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동화] ② 4월_바람이 분다, 머뭇거리는 빛을 싣고서

바람이 분다. 머뭇거리는 빛을 싣고서

바람이 분다, 머뭇거리는 빛을 싣고서

겨울을 견딘 봄이 세상을 찾아왔다.

그날 밤, 비가 내렸다

작은 빛이 우리에게 잘 보일 수 있도록.


겨우내,

언 땅에서 웅크리고 있었지

하늘이 씨앗 안에 들어왔다.

어느 날 땅이 간지러워

씨앗 안에 있던 하늘이 다시 창공으로 올라가려는 순간,

꽃이 피었다.

하늘이 땅을 놀러 오면,

꽃이 된다.

《내 안, 초록을 찾아서》_ 감독 : 규리 / 제작 : 규리 / 장소 : 숲 / 출연 : 나무(들), 바람, 꽃(들), 삶, 죽음, 눈, 봄 / 음악 : 규리와 다수 출연자

규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언젠가부터 제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계절 동화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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