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엔 평화가 없어
삼촌의 투망이든
지구의 자오선이든
빽빽한 도로와 지하철, 바둑판도
세상 모든 그물은 원죄야
하지만
비 갠 하늘
가속 패달 밟는 국도변 방음벽 유리창에서
새의 자매들
그물을 짜고 있었어
5×10 야생조류 충돌방지 스티커
투명한 하늘 유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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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점 그물을 펼쳤어
좀 비뚤어지면 어때?
하늘빛 네모 코 원피스 예쁘잖아?
음모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북서풍이 불어
벌써?
도요새가 온대?
구름이 안 걸리고 지나갔어
모두의 자유를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