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생태적 지혜 개념어 사전』 출간을 기념하며,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이사장 이승준과 출판위원장 홍승하가 작성한 [프롤로그]를 소개합니다. 이 글에는 책 전반에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생태적 지혜에 대한 철학적 고찰과 공동 저술 작업을 통해 구현하고자 한 커먼즈적 실천의 의의와 ‘왜 지금 우리에게 생태적 지혜 개념어 사전이 필요한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담겨 있다.
무엇이든 기준과 틀을 정해 나누고 구분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식물도 풀과 나무로 나눠 초본식물, 목본식물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애초에 사람의 기준 따위에 구애받지 않는 자연을 나누려하니 여기에 들어맞지 않는 존재들이 있지요. 이름에도 나무가 들어가는 대나무, 야자나무가 그렇습니다. 뜨거운 여름, 나누고 구분하는 것을 벗어나 풀과 나무가 어우러져 이룬 시원한 숲에서 잠깐이나마 더위를 식히는 여유가 있기를 바랍니다.
인공지능(AI) 경제라는 미명 아래 원주민의 데이터와 토지, 수자원을 무분별하게 수탈하는 현대의 ‘기술식민주의’를 폭로한다. 최근 데이터 센터 구축과 소형 원자로(SMR) 개발 등 AI 인프라 확장이 원주민 공동체의 삶과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자원 채취형 구조에 맞서 데이터 센터와 핵 인프라 건설을 막아내고 원주민의 주권과 지구를 지켜내야 한다.
나는 언니의 몸을 돌본다. 그의 몸에 몰입하고, 그를 돌보며 희열과 공포를 동시에 느낀다. 어쩔 땐 그의 몸에 갇혀 살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역시 혼자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나를 버리고 싶지는 않으므로. 혼자가 아닌 함께, 돌보는 사회를 바라본다.
생명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건강한 삶을 격려하는 시 한 편.
신간 『생태적 지혜 개념어 사전』 출간을 기념하며, 책의 머리말인 [들어가며]를 소개합니다. 고(故) 신승철 선생님의 기획에서 출발한 이 책은 조합원들의 공동 사유와 실천을 모아 기후위기와 고립의 시대에 필요한 생태적 지혜를 공유지·연결망·정동의 세 층위로 담아낸 집단 프로젝트입니다. 생명과 연대, 공생의 가치를 전하는 이 원고가 답답한 일상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지혜의 지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주 개척이 인류를 구원할 유일한 답이라는 수사 뒤에는 환경 파괴와 노동자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지구의 재난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이 글은 우주 자본주의와 군산복합체가 지구의 환경 위기를 가리고 가속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우주로 향하는 미래 담론 속에서 정작 외면 받고 있는 안전과 지속가능성의 가치에 대해 우리는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누군가가 뭔가를 고집한다는 것은 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게 긍정적인 인상보다는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급적 고집을 부리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처세를 택하고 긍정적 인상을 유지하려한다. 이러한 풍조 속에서도 세상에는 고집해야만 하는 뭔가가 있을 수 있다. 혹시 바타유가 제안한 데팡스가 고집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본다.
동물의 입장에서 인간을 본다면 어떨까? 생태계를 파괴하고 교란시키는 인간을, 마치 포켓몬GO 게임에서처럼 포켓볼로 포획해서 교화시키고 싶지는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