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기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 『가상계』 제6장 「시각적 “전체장”의 카오스」 독후기

짧은 인류사 속에서도 인류가 이성의 합리성을 그런대로 공통적으로 승인한 듯한 기간은 그야말로 번갯불이 번쩍하는 순간만큼이나 더 짧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하필 ‘우리’는 그 짧은 순간 속에 살고 있기에, 이성의 합리성과 그것이 세계를 설명하는 틀로 제시한 형식논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무척 힘겨워한다. 그러는 사이, 이성의 합리성 위에 세워진 세계는 치유 불가능할 것 같은 질병에 빠져들어 버린 느낌이다. 다른 세계관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시각적 “전체장”의 카오스」는 그 다른 세계관을 여태까지와는 다른 어법으로 설명하는 글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과 가상계를 나눌 수 있는가? – 『가상계』 제5장 「아날로그의 우월성에 관하여」 독후기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세계를 인식하고 기록하는 방식 혹은 도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세계의 제1속성 혹은 중요한 특성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20세기를 거쳐오면서 과학자들은 디지털이 아날로그보다 우위에 서기 시작했다는 판단과 아날로그가 디지털보다 세계 자체를 더 생생하게 대변한다는 느낌을 동시에 가지는 듯하다. 브라이언 마수미 『가상계』 제5장 「아날로그의 우월성에 관하여」에서도 그런 ‘판단’과 ‘느낌’의 마찰이 느껴진다.

레이건스럽게 이미지-장착된 미국의 대통령들 – 브라이언 마수미 『가상계』 2장 「출혈」 독후기

과학적 사고를 통하여 실체(實體)[substance]의 존재(存在)[being]를 증명하였다고 확신하면서, 실체성에 기반하여 세계를 이해하는 사람들 가운데, 일말의 지적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도 끊임없이 자신의 세계관과 현실 사이의 충돌을 경험하며 살아갈 것이다, 20세기말에서 21세기초에 걸쳐, 미국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실체성 기반 세계 이해와 레이건스럽게 이미지-장착된 대통령직의 충돌은 그 사례 가운데 하나다.

라이프니츠의 『변신론』에 등장하는 가능세계의 피라미드 주변에서

이 글은 라이프니츠의 『변신론』에서 묘사되는 가능세계가 끝없이 펼쳐지는 가상의 공간 주변에서, 현실성과 잠재성, 필연성과 가능성, 자유의지와 결정론, 운명과 구원의 문제를 나름의 설정 속에서 재구성하여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보려 했던 독창적인 사유의 궤적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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