 시민들
□ 주관 :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생태적지혜

모두의 혁명을 위한 모두의 지혜

댓글

댓글 (댓글 정책 읽어보기)

*

*

19 − 1 =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


맨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