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픈 깜빵생활] ③ 동아줄에 굴비처럼new

구치소의 하늘빛 모포 아래, 로맨스소설을 읽는 작은 일탈의 이야기. 규율로 둘러싸인 수감생활 속에서도, 아이러니한 방식으로 자유를 꿈꾸며 ‘법무’와 ‘무법’의 경계에서 ‘인간다움’의 의미를 묻는다.

[슬기로픈 깜빵생활] ② 삼존불과 부부마사지

“옛날에는 여기 안에서 구입할 수 있는 물품 중에 잠옷이 있었어. 근데 어느 해엔가 잠옷으로 목매 자살해서 그 후 팔지 않게 되었지.”라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 내가 진위 확인이야 할 수 없었지만, 납득은 갔다. 무슨 문제가 생기면 현상에만 착목해서 근시안적인 해결방법을 내세우는 건 빵 안에만 있는 일은 아니기에.

[슬기로픈 깜빵생활] ① 국보와 까치방

그 해 몇 개월 만에 집에 갔다가 잠복해 있던 세 형사들에게 체포-연행되었다. 누구는 88일간 세계일주도 한다는데, 나는 88일간 서울구치소에 갇혀 지냈다. 재판받고 집행유예로 풀려난 게 스물일곱 살, 사면된 것도 김대중 대통령 때였다. 모두 수십 년 전 일이다. 생태적지혜연구소에서 사람들과 밥을 먹다가 불현듯 꺼낸 이야기가 이렇게 글로 쓰여지게 되었다. 이 또한 인연이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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