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작았어
영산강 거친 물살이
울돌목 왜선처럼 몰려왔을 거야
일만 년 바위 깎고 갈아
거대한 확 만들었어
거북선 천자총통 맞은 것 같았어
거기 바위와 자갈들
파도와 바람과 게와 살았어
영산포 들어가는 홍어배
나오는 조운선 봤을 거야
조선내화 붉은 굴뚝이 하늘까지 솟구치고
온금동이 거북손처럼 자랐다가
사라지는 걸 봤을 거야
서걱서걱 돌공이 굴리며
얘기하는 할머니처럼
감화원 탈출한 아이 웅크리고 울었을까
보도연맹으로 떠내려 온 몸
함께 울었을 거야
햇살도 바람도 맴도는
고하도 돌개구멍
| ※ 고하도는 목포에 있는 섬으로, 충무공 유적과 더불어 일제 강점기 ‘조선감화령’에 따라 선감학원보다 일찍 만들어져 비슷하게 운영된 감화원과 태평양전쟁 말기 조성된 반공호와 해안가 따라 15,6기의 해안동굴진지가 남아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