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를 맺는 모든 나무는 꽃을 피웁니다. 그러면 꽃을 피우는 모든 나무는 열매를 맺을까요? 지금 숲에는 나무들이 남의 기대와 상관없이 각자의 역할과 자신의 시간을 따라 많든 적든 자기만의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거둘 열매가 없는 나무도 있겠지요. 이 가을, 혹시나 보여줄 결실이 없는 것 같아 쓸쓸한 마음이라면 가까운 숲을 찾아 거닐어 보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2026년 10월 7일, 누리호 5차 발사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가 내세우는 ‘우주 주권’은 우주를 인류 공동의 공간이 아니라 국가·군대·자본의 경쟁과 이윤을 위한 영역으로 전환시키는 논리일 뿐이다. 한화 등 무기기업 중심의 우주산업 확대 과정에서 지역의 환경 훼손과 주민 피해, 우주쓰레기와 기후·생태 위기가 심화되고 있으며, 우주산업의 군사화는 전쟁과 무기산업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글은 이러한 우려를 담아 우주군사화와로켓발사를반대하는사람들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병실동지 선영언니의 말버릇은 “그러지 그러지”하며 맞장구치는 거다. 그 추임새는 상대방을 북돋는 중독적인 주문이었다. 나보다 딱 스무 살이 많은 언니는, 내 친구 중에 가장 나이가 많고, 나는 언니의 친구 중에 가장 어리다. 그녀가 나와 죽이 잘 맞는다는 걸 만나자마자 알아차렸다.
앞선 「① 생태미학 관점에서 본 한국무용」의 논의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생태미학과 재즈춤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아프리카계 디아스포라 역사와 즉흥성, 리듬, 음악과의 상호작용을 지닌 솔로 재즈가 생태미학과 만날 때 어떠한 동시대적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고찰한다. 나아가 이러한 접점에 한국 전통춤의 호흡·굴신·정중동과 같은 신체 원리를 함께 사유함으로써, 기존 장르의 단순한 결합을 넘어 새로운 생태적 재즈 움직임의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한편의 詩] 빈자리new
생명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건강한 삶을 격려하는 시 한 편.
허깅 페이스 해킹 사건은 ‘AI 반란’이라기보다, AI가 인간이 만든 기술생태계 안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여준 사건이다. AI의 위험은 지능 자체보다 인터넷, 데이터, 서버, 다른 AI와 연결되면서 커지는 자율성과 연결성에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질문은 ‘AI가 인간을 공격하는가?’가 아니라, ‘인간과 AI가 함께 살아갈 기술생태계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이다. 기술생태학은 기술을 고립된 도구가 아니라 인간, 사회, 산업, 자연과 상호작용하는 관계망으로 바라본다. AI 시대의 과제는 더 강력한 AI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인간과 기술이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생태계를 설계하는 데 있다.
세계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에로스 효과와 대조적으로 미국에서는 정부가 국민과 이민자들을 탄압하는 타나토스 효과가 일어났다. 트럼프의 첫 임기에는 신파시스트 들이 시민들을 위협했다. 2025년에는 ICE(이민세관집행국)와 같은 공권력 조직이 시민들을 탄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민사회는 공동체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권력에 조직적으로 맞서고, 파업으로 정부와 자본을 마비시키면서 새로운 사회 구상 작업을 한다.
근대 의식이 억압한 무의식을 들여다 본다.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생각은 놀이를 하듯 춤을 추듯 뻗어 나가 생태적 사유로 이어진다.
투병의 시간을 통과하며 비로소 나를 돌아보게 된 순간을 담은 시입니다.
기후위기와 생태적 상실이 심화되는 오늘날, 예술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중요한 매개가 될 수 있다. 특히 생태미학은 자연을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닌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함께 관계 맺는 세계로 바라보며, 그 관계를 감각과 신체의 차원에서 탐구한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생태미학의 개념과 의의를 살펴보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 및 신체적 감응을 중시해 온 한국 전통춤의 미학적 원리와 어떤 접점을 형성할 수 있는지 고찰하고자 한다.
지난 9월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벌어졌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이를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특별 불꽃쇼, 드론쇼로 홍보하고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이 쇼를 주최한 한화는 이스라엘 전쟁기업과 공모하고 미국의 전쟁에 붙어 자란 기업이며, 미국은 지금 다른 나라의 주권을 짓밟는 전쟁을 벌이고 그 뒤처리에 한국을 동원하려 한다. 파괴가 축제가 되고, 축제가 식민화의 도구가 되었다. 이 글은 2026년 9월 22일 우주군사화와로켓발사를반대하는사람들과 팔레스타인문화연대가 발표한 공동성명 전문이다.
섬이 없어지면 우리가 잃게 될 것들은 무엇일까? 눈에 보이는 세계 너머에서, 그 섬이 지켜져야 하는 이유들을 묻는다. [저항시 특집 : 기후위기 앞에 선 창작자들]에 실린 세 편의 시는 가덕도신공항 건설계획 취소소송 6차 재판을 앞두고 열린 문화제(8월 11일)를 위해, 기후위기 앞에 선 창작자들의 활동가 세 사람이 각각 창작해 현장에서 낭송한 시이다.
가덕도에 공항이 생기면 경제가 부흥할 거라는 성장주의 괴물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집을 부순다. [저항시 특집 : 기후위기 앞에 선 창작자들]에 실린 세 편의 시는 가덕도신공항 건설계획 취소소송 6차 재판을 앞두고 열린 문화제(8월 11일)를 위해, 기후위기 앞에 선 창작자들의 활동가 세 사람이 각각 창작해 현장에서 낭송한 시이다.
2002년부터 시작해 20년 넘게 지속된 가덕도 신공항에 관한 논쟁은 2026년 여름 주민이주 대책을 마주하고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주인가, 추방인가? 혹은 선택인가, 강제인가? [저항시 특집 : 기후위기 앞에 선 창작자들]에 실린 세 편의 시는 가덕도신공항 건설계획 취소소송 6차 재판을 앞두고 열린 문화제(8월 11일)를 위해, 기후위기 앞에 선 창작자들의 활동가 세 사람이 각각 창작해 현장에서 낭송한 시이다.
인간의 기본적 특성은 외부 의존성과 지구 기숙성 또는 취약함이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자족성과 무오류성이라 착각하며 지구와 지구상의 모든 존재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소비지향 트렌드와 과잉생산의 인간세의 위기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근대의 조각품인 ‘그런 사람’의 소멸, 그리고 새로운 인간의 탄생으로 과연 시대적 위기 극복은 가능할 것인가?
야만적인 신자유주의는 자연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인간마저도 상품화하여 인간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으로 양분화한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저자가 말하는 ‘잘못된 삶’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잘못된 삶’이란, 착하지 않거나 나쁜 짓을 저지른 삶이 아니라 존중받지 못하는 삶, 하나의 개별적 존재로 인정받지 못하는 실격당한 삶을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