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목표금액 : 2,500,000원
■ 펀딩 기간 : 2026. 07. 02 ~ 2026. 07. 24
■ 결제 : 목표금액 달성시 2026. 07. 25에 결제 진행
■ 예상 발송 시작일 : 2026. 08. 03
■ 텀블벅 링크 : https://tumblbug.com/ecosophialab
[프로젝트 소개]
편집자의 말
가장자리에서 띄우는 공생의 지도
『생태적 지혜 개념어 사전』 발간 프로젝트
각자도생의 시대, 우리는 길을 잃었습니다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붕괴, 불평등의 심화, 관계의 해체.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위기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언어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경쟁과 성장, 효율과 성과를 설명하는 단어들은 넘쳐나지만,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하는 단어들은 희미해져 갑니다.
우리는 사적 소유와 자본에 상상계마저 식민화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관계는 표백되었고, 기후위기와 멸종은 일상을 위협합니다. 이 책의 편집자로서 앎을 독점하는 지식인이기보다, 현실에서 작게 혁명하는 활동가이자 지구의 모든 존재와 세계짓기를 이루어 내는 공생자로서 독자에게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연결망과 정동, 그리고 공유지의 지혜를 엮어낸 이 소박한 지도가 여러분 안에 내재한 생태적 삶을 자극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물질과 개념의 한 가운데가 아닌 가장자리에 서서, 새로운 생명이 발아할 낯선 접속을 기다립니다. ― 조해민(편집위원회)
프로젝트의 시작
한 철학자가 남긴 씨앗, 170여 명의 웅성거림으로 자라나다
이 프로젝트는 2023년 세상을 떠난 철학자 신승철 선생님의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평생 생태적 전환과 공동체의 삶을 연구했던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뜻을 이어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은 지난 3년 동안 함께 읽고, 토론하고, 쓰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이 책을 완성했습니다. 연구자와 활동가, 예술가와 교사, 종교인과 학생, 그리고 다양한 삶의 현장에 있는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특정 전문가의 지식을 박제한 책이 아닙니다. 수많은 삶의 경험이 만나 만들어 낸 집단지성의 생생한 기록이자 공동체의 사회적 공유재입니다.
거창한 혁명이 아닌, 다람쥐가 잊어버린 도토리 한 톨이 떡갈나무 숲을 이루듯, 일상의 작은 실천들이 미래를 바꿉니다. 故 신승철 소장의 3주기를 맞아 조합원들의 웅성거림으로 엮어낸 이 공유재가, 불안의 한복판에서 새로운 생태 문명을 열어갈 이들에게 따뜻한 돌파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홍승하(편집위원장)
책 소개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사전은 개념을 정의하고 고정합니다. 하지만 생태적 지혜는 다르게 작동합니다. 관계 속에서 생겨나고, 상황에 따라 변화하며,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만나면서 확장됩니다.
그래서 이 책은 하나의 정답을 고집하지 않는 대신,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질문들을 던집니다.
이 책 안에는 커먼즈, 탈성장, 호혜, 횡단성, 비거니즘, 공동체 밥상, 도시농업, 적정기술, 생태민주주의 등 생태전환 시대를 건너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쥐고 있어야 할 핵심 개념들이 담겨 있습니다.
『생태적 지혜 개념어 사전』을 활용하는 여섯 가지 방법
- 이 사전은 단순히 기억하고 암기하는 지식의 창고가 아닙니다. 얽히고설킨 삶의 현장에서 웅성거리는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실천을 발아시키는 ‘행동의 도구’에 가깝습니다. 책에 담긴 생태적 사유와 정동을 일상으로 가져오는 여섯 가지 활용 방법을 제안합니다.
첫 장부터 읽지 않는다 : ‘생태적 타로’처럼 무작위로 펼치기
그날 우연히 만난 개념어 하나가 꽉 막힌 일상에 균열을 내고, 뜻밖의 생성과 탈주의 방향을 제시하는 ‘오늘의 생태적 화두’가 되어줄 것입니다.
고통받는 내면을 비추자 : ‘마음생태’의 자가 치유 가이드로 쓰기
이유 없는 불안, 무기력, 혹은 청년 세대가 겪는 ‘기후 불안(Climate Anxiety)’과 ‘생태 슬픔’이 밀려올 때 이 사전을 펼쳐야 합니다.
독점하지 말고 횡단하자 : 세미나와 공동체 읽기 모임의 ‘대화 촉진제’
정답을 규정하는 아카데미적 지식이 아니기에, 하나의 개념을 두고도 저마다의 현장 경험과 삶의 언어를 보태며 풍성한 ‘웅성거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사소한 실천과 결합하라 : 일상 속 ‘분자 혁명’의 아이디어 뱅크
거창한 담론 대신, 다람쥐가 잊어버린 도토리 한 톨처럼 일상에서 주변 사람에게 다정한 안부를 건네고, 공유지적 삶을 발명하는 ‘국지적이고 미시적인 실천의 아이디어를 얻는 실용적인 기획서로 활용해 보세요.
읽는 이에서 쓰는 이로 : 나만의 ‘개념어 여백’ 채워 넣기
이 책은 완결된 진리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과정적 기록입니다. 47명의 필진이 제시한 개념의 흐름 옆에, ‘지금-여기’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현장의 맥락을 여백에 연필로 적어 넣어보세요.
길을 잃었을 때의 나침반 : 녹색·전환 운동의 ‘현장 레퍼런스’
체제 전환 운동(사회 생태)과 생명 평화 운동(마음 생태) 사이에서 균열과 갈등을 느낄 때, 혹은 과학기술 만능주의나 무한 성장주의의 벽에 부딪혀 막막할 때마다 이 사전을 펼쳐 ‘조화로운 황금 비율’을 찾고 운동의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이론적·실천적 레퍼런스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람쥐가 잊어버린 도토리 한 톨, 떡갈나무 혁명에 동참해 주세요
“우리는 작은 도토리 하나가 만드는 떡갈나무 혁명.” 녹색당 강령에 스며든 고(故) 신승철의 문장처럼, 위대한 전환은 거창한 설계도가 아니라 작은 망각과 우연에서 시작됩니다. 봄이 오면 다람쥐가 어딘가에 숨겨두고 깜빡 잊어버린 먹이 창고에서 새순이 움트듯, 우리가 의식하여 추적하지 않아도 일상의 국지적인 자리에서 시작된 미세한 정동의 흐름들이 세상을 바꿉니다. 공동체 밥상을 고민하고, 비거니즘을 실천하며, 플랫폼 노동의 소외 속에서도 서로에게 다정한 안부를 건네는 연결망의 시도들이 바로 미래의 숲을 예시하는 도토리들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종이 위에 인쇄된 지식의 묶음이 아닙니다. 자본이 사유화해 버린 삶의 기반을 공유지의 영역으로 되찾아오려는 커먼즈의 투쟁이며, 스스로를 돌보는 호혜적 관계의 발명입니다. 우리는 이 문명의 파국을 마주한 마지막 세대가 아니라, 유한함을 인정함으로써 비로소 타인과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생태 문명의 ‘첫 번째 세대’가 될 수 있습니다.
도토리를 숨겨두고도 소유에 연연하지 않아 온 산을 뒤덮는 떡갈나무 숲을 이루는 다람쥐의 실천에 함께하기를, 우리가 함께 살아야 할 대지라는 이름의 그 집으로 들어가는 비밀번호를 우리 공동체의 웅성거림 속에서 함께 찾아주기를, 또 하나의 녹색 전환의 씨앗을 심는 가장 아름다운 연대가 되기를, 우리는 희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