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5회 콜로키움 『플랫폼자본주의』, 『정동자본주의와 자유노동의 보상』 읽기

문제제기들

  1. 플랫폼자본주의의 외부는 있는가?
  2. 플랫폼노동, 디지털뉴딜 시대의 대안적인 노동인가?
  3. 플랫폼에서의 정동노동은 보상이 따라야 하는가?

모시는 글

최근 언텍트 시대, 디지털 뉴딜 시대 등이 세간에 회자되고 있는데, 그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 바로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여가활동, 노동, 정동, 미디어, 소비 등에 침투하여 우리의 삶의 막대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플랫폼을 자본주의의 실질적인 포섭과 사회-공장을 이룰 전자적 그물망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하나의 유통과 소비, 생산의 형태의 변화로만 지목할 것인가? 이러한 문제제기 하에서, 플랫폼의 외부가 없다는 정동자본주의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는데, 이러한 논의와 관련하여 두개의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첫 번째 책은 이항우의 『정동자본주의와 자유노동의 보상』(2017, 한울엠플러스)으로, 네그리의 사회적 공장 개념을 계승하여 적극적인 정동노동에 대한 화폐화와 기본소득을 방안으로 제시한다. 이에 반하는 두 번째 책은, 닉서르닉의 『플랫폼자본주의』(2020, 킹콩북)이다. 이책은 자본주의의 변화양상 중에서 플랫폼이 포스트포디즘의 영향하에서 유통, 생산, 소비형태의 변화일 뿐 실질적 포섭의 상황으로 불릴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플랫폼은 어떤 형태로 작동하는가? 닉 서르닉에 따르면, 플랫폼 생산모델은 순식간에 쌓이는 막대한 데이터를 독점하고 추출 및 분석, 활용하는 효과적인 데이터처리 방식으로 발전해 왔으며, 플랫폼 모델을 채택한 회사로는 강력한 기술회사(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역동적인 스타트업(우버, 에어비앤비), 제조업의 강자(GE, 지멘스), 거대한 농업회사(존디어, 몬산토) 등이 있다. 플랫폼은 소비자, 광고주, 서비스 제공자, 생산자, 공급자, 심지어 물리적 객체까지 서로 다른 이용자를 만나게 되는 매개자 위치를 차지하지만 독자적으로 시장 자체를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플랫폼은 전자적인 그물망이나 도구를 이용하여 제품과 서비스를 구축하게 된다.

닉 서르닉은 플랫폼의 5가지 유형에 대해서 설명한다. ①광고 플랫폼 : 닷컴의 붕괴로 벤처자본들은 수익구조를 찾았으며, 광고와 이용자 유치 모델로 향했다. 특히 구글은 데이터와 쿠키 등 이용자정보를 활용하여 온라인 표적광고를 팔기 시작했다. ②클라우드 플랫폼 : 클라우드(cloud) 서비시는 인터넷에 접속하면 ‘마치 구름이 언제 어디에서든 보이듯이’ 언제 어디에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아마존은 데이터 센터, 자동화된 물류창고, 대규모 컴퓨터 장비에 막대한 자금을 넣었고, 저렴한 형태의 배송을 최초로 시도했는데, 아마존은 다른 회사들이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파악해 아마존웹서비스를 공개하고 클라우드 컴퓨터 서비스(서버, 스토리지, 컴퓨터 연산에 필요한 주문형 서비스 제공, 소프트웨어 개발자 도구, 운영체제, 완성된 애플리케이션 등)를 빌려줌으로써 배송서비스의 적자를 메꾸었다. ③산업 플랫폼 : 산업인터넷은 센서와 컴퓨터 칩을 생산과정에 집어넣고 추적장치를 물류과정에 장착해, 인터넷으로 연결한다. 산업플랫폼은 센서와 작동장치, 공장과 공급업자, 생산자와 소비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이에 연결을 확보하는 기초 뼈대로 기능한다. 산업인터넷을 움직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축해 터빈, 유전엔진, 작업현장, 운송 트럭, 각종 애플리케이션 사이에 매개로 작용한다. 결국 이러한 형태의 네트워크 구축은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더 많은 이용자를 유치하는데 기여한다. ④제품 플랫폼 : 예컨대 오늘날 음악사업은 CD를 구매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플랫폼을 통해 청취자를 확보하고, 광고주나 레코드 회사를 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는 구독자 모델이 활용되고 있는데, 이런 구독자 모델은 오늘날 주택, 자동차, 칫솔, 면도기뿐 아니라 개인용 비행기의 형태로 변해간다. ⑤린 플랫폼 : 우버와 에어비앤비와 같은 회사는 이용자, 소비자, 노동자의 만남을 주선하는데, 이것은 전통적인 의미의 ‘자산’이 ‘전혀 없는’ 회사로 여겨져 가상 플랫폼으로 불리기도 하며 오로지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분석만으로 기업을 운영한다. 그런 점에서 린 플랫폼은 초-외주화 모델, 긱(Gig)1 경제는 초유연 노동공유제를 말한다.

