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지혜 개념어 사전 출간] 생태적 지혜란 무엇인가

신간 『생태적 지혜 개념어 사전』 출간을 기념하며,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이사장 이승준과 출판위원장 홍승하가 작성한 [프롤로그]를 소개한다. 이 글에는 책 전반에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생태적 지혜에 대한 철학적 고찰과 공동 저술 작업을 통해 구현하고자 한 커먼즈적 실천의 의의와 ‘왜 지금 우리에게 생태적 지혜 개념어 사전이 필요한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담겨 있다.

[생태적 지혜 개념어 사전 출간] 가장자리, 소수자, 문제제기의 지혜

신간 『생태적 지혜 개념어 사전』 출간을 기념하며, 책의 머리말인 [들어가며]를 소개합니다. 고(故) 신승철 선생님의 기획에서 출발한 이 책은 조합원들의 공동 사유와 실천을 모아 기후위기와 고립의 시대에 필요한 생태적 지혜를 공유지·연결망·정동의 세 층위로 담아낸 집단 프로젝트입니다. 생명과 연대, 공생의 가치를 전하는 이 원고가 답답한 일상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지혜의 지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도토리 한 알에서 시작된 떡갈나무숲 이야기_생태적지혜연구소

애초에 ‘생태적지혜연구소는 이런 곳이다’라고 정의 내리고 설명하려는 시도 자체가 실수였다. 그것은 우리의 방식이 아니라는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참 길게도 ‘설명’해 놓았다. 그러니 정의를 정의로 읽지 않고 은유나 비유로 읽기 바란다. 정의하듯이 은유하자면, 우리는 일상에서 느슨하게 암약하는 반역의 무리다. 생태적 지혜, 탈성장으로 향하는 삶의 방식, 정동, 서로 돌보는 관계망, 그리고 느리지만 지속적인 실천을 통해 이 세계의 작동방식을 고장내고, 새롭게 구성하려 한다.

[소울컴퍼니] ⑬ 긴 호흡으로 쓰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새로운 삶의 태도와 방향성을 만들어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론 그런 시도조차도 위선으로 보일 때면 지레 겁을 먹거나, 몸부림치는 이유가 덧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신쌤은 이런 자본주의가 가진 욕망의 특징을 ‘환상 소비를 통해 고립된 삶’이라고 말한다. 서로의 생명을 돌보고 보듬는 사랑과 정성, 인격이 배제된 채 모든 것이 상품과 교환이라는 환상에서 만족하도록 부추겨진다. 이런 삶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은 어떤 글을 쓸 수 있을까. 세상의 허위와 잘못된 욕망 한 가운데서 글 쓰는 사람의 소명은 무엇일까. 작은 희망은 긴 호흡으로 생각하고, 읽고, 대화하며 쓰는 글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비의 환상을 넘어서 서로를 선물로 대하고, 가진 것을 맘껏 누리고, 서로를 보듬는 희망이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다.

[신승철 2주기 추모(축)제 후기] 가까이서 만나 따뜻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나누다

떠나간 누군가를 추모한다는 것은, 잊어서는 안 되는 누군가를 기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잊지 않겠다는 생각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그 누군가를 떠나보낸 이후, 이전보다 더 나아져서, 잊지 않기 위한 앞으로의 모임들을 즐거운 만남의 장으로 만들어가려는 다짐이어야 할 것이다.

[소울컴퍼니] ⑫ 삶의 한가운데, 다시 말 걸기

지난 1년간, 나는 신승철 선생님께 ‘말-걸기’를 시도했다. 선생님의 삶과 사상을 실마리 삼아 글을 써왔다. 일상 속에서 마주한 작은 감각부터 예기치 않은 현실 속 타자와의 얽힘, 감정의 미세한 결들을 따라갔다. 결국, 대화란 무엇인지, 어떻게 타인과 공존할 수 있을지를 묻는 또 다른 물음표와 마주하게 되었다. 그동안 글쓰기는 내게 타인과의 거리에서 시작된 사유를 천천히 좁혀가는 과정이었고, 때로는 침묵하거나 머뭇거리는 나의 자세를 알아차리게 했다. [소울컴퍼니]를 통해 나는 말과 글이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관계를 여는 방식일 수 있음을 배워왔다. 이제 다시 일상에 천착해 그 여정을 되짚어보며, 냉소와 단절의 시대를 건너보고자 한다. 신쌤에게 ‘말-걸기’를 이어가면서.

[신승철 2주기 추모(축)제 특집] ① 슬픔보다 기쁨을, 죽음보다 삶을, 분노보다 사랑을 노래하라

신승철 소장님은 저의 마음 안에서 슬픔보다 기쁨을, 죽음보다 삶을, 분노보다 사랑을 노래하라고 재촉합니다. 그는 삶과 생명을 사랑하자고, 늘 서로에게 스며드는 함께 되기의 과정 속에서 사랑하자고, 가깝고 익숙한 것보다 멀고 이질적인 것을, 지배적인 것보다 소수적인 것을 늘 더 사랑하자고 속삭입니다. 저는 이러한 은밀한 속삭임에 응답하고 그와 함께 살아가는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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