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니 밥상에
고사리무침
곱디곱던 손들이
문드러질 때까지
따고 따고 또 따서
삶고 삶고 또 삶아서
말리고 말리고 또 말려서
담고 담고 또 담아서
어느 고된 화물기사 트럭에 실려온
말린 고사리
다듬고 다듬고 또 다듬어서
불리고 불리고 또 불려서
볶고 볶고 또 볶아서
내어주신

맛있는
고사리무침
이 땅을 지킨 모든 여성들을 기리며 쓴 글이다.
우리 엄니 밥상에
고사리무침
곱디곱던 손들이
문드러질 때까지
따고 따고 또 따서
삶고 삶고 또 삶아서
말리고 말리고 또 말려서
담고 담고 또 담아서
어느 고된 화물기사 트럭에 실려온
말린 고사리
다듬고 다듬고 또 다듬어서
불리고 불리고 또 불려서
볶고 볶고 또 볶아서
내어주신
맛있는
고사리무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