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삶 없이는 지속가능한 발전도 없다.

우리의 생활 방식을 검토하는 것은 단순히 소비를 줄이고 낭비를 해결하는 게 아닌, 우리의 관행이 사회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지속가능한 삶을 사는 것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사람의 복지에 매우 중요하기에 이에 대해 살펴보자.

지속가능한 삶이란 우리의 생활 방식 선택이 우리 주변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고 모든 사람이 더 좋고 더 가볍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을 말한다. UNEP(유엔환경계획)에서는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은 공평한 사회경제적 발전과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삶의 질을 지원하면서 환경 악화(천연자원 사용, CO2 배출, 폐기물 및 오염)를 최소화하는 사회적 행동 및 선택”이라고 정의한다. 우리는 이미 더 나은 환경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오고 있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포괄적인 선행 이해가 없이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생활 방식을 검토하는 것은 단순히 소비를 줄이고 낭비를 해결하는 게 아닌, 우리의 관행이 사회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지속가능한 삶을 사는 것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사람의 복지에 매우 중요하기에 이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의 생활 방식과 행동, 지속 불가능한 소비 및 생산 패턴이 지구 시스템에 전례 없는 압력을 가해 기후, 작물, 깨끗한 물 그리고 우리의 웰빙에 핵심이 되는 생태계 서비스의 공급 및 회복 능력을 손상시킨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자원과 물질 소비 증가에 따른 오염 증가 → 이로 인한 기후 변화로 잦아진 극단적 날씨 → 이로 인한 식량 등 물가 상승 자원 고갈, 식량 불안, 불평등 심화로 인한 정치적 불안과 사회적 불안 → 사회적 불균형과 지구적 불균형이 겹치는 곳의 취약 인구에 대한 필수 서비스와 안전망 붕괴

이처럼 우리의 작은 판단과 행동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회 전반에 걸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래서 UN SDGs(지속가능개발목표)의 12번 목표인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이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과 직결된다.

과소비는 일상생활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우리가 눈치 채지도 못한다. 전자상거래에서는 전 세계의 제품을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구매할 수 있고, 앱이나 웹페이지를 열기만 하면 쉽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편리한 접근성과 광고는 환상의 조합으로 우리의 생각 속에 좋은 삶을 즐기기 위한 소비를 하도록 조장한다. 좋은 삶에 대한 기준을 고소득 사회 집단의 소비로 묘사하며, 개인에게 그 집단의 일원이라면 혹은 일원이 되도록 열망케 하여 과소비를 부추긴다. 예로, 우리는 어딜 가도 VVIP, VIP를 위한 별도의 혜택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돈을 많이 쓰는 혹은 돈이 되는 프라이빗 멤버인 것이다. 반면 어떤 이들은 의식주에 있어서 최소한의 욕구마저 충족되지 못한 채 고통 속에 살고 있다.

특히 SNS는 광고의 새롭고 강화된 버전으로 간주할 수 있다. SNS는 우리가 서로 상호 작용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일상 생활에 대한 게시물을 통해 우리는 먹는 것, 입는 옷, 여행, 기분 등 라이프스타일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영향을 받는다. 게시물에 올라온 새 휴대폰 인증샷, 여행 영상 등을 보고 동일하게 행동에 옮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SNS 마케팅의 정확한 타겟이 된 것이다. SNS는 우리가 입는 옷부터 먹는 것, 살고 싶은 곳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가치, 소비 표준 및 열망을 결정하는 원동력이 되어가고 있다.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은 아직 멀어

그렇다고 무조건 소비를 하지 말라고 강제할 수는 없기에 우리는 다른 소비를 해야 한다. 다르게 소비한다는 것은 단지 덜 소비하는 게 아닌, 더 나은 소비에 관한 것이다. 소비란 개인이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것인데, 더 나은 소비를 위해 그 과정 안에 REDuse 프레임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Refuse : 사람과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식별하여,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제거하는 법
Effuse : 사람과 지구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중점을 두어 행동하는 법
Diffuse : 긍정적인 영향에 있어서 지역사회 참여와 집단 행동에 중점을 두는 법
교육은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향한 장기적인 변화를 보장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사진출처 :
University of Central Arkansas

