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역사를 만든다] ③ 스리랑카 청년들: 너희가 시작한 일을 보라!_by 조지 카치아피카스

20년 전만 해도 전국의 절반에 불과한 지역에서만 전기가 공급되었고, 학교와 일자리,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조차 거의 이용 불가능했던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2022년 젊은이들의 기대와 엘리트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치명적인 고통 사이의 격차는 점점 커져만 갔다. 폭발은 유일한 합리적 해결책이었다. 밤새 이어진 조용한 촛불 집회는 2022년 3월 31일 수백 명의 군중이 대통령 관저를 점령하는 사태로 번졌다.

스리랑카 국기를 든 청년. 사진 출처 : chathuraanuradha

202279일 아침, 콜롬보에서 시작된 그날의 사례가 곧 전 세계로 퍼져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네팔의 부패 정치인들에 대한 유사한 대립으로 이어질 것임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7월 9일 경찰 바리케이드를 뚫고 용감하게 경찰의 최루탄을 물리친 그 젊은이들은 고타바야 라자팍사(Gotabaya Rajapaksa) 대통령의 호화로운 관저를 마음껏 누리며 기쁨에 차 있었다. 그들은 그의 수영장에서 뛰놀고, 그의 샴페인을 마셨으며, 그의 풍부한 식량 비축품으로 텅 빈 배를 채웠다.

3년 후 그들이 세운 본보기가 네팔 정부의 건물, 의회, 대법원의 대규모 방화로 이어질 것이 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네팔 젠지(Gen-Z) 세대의 허리케인급 봉기는 스리랑카의 ‘아라갈라야(Aragalaya; 투쟁)’를 고요하고 온건해 보이게 만들었다. 비록 당시 라자팍사 일가는 시위대에 겁을 먹어 마 힌다(Mahinda Rajapaksa) 총리는 외딴 해군 기지에서, 그의 형 고타바야 대통령은 해군 함정에서 모두 숨어 지내야 했으나 말이다.

‘경제 위기’라는 용어는 2022년을 살아가는 스리랑카인들이 겪은 모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매일 같이 이어지는 정전, 연료 부족, 높은 실업률, 그리고 식량 부족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를 괴롭히는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이 만연했다. 그와 동시에 엘리트 계층은 여러 채의 호화 저택을 소유하며 호사를 누렸다. 그 저택들은 주인이 며칠 동안 집을 비워도 항상 하인들이 대기하며 관리하고 있었다. 젊은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라, 라자팍사!’와 ‘집으로 돌아가라, 고타!’를 외친 게 이상한 일일까? 운동이 탄력을 받으면서 그들의 구호는 ‘투쟁의 승리!(Aragalayata Jaya Wewa)’로 바뀌었는데, 이는 자신들이 느낀 부당함에 대한 반란이 새로운 현실을 향한 혁명적 열망으로 변모했음을 보여준다.

20년 전만 해도 전국의 절반에 불과한 지역에서만 전기가 공급되었고, 학교와 일자리, 기본 적인 의료 서비스조차 거의 이용 불가능했던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2022년 젊은이들의 기대와 엘리트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치명적인 고통 사이의 격차는 점점 커져만 갔다. 폭발은 유일한 합리적 해결책이었다. 밤새 이어진 조용한 촛불 집회는 2022년 3월 31일 수백 명의 군중이 대통령 관저를 점령하는 사태로 번졌다. 평화적이고 자발적인 시위는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며 진압했다. 다음날 아침 대통령은 ‘극단주의’ 세력이 콜롬보에 ‘아랍의 봄’ 을 도입하려 한다고 선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무력화했다. 친라자팍사 세력이 젊은 시위대를 공격하자 보복의 연쇄 반응이 일어났고, 이 폭력의 소용돌이는 부유층과 권력층의 자택과 사 무실까지 휩쓸었다. 어부, 크리켓 선수, 목수, 여성 단체까지 학생들과 함께 시위에 합류했다. 야간 통행금지령과 일시적인 소셜미디어 차단조차도 이 운동을 막지 못했다.

갈레 페이스 그린 공원을 점거한 시위대는 24시간 운영되는 거점을 확보했다. 정부는 저항 세력을 고립시키기 위해 휴대전화 신호 방해 장비를 동원했으나, 국민들은 대통령 사퇴를 요구 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월가 점거 운동의 야영지와 유사하게, 갈레 페이스 점거 운동은 제공 되는 서비스와 지지자 규모 모두에서 급속히 확대되었다. 유명 인사들이 고립된 시위대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왔다. 그달 말까지 1,000개 이상의 노조가 하루 동안 지지 파업을 벌였다. 대학생들이 주도한 시위대는 국회의사당을 포위하고 모든 의원의 사퇴와 라자팍사 일가의 횡령금 반환을 요구했다.

