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wiki번역] ⑩ 어느 공리주의자가 쏘아 올린 ‘동물권’ – 피터 싱어(Peter Singer)new

피터 싱어는 동물해방론의 선구자이자 행동하는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공리주의에 바탕을 두고 다양한 삶의 문제들(안락사, 영아살해, 대리모, 노화과정에 대한 의학적 개입 등)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심도있게 다루었다.

[회색지대의 정치학] ① 제3지대가 아니라 회색지대를 구축하자new

회색지대의 정치학은 한국의 진보·좌파 진영에 의해 제기되어 온 두 가지 헤게모니 프로젝트(hegemony project)가 시민사회의 다양한 민주적 요구를 대표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두 프로젝트에 의해 가려진 회색지대의 영역을 드러내고 확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스피노자의 사랑] ① 나를 이토록 변하게 하는 사랑, 사랑, 사랑new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좋든 싫든 누군가와 접촉해야 하고, 그 접촉이 사랑과 정동과 욕망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삶을 유지해가는 이유가 드러납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공통성, 즉 공동체를 끊임없이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각자도생에 지친 이 시대의 외로운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재창안하고 재발견할 수 있도록 스피노자가 건네는 사랑의 지혜― 故신승철 선생의 『사랑할수록 지혜로워진다』(사우, 2019)를 통해 들여다봅니다.

[엄마와 딸의 마주보기] ⑪ 당신 따라 나도 이 세상 찬란하게 사랑하려네new

새미(솔빈)는 숲정이의 딸이다. 숲정이는 새미의 엄마이다. 엄마는 딸이 살아가는 세상을 자연답게 가꾸기 위해 시민운동을 하였다. 정성스럽게 ‘선과 정의’를 지키려 노력하지만 좌절과 허탈은 점점 커져만 갔다. 의지를 잃은 엄마가 그동안의 경험과 생각들을 딸에게 이야기한다. 숲정이와 새미의 딸이자 언니인 백진솔(파랑새)은 지난해 6월 19일 부산 백산초 스쿨존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의지를 잃어버린 숲정이와 새미는 지친 서로를 바라본다.

[2024 유엔환경총회] ① 플라스틱이 오늘날 지구에게 주는 3가지 고통new

‘Triple Planetary Crisis’란 UN에서 정의한 ‘오늘날 지구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 환경오염, 생물다양성의 손실’이다. 24년 2월 26일부터 3월 1일까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UNEA-6(유엔환경총회)가 열렸다. 날이 갈수록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지구를 회복시키기 위해 전 세계 다자간 기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유엔환경총회 흐름을 통해 살펴보자.

결혼이라는 알[卵]new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상에 부합하지 않았던 나의 실제 모습은, 두꺼운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고자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다시 감춰졌다. 사회가 원하는 여성상에 맞추며 사는 삶이 아닌, n개의 성이라는 다양한 가능성 속에서 나를 찾고자 한다.

정상가족의 신화를 부수다 – 〈삼태성 삼형제〉 독후기new

사회에서 정상가족이 더이상 예전처럼 재생산되지 않고 있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정상가족을 벗어난 상상을 하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사고 관성이다. 이 관성을 깨고 다양한 인간 결합 방식을 접해본 존재는 더 다양한 공동체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런 상상력은 보다 나은 공동체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삼태성 삼형제〉 신화를 통해, 고대로부터 내려온 색다른 가족 유형에 대한 상상력을 만나보자.

[번역]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에너지-충족성: 체계적 검토

에너지 전환을 달성하려는 노력은, 포화 효과에 대한 지식과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피해 증가에 대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수준의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편익의 무효화(levelling of benefits)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본 연구는 고에너지 사회에서 에너지 목표의 재산정을 이해시키기 위해 인간의 웰빙 개선과 관련된 에너지의 최대량으로서 에너지 충족성(energy sufficiency)을 검토한다. 최근 연구들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에너지 사용 수준의 증가가 웰빙의 의미 있는 증가와 더이상 상관관계가 없는 지점을 식별했다. 이는 높은 수준의 인간 웰빙에 도움이 되려면 상대적으로 적당한 양과 다양한 품질의 에너지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에너지 효율성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전통적인 강조를 넘어, 에너지 충족성은 정의롭고 생태적인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는 데 필수적이고 보완적인 접근 방식을 제공한다.

