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wiki번역] ⑪ 단순한 삶의 옹호자 – 헬렌 니어링

헬렌 노드 니어링(Helen Knothe Nearing)은 미국의 작가이자 단순한 삶의 옹호자이며, 평생을 채식주의자로 살았다. 배우자인 스콧 니어링과 함께 좋은 삶을 사는 법에 대한 책 『조화로운 삶』을 썼으며, 단독저서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생애

헬렌 노드는 1904년 2월 23일 미국 뉴저지주(州) 리지우드에서 의류 사업을 하던 프랭크 노드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경제적으로 유복한 신지학[종교통합적인 신비주의적 뉴에이지 운동─옮긴이] 신봉 가정에서 자랐고 평생을 채식주의자로 살았다. 그녀는 리지우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 바이올린을 배우려고 유학길에 올랐다. 젊었을 때 그녀는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와 연인관계였다.

헬렌 노드 니어링의 1920년대 초상 사진. 사진: wikimedia

그녀와 스콧 니어링은 1928년부터 알고 지냈고 대략 20년 정도가 지난 1947년 12월 12일에 결혼했다. 그녀의 나이는 43세였고, 스콧은 64세였다. 1934년[정확히는 1932년임─옮긴이] 니어링 부부는 뉴욕시를 떠나 시골인 버몬트주(州) 윈홀 마을로 이주해, 2200달러로 다소 큰 숲 지대를, 2500달러로 중소 규모의 농장을 구매했다. 그들은 현대 사회에서 벗어나 그보다 “목적이 있는” 삶을 살면서 건강을 향상시키기를 열망했다. 그들은 농사를 지으며 대체로 금욕적이고 자립적인 삶을 살았는데, 식량 대부분을 직접 재배하고 20년 동안 9개의 석조 건물을 세웠다. 그들은 자신들의 땅에서 자라는 나무에서 메이플 시럽과 설탕을 채취하거나 스콧 니어링이 간간이 유료 강의를 맡아 돈을 벌었다. 그러나 장 헤이 브라이트(Jean Hay Bright)는 자신의 저서 『그 사이, 좋은 삶의 옆집』(Meanwhile, Next Door to the Good Life)에서 니어링 부부가 숲 농장을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상당한 유산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라고 기록한다. 1934년에 버몬트 부동산을 구입할 즈음, 헬렌은 전 약혼자 반 데르 리우(J. J. van der Leeuw)로부터 3만 달러에서 4만 달러(2023년 시세로 대략 67만 달러에 해당) 사이를 상속받았다. 스콧은 1940년에 아버지로부터 “적어도 100만 달러”로 추정되는 유산을 받았다고 니어링의 아들 로버트는 말했다. 헤이 브라이트가 추측하길, 니어링 부부는 매우 열심히 일한 삼림 정착민들인 것 분명하지만, 그들이 말했듯 “농작물을 팔아 먹고살” 정도의 자급자족에는 결코 근접하지 못했다.

유기농업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은 1952년 스키 관광산업으로 번성하던 버몬트 산림을 떠나 케이프 로지어[미국 메인주(州)에 속한 미국 동북부의 곶─옮긴이] 브룩스빌로 이주했다. 그들은 유기 농법으로 많은 작물을 길렀으며, 자급을 위해 블루베리를 재배했다. 1954년 니어링 부부는 『조화로운 삶』을 출판했다. 이 책은 1960-70년대 교육받은 젊은 미국인 다수가 더 단순한 방식의 전원생활과 ‘땅으로 돌아가자’(back-to-the-land) 운동을 창출하는 데 영감을 주었다. 1994년 「어머니 지구 뉴스」(Mother Earth News)는 헬렌 니어링을 “땅으로 돌아가라 운동의 어머니”라고 불렀다. 「어머니 지구 뉴스」는 잡지는 1971년 니어링과 최초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채식주의

헬렌 니어링·스콧 니어링, 『조화로운 삶』, 류시화 옮김, 보리, 2000.

