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김영준_노래 에세이] ② 우주에 단 한 사람

천편일률적이고 뻔한 생일 축하와 생일축하 노래. 그래서 아내의 생일날 노래만이라도 다른 노래로 축하해 주고 싶어 만든 곡.

노래에 대하여

언제부턴가 생일축하가 너무 뻔하고 상투적이고 천편일률적 인스턴트 행사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게다가 생일축하 노래까지 무슨 명곡도 아닌 곡이 전 국민 생일축하곡이 되어, 빠른 속도로 생일을 축하하고, 짧은 생일촛불처럼 이내 사그라집니다.

그래서 나라도, 적어도 노래라도 다른 곡으로 축하해야겠다 싶어 이 곡을 만들었습니다. 기능적이고 실용적이면 좋기에 가사도 노래도 짧은 곡으로 말이죠.

생일축하곡에 대한 쓰잘 데 없는 TMI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존 생일축하곡 리듬을 틀리게 부르고 있습니다.

원곡은 못갖춘마디에 3/4박자 노래입니다. 그래서 악보대로 하면, ‘하나(1) 둘(2) 생일(3)’ ‘축’을 첫 번째 박자로 강조하면서, 박수를 마디 첫 박에 쳐야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보통 3박인 이 노래에 박수를 2박으로 치면서 음악적으로도 꽤 난해하다는 ‘폴리리듬’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박수치는 타이밍이 ‘생’일, ‘축’, ‘하’, ‘합’니, ‘다’에 있는 것이지요.

아마 이 생일 축하곡을 모르시는 분들이 처음에 이렇게 박수치는 걸 들었다면 매우 어색하게 느꼈겠지만, 이제 대한민국 사람들의 모든 뇌는 여기에 익숙해지고 자동화 되어버려서 전혀 어색함을 느끼지 않는 형국이 되어버렸습니다.

뭐 난해한 리듬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버린다는 점에서는 나름의 장점도 있겠지만, 이렇게 되면 악보는 쓸모가 없게 되어 버리겠죠. 아마도 원곡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노래 시작의 강조점이 달라지다 보니 그렇게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제는 생일축하곡을 좀 바꿔 부를 때도 되지 않았나 싶어 구구절절 음악에 대한 얘기로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아참 이전에 〈월간 기후송〉 노래 중 ‘밥은 생명 밥은 평화’란 곡은 식사송으로 제안했었는데, 이번에는 ‘생일축하곡’을 제안드려 봅니다.

가사

우주의 단 한 사람

존재만으로 사랑받을

특별한 단 한 사람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가사에 대하여

당신이 소중하다는 수많은 미사여구를 붙였다 다 지워버렸습니다. 그냥, 당신은 존재하는 것만으로 소중하니까요.하지만 때로는 온 우주의 홀로 외로운 존재로 살아가기도 하는 당신께, 비록 생일은 아니지만 응원과 축하를 전합니다.

노래 듣기

-작사/작곡 : 김영준

-음원 : suno cover

–듣기(링크): 우주에 단 한 사람

김영준

기후위기를 극복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싶은 두 아이의 아빠이자, 예술의 힘을 믿으며 '월간 기후송'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싱어송라이터. 교육의 중요성을 고민하는 기후환경강사이면서, 종교(신앙)의 힘을 아직 믿는 기후위기기독인연대 활동가, 그리고 정치에 희망을 버리지 않은 녹색당 당원. 생태전환Lab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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