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봉사형벌의 시작으로서 길가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웠습니다.
티머시 모튼의 『생태적 사유』는 천천히 읽으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책임을 실감하며 흐름이 이끄는 대로 1페이지로 다시 돌아갔다가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지난 에세이에서 던져둔 질문에 느닷없이 찾아온 답은 실마리, 도끼, 초대장 같다.
에로스 효과란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어 수십만의 대중이 중앙 조직 없이 자발적, 동시적으로 공공 공간을 점거하고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며 서로와 직관적으로 동일시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 속에서 대중은 경제적‧정치적 조건 보다는 유대감과 자유에 대한 사랑에 기반하여 행동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가치와 규범을 평화, 연대, 자결(自決), 휴머니즘으로 대체하는 데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 경제에 있어서의 무한성장을 믿는 사고방식이 있다면 그것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은 무엇일까? 또한 이 사고방식에 대응하여 탈성장을 제안하고 상상한다는 것은 어떤 얼개로 이루어지고, 어떤 조건 속에서 행하여지게 될 것인가? 특히 나름의 독자적인 문화전통 속에서 살아가며 사고하는 한국인들에게만 문제되는 조건은 어떤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 특히 마지막 의문에 대한 답변을 시도해 본다.
부암동 은행나무에 주민들 몰래 제초제를 주입한 사건으로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나무를 너무나 막 대하고 있습니다. 나무들이 ‘그래, 이제 나 없이 살아봐라’ 선언하고 떠나 버리면 어떡하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도시환경 속에서 어떻게 나무를 대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고산의 시간은 강의 흐름을 닮아 있다. 급하게 앞으로 밀려가기보다 굽이치며 흘러간다. 그래서인지 이 마을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가게들이 남아 있다. 빨리 소비되고 사라지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의 속도를 조금 늦추는 공간들이다. 너무 빨리 사라지지 않으려는 마음. 그리고 서로의 속도를 지켜주려는 마음. 어쩌면 그것이 고산 사람들이 오래도록 이어온 삶의 방식이다.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소위 ‘K-방산’은 최근 기록적인 수출 호조로 인해 경제 성장의 견인차로 찬사받는다. 그러나 이것은 타국의 비극과 죽음을 이용해 이윤을 창출하는 ‘죽음의 산업’이다. 군수산업은 세계적인 군비 경쟁과 긴장을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심각한 기후 파괴와 생태 학살을 초래한다. 이제 무기 수출 중심의 성장주의에서 벗어나 평화와 생명을 존중하는 ‘K-평화’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생명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건강한 삶을 격려하는 시 한 편.
작공은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 위치한 대안교육 기관이다. 공식 이름은 청소년도서관 작공. 보호종료 청년들의 징검다리 쉼터이며 학교 밖 청소년들의 아지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곳의 아이들 30명에게 제대로 된 밥을 먹이겠다고, D-day를 정하고, 알음알음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각자 기꺼이 일을 떠맡아하며 기적의 크리스마스를 만들어 냈던, 음식을 둘러싼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이유 없이 기억에 오래 남는 장면이 있다. 그것은 문득 삶에 찾아온다. 어떤 장면을 데려온다. 켜켜이 쌓인 시루떡을 먹고, 조왕신을 만난 화자. 조왕신은 삶의 어느 장면에 종종 찾아온다. 온기와 함께.
이 글은 1990년 서독 중심의 급진적인 흡수 통일이 이루어진 직후 독일 녹색당의 공동 창립자 페트라 켈리(Petra Kelly)가 1992년 전후에 쓴 평론이다. 페트라 켈리는 동독의 고유한 정체성과 복지 제도가 무참히 흡수당하는 과정에서, 독일 사회 내에 이주민에 대한 증오 범죄와 네오나치즘 등 배타적 민족주의가 부활하는 현상을 깊이 우려했다. 신냉전과 국지전이 격화된 2026년의 세계에서, “상호 존중과 탈군사화”를 강조한 그의 제언은 패권주의적 평화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평화”가 왜 중요한지 일깨워준다.
생명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건강한 삶을 격려하는 시 한 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