에너지 웰빙의 문턱값을 찾아서 – 논문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에너지 충족성: 체계적 검토」 요약 소개

기후위기 완화에 화석연료 소비 감축을 포함하여 에너지 총 수요의 저감이 관건이라는 분명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 실현 방법에 대해, 특히 에너지 형평성 및 복지를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전환을 촉진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 에너지의 총 공급량이 부족하지 않으며 사회적 정의를 보장하면서 적극적인 조절을 할 수 있다고 전제한다면 우리에게는 많은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여기서 도움이 되는 개념이 ‘에너지 충족성(energy-sufficiency)’이다. 에너지 충족성을 이론적으로 정의하고 인간의 여러 수준의 ‘웰빙’과의 관련 속에서 측정가능한 기준으로 제시한 논문을 요약 소개한다. 이 논문은 한국의 탈성장 담론과 에너지 전환 연구에도 시사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부정확하고 부정합적인 이야기의 미덕 -〈백조애기와 금상(세화본향당본풀이)〉 독후기

세화본향당본풀이는 제주 북동부 해안에 있는 세화 마을 당신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제주의 역사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하고, 사람이란 무엇이며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게 하기도 하지만, 이야기 자체의 속성에 관해서도 근원적으로 생각해 볼 만한 계기가 되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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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앓는 제주] ⑤ 개발사업에 짓밟히는 공유지- 제주의 초지와 공동목장

예로부터 제주 사람들은 화산회토, 해양성 기후, 잦은 기후변동 같은 환경적 조건 속에서 농업과 목축을 연계해 목축계를 조직했으며, 이러한 마을공동목장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관리 방식을 발전시켜 커먼즈(commons)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많은 마을공동목장이 대기업에게 팔려 골프장과 리조트로 바뀌고 있다. 이처럼 지역 공동체가 초지를 스스로 이용·관리하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개발사업에 포획되는 실상을 짚어보고, 이 속에서 새로운 커먼즈 정치를 수립해나가는 과정을 정리했다.

시간은 중요하지 않아. 오직 생명만이 중요하다 -『탈성장을 상상하라』를 읽고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이하 생지연)에 소속된 12인의 저자가 탈성장을 열쇳말로 경제, 사회, 미래, 영성을 가로지르는 책을 꾸렸다. 이 글은 그 다채로운 이야기의 모음집인 『탈성장을 상상하라』 책에 대한 서평이다. 깨알 같은 홍보를 한 숟갈 얹어, 이어지는 이야기 모음집인 『탈성장들(가제)』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

일상 속 이타성의 발견 -『선물』을 읽고

우리는 선물의 의미보다는 무슨 선물을 할지를 먼저 고민하게 되는데, 『선물』에서는 인류학적 차원에서의 선물의 의미를 먼저 모색한다. 프랑스의 사회인류학자인 마르셀 모스의 논문인 「선물론」과 함께 선물에 대한 철학, 윤리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일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선물이라는 행위의 인문학적으로 이해해보고자 한다.

[지금 여기 가까이] ㉕ 돌봄과 환대의 공유지, 거실을 여성은 어떻게 다스려왔나?

집 안에서 가족의 공유지라고 할 수 있는 거실을 돌보는 여성의 역할을 생각해 봅시다. 공유지를 가꾸는 지혜는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이어왔습니다. 여성의 돌봄과 정동의 흐름은 공유지를 만드는 근본적인 원동력이 됩니다. 남성중심적인 매체의 지배에서 벗어나 돌봄과 정동과 환대의 공유지로서 거실을 되찾아보면 어떨까요?

[지금 여기 가까이] ㉔ 실험실은 사회와 뚝 떨어져서 존재할 수 있는가?

의약품과 화장품 등 개발에 필수로 자리잡은 동물실험. 그러나 사회에서 격리된 과학기술만의 논리로 이루어지는 실험은 과연 인간에게 필요할까요. 또 통제된 환경에만 도출되는 결론은 옳은 것일까요. 격리와 통제의 무균실에서 도출되는 진리가 인간과 환경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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