“이건 우리나라지, 너희들의 현금인출기가 아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2022년 4월 13일 스리랑카 대통령 비서실 앞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사진 출처: AntanO (『Z세대가 역사를 만든다 Gen Z Makes History』, 29쪽)

59, 타밀족 학살자 마힌다 라자팍사는 지지자들을 조직해 갈레 페이스 그린을 대규모로 습격했다.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100명 이상이 심하게 구타당해 입원 치료가 필요했다. 가해자들의 잔혹함은 즉각 온 국민이 ‘국가 주도 테러’에 맞서도록 만들었다. 바로 그날 마힌다는 총리직 사퇴를 강요받았다. 라자팍사 충성파를 겨냥한 폭동이 확산됐다. 갈레 페이스 그린 공격을 위해 [라자팍사측] 폭도들을 실어 나른 버스 다수가 불에 탔다. 라자팍사의 공격을 지지한 정치인들은 거리에서 구타당했으며, 상당수의 자택이 불에 탔다. 시위대의 폭력은 정확히 표적을 겨냥했다. 갈레 페이스 공격을 주도한 사나트 니산타(Sanath Nishantha)의 집을 완전히 불태웠다. 라자팍사 박물관이 불에 탔고, 두 형제의 아버지 동상이 파괴되었으며, 가족 소유 주택 두 채가 파괴되었다. 가족 소유 호텔은 주차되어 있던 람보르기니, 허머, 캐딜락, 페라리와 함께 불에 탔다. 마힌다가 트링코말리 해군 기지에 숨어 있다는 소문이 돌자, 군중이 기지를 포위하고 그의 체포를 요구했다. 격화되는 보복을 막기 위해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군대에 ‘즉시 사격’ 명령과 24시간 구금 권한을 부여하며 거리 통제를 지시했다.

2개월간 지속된 시위와 탄압은 7월 9일 정점에 달했다.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를 포위하자 고타바야 대통령은 공군 제트기를 타고 몰디브로, 이후 싱가포르로 도피했다. 시민들은 대통령 관저를 점거해 며칠간 공개 전시장으로 만들었다. 수천 명의 시민들이 호화로운 관저를 구경하러 몰려들자 군경 병력들은 셀카를 찍으며 즐거워했다. 대통령 비서실, 총리 관저 및 사택도 모두 점거됐다. 불확실한 2주간의 상황은 7월 13일 새벽, 수천 명의 군인과 경찰이 갈레 페이스 캠프를 폐쇄하기 위해 급습하면서 종결되었다. 점거된 건물들도 차례로 정리되었다.

군부에 의해 ‘질서’가 회복되었지만, 시위대는 주요 요구사항인 대통령 퇴진을 달성했다. 대통령은 10여 명의 친족들과 함께 도주했다. 11월이 되자 가스와 연료 대기 줄은 거의 사라졌고, 인플레이션은 진정되었으며, 시민들은 라자팍사 가문의 권력 장악을 깨뜨렸다는 만족감을 누렸다. 오늘날 이 나라는 라자팍사가 국고를 약탈한 유산과 계속해서 씨름하고 있다.

당시 아무도 알지 못했지만, 부패하고 권력에 굶주린 엘리트층에 대대적으로 맞서 그들을 권좌에서 몰아낸 스리랑카의 영웅적인 국민들은 투쟁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2022년에 본보기가 된 이 사례는 이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네팔에서 일어난 봉기들의 전조가 됐다. 이들 모두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특징을 지녔다. 어느 것도 중앙집권적 지도부에 의해 주도되지 않았다. 모두 학생들을 중심으로 했다. 각각의 봉기는 정부가 다가올 혼란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을 때 갑작스럽게 터져 나왔다. 각 시위대는 주요 정치인들의 자택과 집무실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들은 모두 거리 시위 외에는 민중 참여의 길을 전혀 제공하지 못하는 명목상으로만 ‘민주적인’ 체계를 겨냥했다. 이들의 자발적 출현과 반부패 봉기의 성공은 세계 각지의 기득권 엘리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똑바로 행동해라. 다음은 당신 차례가 될 수도 있다!’

*조지 카치아피카스(George Katsiaficas)가 쓴 이 글의 초고는 2025년 9월 18일자 콜롬보 텔레그래프에 처음 실렸다. 그는 『아시아의 알려지지 않은 봉기들 Asia’s Unknown Uprisings』의 저자이며, 웹사이트는 www.eroseffect.co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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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주네와 기계들

전 세계 정치사에 새로운 젊은 주체성의 등장을 분석한 소책자 『Z세대가 역사를 만든다(GEN Z MAKES HISTORY)』를 번역하고 게릴라처럼 퍼트리는 익명의 번역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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