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3월 웹진 《생태적 지혜》에 첫 기사를 업로드한 이래, 우리는 ‘생태 위기’를 하나의 사건이나 담론이 아니라 삶의 방식 자체를 묻는 질문으로 받아들여 왔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지난 7년 동안 약 1만 4천 편의 글들로 세상과 얽히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우리를 데려왔습니다. 이제 200번째 뉴스레터를 띄우며, 우리는 다시 한번 묻고자 합니다. 우리는 어떤 세계와 접속해 왔으며, 무엇과 어떻게 관계 맺어 왔는가를 말입니다.
이번 200호 특집에서 편집위원회가 다시 호출한 키워드는 #사물 #관계 #여성입니다. 이들은 그동안 《생태적 지혜》가 꾸준히 다뤄온 문제의식이 응축된 단어들입니다. ‘사물’은 배경이 아니라 삶을 구성하는 동반자였고, ‘관계’는 선택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조건이었으며, ‘여성’의 삶은 언제나 사적인 영역을 넘어 정치와 생태의 핵심에서 사유되어야 할 자리였습니다.
이번 특집은 이 세 키워드를 통해, 생태적 지혜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몸과 일상, 실천 속에서 형성되는 감각임을 다시 확인하고자 합니다.
편집위원들이 고른 ‘편집위 Pick’ 기사들은, 이 키워드들이 단순한 주제가 아니라 사유의 장이자 실험의 현장임을 보여줍니다. 《생태적지혜》의 글 한 편, 문장 하나가 이 세상을 바꾸는 명쾌한 해답은 아닐지라도, 사물과 관계, 여성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작은 흔들림이 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뉴스레터 200호 특집은 그 흔들림을 함께 나누기 위한 자리입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세계와 얽히는 방식을 고민해보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