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詩] 너

졸업하고

헬스장 빵집 자재창고 횟집 마트 배달

치킨 배달 카페

잘릴 때마다 전화했지

억울하다고 울기도 했지

이제는 혼자서

밥 챙겨먹고

일할 땐 스마트폰도 하지 않고

지게차 학원도 걸어 다니고

친구와 술도 먹지 않는다고

말했지

늦은 밤

바쁘게 일하다가 주문 놓쳐

사장한테 욕 얻어먹고

그만 둬야할지

별보며 하얗게 입김 내뿜으며 말했지 그리고

사장에게 사과했지

지게차 시험 본다고

시험 보고 고기 사달라고

무한리필 소고기집 가보고 싶다고

보고 싶어도 잘 참으며 지내라고

말했지

가끔 눈물이 돌아 핑

네가

더 이상 외롭다고

힘들다고 말하지 않아서

언제 어디선가 한번쯤 만났을, 수많은 ‘너’들. 사진출처: Toàn ĐỗCông

심규한

강진에 살며 자연으로부터 배우고 나누는 삶을 꿈꿉니다. 출판물로 시집 『돌멩이도 따스하다』, 『지금 여기』, 『네가 시다』,『못과 숲』, 교육에세이 『학교는 안녕하신가』, 사회에세이『세습사회』 그리고 대관령마을 미시사 『대관령사람들이 전한 이야기』(비매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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