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詩] 5×10 새자매

생명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건강한 삶을 격려하는 생태시 한 편.

그물엔 평화가 없어

삼촌의 투망이든

지구의 자오선이든

빽빽한 도로와 지하철, 바둑판도

세상 모든 그물은 원죄야

하지만

비 갠 하늘

가속 패달 밟는 국도변 방음벽 유리창에서

새의 자매들

그물을 짜고 있었어

5×10 야생조류 충돌방지 스티커

투명한 하늘 유리에

□         □         □         □

□         □         □         □

점 점 그물을 펼쳤어

좀 비뚤어지면 어때?

하늘빛 네모 코 원피스 예쁘잖아?

음모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북서풍이 불어

벌써?

도요새가 온대?

구름이 안 걸리고 지나갔어

모두의 자유를 사랑해

호랑지빠귀충돌흔. 사진 제공 : 심규한
스티커 작업. 사진 제공 : 심규한

심규한

강진에 살며 자연으로부터 배우고 나누는 삶을 꿈꿉니다. 출판물로 시집 『돌멩이도 따스하다』, 『지금 여기』, 『네가 시다』,『못과 숲』, 교육에세이 『학교는 안녕하신가』, 사회에세이『세습사회』 그리고 대관령마을 미시사 『대관령사람들이 전한 이야기』(비매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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