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詩] 알기 쉬운 교육부의 초등돌봄 운영계획 – 리박스쿨, 빈틈을 노렸다

초등돌봄교실의 현실을 풍자한 詩. 필수노동으로서의 돌봄의 중요성을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관리를 민간 위탁으로 넘기고 교사들을 저임금·불안정 노동으로 갈라치는 모순을 꼬집는다.

학교교육 같은 ‘초등돌봄교실’ 대신
선택형 돌봄으로 이름 바꾸고 싶어

코로나 위기에도 일하는 필수노동자이지만
최저임금만 주고 싶어

동일한 초등돌봄 노동자들이지만
전일제와 시간제로 갈라놓고 싶어

노동자는 돌봄의 주체라고 하지만
의견 따위 안 듣고 싶어

안정적인 초등돌봄이 중요하다지만
시간 때우며 민원만 막고 싶어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돌봄 책임지라지만
쉿! 조용히 지자체 이관해 위탁 넘기고 싶어


2025년 9월 현재, 
모든 계획 원활하게 추진 중임 ^^

사진출처 : Amsterdam City Archives

김현미

노동이 존중되고 해방될 수 있는 사회를 꿈꾸며 오랜 시간 동안 바람 속에 노동현장을 헤매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혁명은 오지 않았고, 정작 나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은 자본과 국가가 아닌 내 안의 또 다른 나이며 우리라는 현실에 절망했지만 책을 많이 읽고 사람을 조금 만나면서 아주 약간의 희망만은 버리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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