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먹는 오리비비엔 엘로이즈 엘란타(Vivienne Heloise Elanta, 1951년 6월 22일 ~ 2004년 8월 16일)는 호주 서부 지역에서 활동한 환경운동가이다.
생애
비비엔 엘란타는 독일에서 게어트라우드 아들러(Gertraud Adler)와 로베르트 노이만(Robert Neuman) 사이의 다섯 자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그녀는 학교를 6년만 다녔다. 그녀가 어렸을 적 가족들은 부모님의 고무 농장 운영을 위해 라이베리아의 몬로비아로 이사했고, 그곳에서 그녀는 9살이 될 때까지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로 이사했을 때 그녀는 13살이었다. 15살부터 8년 동안, 그녀는 부모님의 농장(그녀의 가족이 1972년에 이주한 북부 뉴사우스웨일스의 농장도 포함)에서 무급으로 일하며 5년 동안 미혼모로서 아주 힘들게 딸을 키워냈다.
엘란타는 20번이 넘는 자기 발전의 과정을 겪었는데, 이를 그녀의 파트너 존 크로프트(John Croft)는 이렇게 평가했다.
“그녀가 힘들었던 유년기를 특별한 통찰력을 얻는 시기로 보았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그녀는 피해자였던 자신을 자기보다 더 불운한 사람들의 삶을 돌아보는 쪽으로 변화시켰습니다.”
환경적 요인에 깊은 관심이 있었던 엘란타는 조애나 메이시(Joanna Macy)와 존 시드(John Seed)의 심층생태학 작업을 세상에 알렸는데, 그들의 작업은 자원을 이용하는 데 있어 생물권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심층생태학을 알기 전까지는 자신이 어떤 목적을 지니고 있는지를 느끼지 못했다. 그녀의 목적은 사람들이 그들 자신보다 훨씬 더 오래되고 깊은 뭔가에서 우리의 역할을 인식하게 만드는 데 있었다.”
활동
1986년 엘란타는 파트너 존 크로프트와 〈호주 가이아 재단〉을 공동 설립했다.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과 린 마굴리스(Lynn Margulis)의 가이아 가설에 영감을 받아 설립된 〈호주 가이아 재단〉은 엘란타의 비폭력 운동을 위한 매개체가 되었다. 〈가이아 재단〉은 개인을 성장시키기, 공동체를 강화하기, 지구에 봉사하기 등을 목표로 갖는다. 〈가이아 재단〉은 현재 100명 이상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6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엘란타는 호주 서부 퍼스시 외곽에 있는 빅토리아 공원에서 지난 50년간 보고된 적이 없었던 두 종의 개구리를 방생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거리를 재녹화하는 사업을 운영했다. 또한 엘란타는 직접 행동에 참여하여 동료 활동가들을 교육하기 위한 워크숍을 시행했으며, 토착 원시림의 벌채를 막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호주 남서부의 산림 시위 캠프에 참여했다.
주 정부가 국립공원에서의 광물 채굴을 허용하기로 하자, 그녀와 일군의 사람들과 함께 케이블 샌즈사(社) 번버리 지부에서 상징적인 광물 탐사 퍼포먼스를 실행했다. 그들은 체포되어 기소되었다.
퍼스 북부 교외에 있는 헵번 하이츠의 숲 지대 개간을 막기 위한 캠페인에서 그녀는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캥거루 옷을 입고 나무판 위에 쪼그려 앉았다. 또한 그녀는 불도저로 퍼 올려져 땅바닥에 내쳐졌고, 그다음 운행 중인 불도저 위로 올라탔다. 그녀는 만지멉에서 나뭇조각을 실은 기차를 세우려고 철로에 드러누운 뒤 체포 및 기소된 집단의 일원이었다.
