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해 지어진
중계그린APT 재건축 환영 플래카드
숲이 된 아름드리나무들
밑 바위들
겨울비에 눈 뜨고 있었어
어디서 왔을까 마블링이 선명한 바위들
포천 소요산 줄기 어디일까
땅 속 20킬로미터 10억 년은 필요했을 거야
검은 슬픔 하얀 기쁨, 꿈은 반짝이며 응결했을 거야
적도를 떠돌던 남북의 땅덩이들
껴안아 하나 될 때
으스러지며 녹고 구부러지고 잘리고 솟구치고
다시 굳어지고 수억 년
달은 알겠지
지하 20㎞ 10㎞ 5㎞ 1㎞ 500m 100m
지상 0m 100m 500m
공룡이 뛰어다니고 새들이 날아다니고
맘모스 뛰어다니고 사람들 나타나
전쟁 터지고 산이 불타고 흐느낌이 꺼지는 동안
산 속 바위는 흔들렸을 거야
그런 어느 날 천공기소리
다이너마이트소리
잘리고 갈리고 깨지고 다시 덤프에 실려 철길로 아스팔트로 아파트 단지로
상계동 올림픽 상계동 사람들처럼
그렇게 난민이 되고 정원석이 되었어
88올림픽 세계 4위 개발도상국
하늘에 조각구름 떠 있고 강물에 유람선이 흐르는
우후죽순 자본의 빌딩 아파트 산맥 뻗을 때
1⁺⁺한우의 살살 녹는 마블링처럼
무늬는 고통의 지문일 거야
아름드리 느티도 플라타너스도
겨울비 맞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