플랫폼자본주의에 또 다른 관점이, 이항우의 『정동자본주의와 자유노동의 보상』(2017, 한울엠플러스)에서의 논의이다. 이항우는 플랫폼자본주의의 발전이 이자(interest)가 아닌 지대(rent)의 형태로의 거대한 이행을 낳았다고 본다. 이를 통해 컨텐츠를 자유롭게 생산, 유통하려는 헤커그룹과 지대차익을 노리고 컨텐츠에 저작권 등을 부여하는 벡터그룹간의 대결이 벌어지는 현장을 묘사한다. 그런 점에서 플랫폼에서 재미, 인기, 흥미, 정동, 활력 등을 발휘하면 그 이익이 모두 플랫폼으로 돌아가는 부당성에 대해서 지적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플랫폼의 외부가 없는 정동자본주의의 개막을 통해 오히려 강렬한 정동의 가치 즉 욕망가치의 현존을 말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즉, 컨텐츠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조차도 정동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차별 없는 보편적 기본소득이 정당하다는 점을 말하고 있는 셈이다.

이항우는 사회공장이 된 정동자본주의에서 정보, 지식, 문화, 소통 등을 순환시키고 생산하는 비물질노동을 말하는 네그리와 하트의 논점을 소환한다. 이에 따라 지적, 언어적 노동은 아이디어, 상징, 이미지 생산 등에 관여하는 비물질 노동이자 정동노동이며, 이는 우리의 신체에 활력과 생명에너지를 주는 정서변환양식임을 적시한다. 또한 라자라토의 논의를 빌려와 문화생산과 함께 소비에도 심상적 잉여로서의 사회관계와 공통의 의미, 정서적 공감, 소속감 등이 동원되기 때문에 정동노동의 일부로 보아야 한다는 논점을 발전시킨다. 이항우가 제시하는 소비자-사용자의 비물질 노동의 다양한 형태는 ① 기업이 주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기업을 대행하는 클라우드 유형, ② 오픈소스 독립프로젝트를 시험하고 즐기는 하이브 유형, ③ 관심이나 신념, 생활방식이 동질적이고 친숙한 사람끼리 모이는 몹 유형, ④ 웹2.0처럼 개인들의 사소한 기여가 커다란 부가가치를 낳은 스윔 유형 등이 있다.

여기서 닉 서르닉과 이항우의 논점을 결합시키면, 가속주의 정치전략의 가능성을 분명히 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디지털뉴딜과 4차 산업혁명 자체가 갖는 정동자본주의로의 이행이 정동의 해방, 욕망해방의 사회를 가속의 전망을 가질 수 있다는 논점이 그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플랫폼자본주의가 정동자본주의로 이행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다. 이러한 정동의 향연과도 같은 논쟁이 첨단점에 있는 생태적지혜연구소 콜로키움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닉 서르닉은 플랫폼의 미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미래 : 플랫폼은 경제 전체로 계속 확산되고 경쟁은 플랫폼 폐쇄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광고 플랫폼은 직접 요금 사업으로 변해갈 것이다. 결국 플랫폼 자본주의는 내재적 경향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신 임대 수익을 추출하는 쪽으로 변화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교차보조 전략은 종말을 고하며, 이에 기반한 공적 공간이라는 인터넷의 외양도 대부분 자취를 감출 것이다. 대신 현존하는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접속의 불평등 형태로 반복될 것이다. 게다가 이런 플랫폼이 생산과정을 좌우하게 되면서 다른 회사의 자본 가운데 거대한 부분을 흡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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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플랫폼자본주의』(2020, 킹콩북), 『정동자본주의와 자유노동의 보상』(2017, 한울앰플러스)
□ 일시 : 2021년 1월 14일 목(木)요일 저녁 7시 줌(Zoom)으로 링크 공유
□ 발제 : 최수미 (대안문화공간 품&페다고지 운영위원), 강영란(생태적지혜연구소 연구원)
□ 논평 : 박종무(평화와 생명이 함께 하는 동물병원 원장), 이윤경(철학공방 별난 공동대표)
□ 사회 : 신승철(생태적지혜연구소 소장)
□ 대상 : 플랫폼자본주의와 정동노동에 관심을 가진 모든 사람들
□ 주관 :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1. ‘긱’은 무대공연을 나타내는 말인데, 음악, 코미디, 연극처럼 단기간 공연을 위해 계약을 하며, 정규직 직장이 아니라 필요한 경우에만 일하는 임시직 노동을, 재능이나 시간이 있는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어 재화를 거래하는 방식의 경제이다. 예컨대 주차대행, 쇼핑도우미, 가사도우미, 암마사, 오리사 등이 앱을 통해 고용되고 있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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