“비비엔은 자신의 가족은 유대인을 가스실로 실어 나르는 열차를 보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이번에는 나뭇조각을 가득 실은 열차가 소위 진보라는 이름으로 지구의 허파를 파괴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1985년 엘란타는 호주 서부와 북부 교외 지역에 ‘서호주 녹색당’(이후 2003년 ‘호주녹색당’으로 통합―옮긴이) 창당에 참여했다. 1993년에는 마미온 주의회 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엘란타가 사망한 후 녹색당 의원 크리스틴 샤프(Christine Sharp)는 서호주 입법위원회에서 그녀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비비엔의 삶의 방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어머니 지구’에 절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채소, 꽃, 개구리로 풍성한 매우 특별한 정원을 가꾸었습니다. 그녀가 만지는 모든 것이 자라났습니다. 사실 제가 비비엔을 처음 만난 것은 약 20년 전, 그녀가 전국 순회 강연을 하고 있던 저 유명한 산림 운동가 존 시드(John Seed)와 함께 제 농장을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회합이 제 농장에서 진행되는 동안 비비엔은 밖으로 나와 저를 위해 제 정원을 가꾸고 있었어요. 이는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그녀 주변의 사람들 및 지구의 필요를 얼마나 끊임없이 인식하며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한 가지 사례입니다.”
엘란타가 가장 크게 벌인 일 중 하나는 1997년 순례 프로젝트를 조직하는 데 조력한 것이었다. 1986년 원전 사고 현장인 체르노빌에서 온 2명을 포함한 30명이 버스를 타고 호주 전역을 여행하며 핵산업에서 호주가 담당한 역할을 환기시켰다. 엘란타는 ‘9‧11 참사’ 직후 ABC 채널의 프로그램 〈사물의 영혼’(The Spirit of Things)〉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55일간 버스를 타고 우라늄 광산이 있는 바로 그 땅에 정착해 그곳을 지켜가는 원주민 공동체들을을 방문하는 순례를 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가 한 일은 정치적일 뿐만이 아니라 영적인 성격을 강하게 띄었으며, 그 두 성격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었습니다. 땅은 신성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우리의 작업이 정치적인 문제인 만큼이나 영적인 문제인 이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원주민 원로들로부터 얻은 모든 지식을 캔버라로 가져왔고, 캔버라에서 우리 자매들은 정치인들과 그것을 공유했습니다. 우라늄을 땅에 그대로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땅은 신성하고 우리는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죽음
2004년 8월 16일 사망 당시 그녀는 머독대학교에서 “가이아 철학과 환경 윤리” 학위 과정(그녀는 이 과정의 설립을 도왔다)을 밟고 있었다. 그해 그녀는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부총장상을 수상했다.
엘란타는 임종을 앞두고 암은 암 조직과 환자의 신체 사이의 소통이 단절된 것이라고 전했다. 암과 우리의 현 상태가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그녀는 암이 “우리의 몸과 지구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는 메시지를 전하러 온 것”이라고 전했다.
서호주 의회 폐회 연설에서 크리스틴 샤프 박사는 엘란타의 시를 인용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이것으로 그녀가 우리 모두 너무도 그리워할 놀랍고 현명한 여성이었다는 것을 의원 여러분들은 알 것입니다.”
호주 서부 킹스 파크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250여 명의 친구와 가족들은 그녀의 삶에 경의를 표했다. 모두 식장에서 나눠준 무지개색 팔찌를 착용하고 있었다. 팔찌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것을 계속 착용하면서 여러분 개인의 일상적 활동을 위한 촉매제로 쓰십시오. 그녀의 당찬 용기로부터, 지구와 지구의 피조물인 인간 및 인간 그 이상의 존재들에 대한 그녀의 열정과 사랑으로부터 힘과 영감을 얻길 바랍니다.”
환경 윤리 학위를 개설했으며 그 스스로가 “열정적이고 우수한 학생”이었던 엘란타를 기리기 위해서, “〈지속가능성 및 기술정책 연구소〉(The Institute for Sustainability and Technology Policy/ISTP)는 환경학술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남긴 이들에게 주는 ‘비비엔 엘란타 야미 북 펀드상'(The Vivienne Elanta Yummy Book Fund)을 신설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영감을 주고 지혜를 밝혀주는 모범이었기 때문이다.” 이 상은 2005년부터 수여되었다.
캔버라 외곽 라이트 지역에는 그녀를 기리는 ‘비비엔 거리’가 있다.
■ 참고자료
‘The Writings of an Earth Lover’ (https://vivienneelanta.blogspo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