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이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식물에게 배우는 인문학』을 읽고new

집 근처 작은 공원에서 산책을 하면서 식물들에게 말을 건넨다. 이 시간을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과 식물들이 서로 예의를 지키며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 앞으로 유지하고 지켜야 할 도시의 모습이 아닐까. 그래서 오늘도 공원에 있는 식물들의 이름을 생각하며 공원을 걷는다.

행복론의 계보학 – 「행복을 철학하다」를 읽고new

이 책에서는 고대의 소크라테스로부터 근대의 스피노자까지의 철학자들의 행복론을 언급하면서도 그리스의 스토아철학과 인도에서 탄생한 불교의 행복론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저자는 행복을 찾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인류가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행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였는가를 여러 철학자를 통해 소개하면서 그 속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기를 바랄 뿐이다.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자리매김되어야 할 듯한 홍익인간과 재세이화 – 기후 위기 속에서 『삼국유사』 「기이」 ‘서왈’・‘단군조선’ 읽어보기new

언제부터인가 홍익인간과 재세이화는 꽤 많은 한국 사람들의 의식 속에 대한민국의 교육 이념으로 자리잡았으며, 미래 사회에서도 지향할만한 가치로 남아있을 듯하다. 그러나, 기후 환경 위기를 거치면서, 이 가치들은 그 위기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자리매김 되어야 할 듯도 하다.

더 녹색의 편으로 – 『녹색 계급의 출현』을 읽고

브뤼노 라투르와 니콜라이 슐츠는 이 책에서 새로운 계급이 출현하고 있음을 알린다. 그들 ‘녹색 계급’은 “잠재적으로 다수파”이지만 아직 마땅한 이념과 정체성이 없어 산발적으로 표출되고만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저자들은 맑스의 계급 이론을 변용하여 ‘생산 조건’이 아닌 ‘생성 조건’을 기준으로 한 계급의식과 이들이 당면한 과제를 제시한다.

다른 생각이 물었다, 너를 바꿀 준비가 되었느냐고. -『인생의 발견』을 읽고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문구를 남기면서 근대 철학의 토대를 이루었다. 이제 인류는 자유의지를 획득한 자유인으로 거듭 태어났지만, 오늘날 우리는 불통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한 대화를 강조하면서 과거 인물을 포함한 타인과의 대화를 통한 관계 형성을 통해 자기 생각을 수정하는 것이 필요함을 제시한다.

결국은 사랑하기 – 한병철 『리추얼의 종말』 독후기

“없는 집에 제사 돌아오듯 한다”라는 말이 있다. 시간을 아주아주 많이 거슬러 올라가면, 의례 즉 리추얼이 일상에서 대단히 중요한 것이었던 때가 있었지만, 그때도 그것은 돈이 많이 드는 부담스런 의무였다. 이런 부담때문에라도, 리추얼은 점차 소멸되는 중이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리추얼의 종말』은 리추얼을 지금의 세계의 핵심의 대척점에 놓았다.

대체 추앙이 뭐길래 – 《나의 해방일지》를 보고

“사랑만으로는 안돼, 날 추앙해.” 추앙과 해방이라는 단어로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이 드라마를 보며 서사가 잘 녹아든 언어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추앙’이나 ‘해방’ 같은 딱딱한 단어들이 거부감없이 시청자들에게 잘 어필했던 것처럼, 지금의 기후운동이 좀더 대중성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긍정적 확신과 범주 설정의 오류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고

조던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혼돈이 인간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보고 혼돈을 제거하고 질서를 정립하고자 헌신한 어류 분류학자였다. 그는 인간을 퇴보시키는 모든 것은 부적합한 것으로 보고 우생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죽을 때까지 자신이 가진 확신을 고수했다. 자신의 확신에 문제가 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확신을 버리지 않고 고수한다. 잘못된 범주에 확신을 갖고 행동하는 것은 우생학처럼 사회에 커다란 악을 초래한다.

우리는 모두 (비)인간동족으로서 휴먼카인드다 – 티머시 모턴의 『Humankind』 읽기

티머시 모턴의 『Humankind』 [국내 번역서 제목은 ‘인류’]는 중요한 철학적 저작임에도 저자의 글쓰기 스타일로 인해 이해하기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필자는 책의 주요 개념들에 관한 이해를 중심으로 접근하면 저자의 주장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 글은 이를 위해 쓴 글이다.

삶은 함과 앎의 합 -『앎의 나무』를 읽고

『앎의 나무』는 인식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한다. 이에 따르면 인식은 ‘세계에 대한 정확한 표상’이 아니라 개체가 환경과의 접속을 통해 세계를 창출하는 것이다. 인식활동은 자신을 조직하는 체계인 생명이 환경에 대해 벌이는 효과적인 행동이며, 인간은 진화의 역사에서 언어와 자기의식을 갖춘 존재가 되었다. 이 지점에서 저자들의 인식론은 ‘어떤 세계를 함께 만들어갈 것인가’하는 윤리학으로 이어진다.

맨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