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가족의 신화를 부수다 – 〈삼태성 삼형제〉 독후기new 이유진2024년 3월 11일조회 78 사회에서 정상가족이 더이상 예전처럼 재생산되지 않고 있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정상가족을 벗어난 상상을 하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사고 관성이다. 이 관성을 깨고 다양한 인간 결합 방식을 접해본 존재는 더 다양한 공동체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런 상상력은 보다 나은 공동체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삼태성 삼형제〉 신화를 통해, 고대로부터 내려온 색다른 가족 유형에 대한 상상력을 만나보자. 고대 민담 부친살해 신화 정상가족
부정확하고 부정합적인 이야기의 미덕 -〈백조애기와 금상(세화본향당본풀이)〉 독후기 이유진2024년 3월 3일조회 160 세화본향당본풀이는 제주 북동부 해안에 있는 세화 마을 당신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제주의 역사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하고, 사람이란 무엇이며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게 하기도 하지만, 이야기 자체의 속성에 관해서도 근원적으로 생각해 볼 만한 계기가 되어주는 것 같다. 무속 식문화 신화 육식 제주
시간은 중요하지 않아. 오직 생명만이 중요하다 -『탈성장을 상상하라』를 읽고 노마2024년 2월 26일조회 313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이하 생지연)에 소속된 12인의 저자가 탈성장을 열쇳말로 경제, 사회, 미래, 영성을 가로지르는 책을 꾸렸다. 이 글은 그 다채로운 이야기의 모음집인 『탈성장을 상상하라』 책에 대한 서평이다. 깨알 같은 홍보를 한 숟갈 얹어, 이어지는 이야기 모음집인 『탈성장들(가제)』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 생지연 잠재태 탈성장 탈성장들 탈성장을 상상하라
일상 속 이타성의 발견 -『선물』을 읽고 이환성2024년 2월 26일조회 165 우리는 선물의 의미보다는 무슨 선물을 할지를 먼저 고민하게 되는데, 『선물』에서는 인류학적 차원에서의 선물의 의미를 먼저 모색한다. 프랑스의 사회인류학자인 마르셀 모스의 논문인 「선물론」과 함께 선물에 대한 철학, 윤리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일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선물이라는 행위의 인문학적으로 이해해보고자 한다. 복지정책 사회적경제 선물 의무감 이타주의
사람의 힘을 빌려 신이 된다는 것- 〈바람운과 고산국(서귀본향당본풀이)〉 독후기 이유진2024년 2월 11일조회 218 신화가 오롯이 신들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신화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삶의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그럼에도, 때로 사람들은 신화에 압도되고, 이에 따라 삶의 도구가 되어야 할 것이 이성적·논리적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독단적 교리로 굳어져, 오히려 더 나은 공동체를 열어가는 일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사람의 힘을 빌려 신이 되는 사연이 깃든 서귀 본향당 본풀이를 읽는 것은 이런 장애물 피하기 위한 훈련의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공동체 신화 제주 풍토 행위규범
삼신할미신화에 등장하는 남성 조연들 -〈명진국따님애기(삼승할망본풀이)〉 독후기 이유진2024년 2월 3일조회 218 삼신할머니 이야기에는 여러 여성이 등장한다. 옥황상제, 동해용왕 등 지위도 높고 권능도 커 보이는 남성들도 이야기 속에 등장하지만, 주변적인 존재로 평가되고 있다. 여신 신화 속에서 남성의 존재감이 작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의문에서 출발하며 제주도 삼신할머니 이야기를 새롭게 읽어보았다. 남성 미소지니 설화 세계관 여성
[콜로키움 특집] ① 어떻게 살(을 섞을) 것인가 – 『말, 살, 흙』 1-3장 읽기 배선우2024년 1월 26일조회 320 ‘신유물론 페미니즘’으로 분류될 수 있는 스테이시 앨러이모(Stacy Alaimo)의 『말, 살, 흙』은 ‘횡단-신체성’의 사유를 전개한다. 본 글은 책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이러한 세계관의 윤리적 질문 즉 ‘어떻게 살을 섞을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영양학, ‘바이오-모니터링’을 등을 통해 제시한다. 몸 신유물론 페미니즘 환경정의 횡단신체성 관련글 [콜로키움 특집] ② 이 글이야말로 횡단-신체의 한 사례 아닌가 -『말, 살, 흙』 4-6장 읽기
[콜로키움 특집] ② 이 글이야말로 횡단-신체의 한 사례 아닌가 -『말, 살, 흙』 4-6장 읽기 김미정2024년 1월 26일조회 247 스테이시 앨러이모가 『말, 살, 흙』에서 말하는 횡단-신체성의 개념 안에서, 말은 단지 구성된 담론, 텍스트가 아니라 물질적(살, 흙) 얽힘 속에서 구성되는 것이다. 이 글 또한 필자의 이름으로 환원될 수 없는 무수한 물질, 비물질 신체들이 반영되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자기만의-’ 것이란 불가능하다. 이것은 『말, 살, 흙』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몸 상호연결성 신유물론 환경윤리 횡단신체성 관련글 [콜로키움 특집] ① 어떻게 살(을 섞을) 것인가 – 『말, 살, 흙』 1-3장 읽기
우리가 되는 그날이 오기를 -『단속사회』를 읽고 이환성2024년 1월 26일조회 199 저자가 말하는 ‘단속사회’란, 단속(斷續)과 또 다른 단속(團束)의 합성어를 의미한다. 즉, 현대인들이 같고 비슷한 것에는 끊임없이 접속하면서도 조금이라도 나와 다른 것은 철저히 차단하고 외면하며 이에 개입하려 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단속(斷續)과 자기를 단속(團束)하며 동일성에만 머무르며 자기 삶의 연속성조차 끊어져 버린 상태를 말한다. 경청 공동체 단속사회 소통 차이
사는(buy) 인생에서 사는(live) 인생으로 – 『적을수록 풍요롭다』를 읽고 조윤지2024년 1월 11일조회 338 자본주의와 성장이라는 현대의 교리는 필수불가결한 것이자 절대적 진리처럼 여겨진다. 경제 성장과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의문도 품어선 안 되며, 여기에 대한 의심은 금기시 되어 왔다. 책 『적을수록 풍요롭다』를 통해 이 견고한 믿음을 깨부수고 새로운 삶을 상상할 것을 촉구한다. 기후위기 애니미즘 자립 자본주의 탈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