이를 간단하게 예로 들면, 꼭 필요한 생활용품을 살 때 환경에 위해되는 성분의 새 제품은 제외시키고 친환경 제품을 중고거래 등 합리적으로 구매하여 좋았다면 이웃집에 알리거나 SNS(기회의 창구로 활용)를 통해 사람들을 같이 참여시키는 것이다. 당연한 내용인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 우리의 행동을 되돌아보면 과연 얼마나 실생활에서 REDuse 프레임워크에 준수하고 있는가? 그다지 높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지속적인 교육과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네이처에 실린 한 논문에서는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특정 환경 친화적인 행동 및 지속가능한 에너지 소비가 증가한다고 실증 분석하였다(Xiangdan Piao 외 1명, 2023). 이렇듯 교육은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향한 장기적인 변화를 보장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이며 UN SDGs의 ‘양질의 교육’ 4번 목표로도 설정되어 있다. 다양한 수준의 교육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이 환경적,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고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방해하는 인프라 제약 등에 대해서도 이해하며 더 중요하게는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UN의 System Staff College에서 무료로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교육을 들을 수 있다(www.unssc.org).

사람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자료 출처 : Our World in Data

지속가능한 삶의 실현을 위해서는 교육이 필수

지속가능한 삶에 있어서 모든 국가에 적합한 단 하나의 솔루션 따윈 없다. 왜냐하면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은 사회적 규범, 문화, 공공 정책, 사람들의 요구와 열망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전세계 공통의 보편적 생활 방식이 있을 수 없다. 그래도 우리는 습관, 행동, 선택을 점진적으로 변화시켜 우리의 생활 방식이 사람과 지구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을 개선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기본 옵션으로 선택하는 세상을 실현하려면 모든 수준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 각 이해관계자는 우리가 지속가능한 삶에 공동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우리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살아가려면 이러한 생활 방식을 열망해야 하고 이에 도움이 되는 규정이 있어야 하며 지속가능한 제품을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선택 과정에서 국가적 지역적 관행과 전통을 최대한 조화롭게 균형을 이뤄내는데 중점을 둘 수 있다. 개인의 소비습관 변화도 중요하지만 이는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없기에 궁극적으로 정치적, 정책적 해결책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주거시설, 교통인프라 체계 등이 있다. 지속가능하면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설과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여겨 개인의 행동을 형성하는 인센티브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예로, 분리배출을 통한 환급제도, 전기차 공공충전소 설비, 가정용 전기사용량 탄소 저감으로 인한 포인트제도 등처럼 앞으로도 더 많은 정책적 확장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UNEA-6(유엔환경총회)에서는 Resolution 8번에서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관련하여 UNEP 사무총장에게 아래와 같은 사항을 요청 시 지원할 것이라 발표했다.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장려하기 위한 국가 및 지역 행동 계획의 개발 및 실행, 또는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기존 행동 계획에 통합하는 과정 지원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정보, 모범 사례 및 연구 공유
자연의 가치와 접근 방식의 다양성이라는 맥락에서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관행을 논의하기 위한 지역 대화 방법

외에도 One Planet Network 등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교육 프로그램 및 녹색 일자리 협약 등을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정치적, 정책적 해결책이 필요

지속가능한 삶 없이는 지속가능한 발전도 없다.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은 단순한 소비와 우리 삶의 경제적 측면 그 이상이며, 우리의 관계 / 자연과의 연결 / 가치 / 열망에 관한 것이다. 또한 문화, 지역, 사회 계층에 따라 다양하기에 보편적인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은 없지만, 우리의 국가적 지역적 관행과 어우러져 조율 및 조정해 나아갈 수 있다. 이는 개인, 지역 사회, 정부, 기업 등 모든 사람이 참여할 때만 달성될 수 있기에, 시민이자 소비자로서 목소리를 내어 보다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가능하게 하는 더 큰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

우리의 선택 및 행동에 따른 가치와 영향을 재고함은 지속가능한 삶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생활 방식에서 REDuse 프레임워크처럼 소비자로서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정부의 정치적 선택에 대한 변화를 요구함으로써 앞으로의 긍정적인 영향들이 서로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참고문헌

UNEP. 2024. UNEP/EA.6/Res.8

UNEP. 2022. The Sustainable lifestyles action academy.

UNSSC. 2024. Sustainable Lifestyles

Xiangdan Piao 외 1명. 2023. The international role of education in sustainable lifestyles and economic development.

홍순용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ESG 석사를 졸업하고, 자산평가사에서 6년차 다니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청년단체 멤버 및 ESG/탄소중립 강사 등 지구와 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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