헬렌 니어링은 1973년 스웨덴과 1975년 메인주(州) 오로노에서 열린 〈세계 채식주의자 총회〉(World Vegetarian Congress)─〈국제 채식 연맹〉(International Vegetarian Union)이 주관─에서 연설자로 초대되었다.

헬렌 니어링은 1980년 채식 요리책 『좋은 삶을 위한 간단한 음식』([한글본]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을 출간했다. 그녀가 사망하고 20년이 지난 2016년 「포틀랜드 프레스 헤럴드」는 다음의 기사를 실었다. “여전히 인쇄되고 있는 이 책에는 그녀가 알려준 매우 간단한 요리법(가령 셀러리, 오일, 감자 1개, 물, 소금, 육두구로 만든 소박한 셀러리 수프)이 담겨 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자신을 ‘열정적이고 유능한 요리사’라고 말했다.”

1991년 여름 헬렌과 스콧은 〈북미 채식주의자 협회〉의 ‘채식주의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죽음

헬렌 니어링은 1995년 메인주(州) 하버사이드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뉴욕타임즈」와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의 프로그램 ‘리빙 온 어스’는 그녀의 부고를 실었다.

유산과 〈좋은 삶 센터 The Good Life Center

좋은 삶 센터(The Good Life Center) 전경. 사진: https://goodlife.org/

메인주(州)에는 〈좋은 삶 센터〉가 있으며, 이는 헬렌 니어링의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공공 토지를 위한 트러스트〉(The Trust for Public Land)가 설립한 것이다. 이 곳에 상주하는 사람들은 채식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이곳에 상주하는 이들은 전국에서 참가자를 끌어들였으며 그 밖의 다른 이들은 자신의 산림 생활을 시작하는 데 헬렌 니어링이 영감을 주었다고 언급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연구소〉에는 니어링 부부의 글들이 보관되어 있다.

출판

The Good Life Picture Album, 1974.

Simple Food for the Good Life, 1980. [한글본]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공경희, 옮김, 디자인하우스, 2018.

Wise Words for the Good Life, 1980. [한글본] 『하루에 한줄, 일상의 즐거움』, 권도희, 옮김, 씨앗을뿌리는사람, 2010. 『헬렌 니어링의 지혜의 말들』, 권도희 옮김, 씨앗을뿌리는사람, 2004.

Our Home Made of Stone, 1983.

Loving and Leaving the Good Life, 1992. [한글본]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이태석 옮김, 보리, 2022.

Light on Aging and Dying, 1995. [한글본] 『활기찬 노년과 빛나는 죽음을 맞으라』, 전병재 옮김, 빈빈책방, 2022. 『인생의 황혼에서』, 전병재·박정희 옮김, 민음사, 2002.

스콧 니어링과 공저

The Maple Sugar Book: being a plain practical account of the Art of Sugaring designed to promote an acquaintance with the Ancient as well as the Modern practise, together with remarks on Pioneering as a way of living in the twentieth century, New York: John Day Co., 1950.

Living the Good Life, 1954. [한글본] 『조화로운 삶』, 류시화 옮김, 보리, 2023.

Socialists Around the World, 1958.

Building and Using Our Sun-Heated Greenhouse, 1977.

Continuing the Good Life, 1979. [한글본] 『조화로운 삶의 지속』, 이수영·윤구병 옮김, 보리, 2002.

The Good Life, 1989.

이 글은 wikipedia(영문) 헬렌 니어링(https://en.wikipedia.org/wiki/Helen_Nearing) 항목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승준

형식적으로는 시간강사이자 독립연구자이며, 맑스주의자, 페미니스트, 자율주의 활동가 등등일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특이체이자 공통체이면서, 풀과 바다이고, 동물이면서 기계이고, 괴물이고 마녀이며, 그래서 분노하면서도 사랑하고, 투쟁하고 기뻐하며 계속해서 모든 것으로 변신하는 생명체이고 싶다.

댓글

댓글 (댓글 정책 읽어보기)

*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맨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