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기후·생태 정책은 메가시티 중심의 국토 개발과 원전 확대 등 여전히 양적 성장에 편중된 기존의 개발주의 패러다임을 답습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보입니다. 기후 위기에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외형적 성장 지표에서 벗어나, 지역 공동체의 자립과 생태적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탈성장 중심의 근본적인 정책 대전환이 시급합니다.
찬란한 봄기운 가득한 3월이지만 학창시절 이맘때에 대한 기억은 회색빛에 가깝습니다. 여러분의 3월은 어떤 색으로 남아있나요? 이번 봄에는 말없이 말하는 나무와 오랫동안 눈을 맞추어 아름답고 영롱한 3월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환경오염은 자연과 인간이 분리된 외부 사건이 아니다. 메를로퐁티의 관점에서 보자면, 세계는 관찰 대상이기 전에 우리가 몸으로 얽혀 살아가는 장이다. 공기의 질은 곧 호흡의 질이고, 폭염은 단순한 기온 상승이 아니라 심장과 수면, 노동과 이동을 바꾸는 경험이며, 오염된 물은 생태계의 손상인 동시에 우리의 몸에 스며드는 조건이다. 과학이 오염의 메커니즘을 밝힌다면, 현상학은 그 오염이 우리에게 어떻게 체화되는지를 보여준다. 이 둘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해야 한다. 따라서 오늘날 필요한 것은 반과학이 아니라, 과학의 언어를 더 넓은 윤리와 정치의 언어 속에 다시 놓는 일이다.
녹색 정치는 지배와 억압 대신 생명의 연결성을 존중하는 ‘다정한 대항권력’을 통해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 이는 하향식 체제를 거부하고 시민 개개인이 내면의 ‘자아를 녹색화’하여 풀뿌리 민주주의의 능동적인 주체로 거듭나는 데서 시작된다. 결국 기계론적 사고에서 벗어나 영성과 생태적 가치를 회복하는 삶의 전환만이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이다.
계몽의 변증법은 근현대 철학의 고전과도 같은 책이다.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계몽의 변증법이라는 텍스트를 통해 계몽주의의 허점과 문화의 산업화를 통렬히 비판한다.
우리는 고향이 영원하다고 생각하지만, 고향도 지켜내지 않으면 낯선 장소가 된다. 그 낯섦은 오래 남는 슬픔이다.
티모시 모튼의 『생태적 사유』를 천천히 읽으며 드는 생각들을 따라간다. 그의 글에서 ‘happily’라는 단어를 ‘행복하게'라고 해석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청소년들과 '행복 찾기'를 하며 행복한 순간을 떠올려보고 기록하며 '좋은 삶'을 발견하길 기대한다.
2016년 한해 동안 조류독감으로 살처분된 닭·오리 등의 가금류 3000만. 사실 조류독감은 무서운 질병이 아니라 말 그대로 ‘새들이 걸리는 감기’일 뿐이다. 사람이 독감에 걸린다고 죽지 않듯 새들도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독감으로 죽지 않는다. 길거리의 비둘기나 야생철새가 조류독감으로 폐사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왜 유독 공장식 축산에서만 수천만의 생명이 죽어나가는 것일까?
지구는 기후 변화로 인해 지금까지 다섯 번이나 대멸종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더욱 경이롭게 진화해 온 여정을 소개하면서도 인류세에 우리가 맞게 될지도 모르는 여섯 번째 대멸종의 위기가, 다른 다섯 번의 대멸종과 왜 다른지 자연사를 통해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한국은 후발 자본주의 국가임이 분명하지만, 현재 가장 철저히 자본주의화된 나라로 꼽히기도 한다. 이러한 현재 한국의 자본주의는 장기 지속된 한국 유교 문화를 성립 조건으로 하고 있기도 하다. 탈성장을 상상하고 논의해야만 할 현 시점에, 한국의 자본주의를 성찰하기 위해, 그것을 그것의 성립 조건 가운데 하나인 한국 유교 문화와 연관시켜 살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