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그루 만발한 꽃들아
한 나무에 대해 말하련다
그날 새벽 나는 산자락에서
소복 입은 여자처럼 홀로
만발했던 나무를 기억한다
그 낯섦 때문에 섬뜩했던
젊은 날 새벽 강가 울던 여자처럼
안개 자욱한 아침이었다
꽃나무 한 채
지샌 달같이
안개는 그녀의 울음이었다
이른 아침
홀로 만발한 이유가 무엇일까
알 수 없었다
보름 지나 눈부신 벚꽃터널
나는 여전히 생각한다
나를 베고
초록으로 사라진
슬프고 아름답던 나무
※ 사진 제공 : 심규한



생명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건강한 삶을 격려하는 시 한 편.
수만 그루 만발한 꽃들아
한 나무에 대해 말하련다
그날 새벽 나는 산자락에서
소복 입은 여자처럼 홀로
만발했던 나무를 기억한다
그 낯섦 때문에 섬뜩했던
젊은 날 새벽 강가 울던 여자처럼
안개 자욱한 아침이었다
꽃나무 한 채
지샌 달같이
안개는 그녀의 울음이었다
이른 아침
홀로 만발한 이유가 무엇일까
알 수 없었다
보름 지나 눈부신 벚꽃터널
나는 여전히 생각한다
나를 베고
초록으로 사라진
슬프고 아름답던 나무
※ 사진 제공 : 심규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