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wiki번역] ⑰ 평화를 향해 걸어간 사람 -사티쉬 쿠마르

인도계 영국인 활동가이자 연설가 사티쉬 쿠마르는 2년 반에 걸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핵무장된 나라들의 수도에서 핵무장 감축을 외치며 평화 행진을 진행했다.

사티쉬 쿠마르(Satish Kumar/1936년 8월 9일- )  

• 출신 : 영국령 인도 라즈푸타나(Rajputana) 스리 둥가가르(Sri Dungargarh)
(현재는 인도 라자스탄(Rajasthan) 주(州)에 속함)

• 활동 : 슈마허 대학과 작은 학교(The Small School) 창립자
『리서전스‧에콜로지스트』(Resurgence & Ecologist) 명예 편집인
핵무장 감축 운동가, 환경 지속 가능 운동가

• 소속 :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Roy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

• 파트너 : 준 미첼

• 자녀 : 무키 쿠마르 미첼, 마야 쿠마르 미첼

• 명예 학위 : 플리머스 대학 명예 교육학 박사
랭커스터 대학 명예 문학 박사
엑서터 대학 명예 법학 박사

• 수상 : 잠날랄 바자즈(Jamnalal Bajaj) 국제상
사티쉬 쿠마르(1936-)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사티쉬 쿠마르는 인도계 영국인 활동가이자 연설가이다. 그는 자이나교1 승려이자 핵무장 감축 옹호자이자 평화주의자이다. 현재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티쉬 쿠마르는 《슈마허 대학 국제 생태 연구 센터》의 설립자이자 총괄 책임자이며 생태주의 격월간 잡지 『리서전스‧에콜로지스트[소생과 생태주의자]』의 명예 편집자이다. 그의 가장 주목할 만한 업적은 동행자인 E. P 메논(Edathil Prabhakar Menon)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핵무장 국가가 된 나라들의 수도─뉴델리에서 모스크바, 파리, 런던, 워싱턴에 이르는─들을 1962년 6월부터 2년 반 동안 8,000마일이 넘는 거리를 걸으며 평화 행진을 완료한 것이다. 그는 모든 정치적‧사회적 논쟁의 중심에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쿠마르는 자신의 목표가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에 대응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현실주의자들이 우리에게 해온 일을 보세요. 그들은 우리를 전쟁과 기후변화,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빈곤, 그리고 대대적인 생태 파괴로 이끌었습니다. 전 세계의 모든 현실주의 지도자들 덕분에 인류의 절반이 굶주린 채 잠자리에 듭니다. 저는 저를 “비현실적”이라고 부르는 이들에게 당신들의 현실주의가 무엇을 했는지 보여 달라고 말합니다. 현실주의는 시대에 뒤처지고 지나치게 중시되었으며 전적으로 과대 포장된 개념입니다.”

어린 시절

사티쉬 쿠마르는 인도 라자스탄의 스리 둥가가르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홉 살에 가족을 떠나 자이나교 승려로 입적했다. 18세에 마하트마 간디의 책을 읽은 뒤 탁발 수도회를 떠나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의 저명한 제자이자 간디의 비폭력 사상과 토지 개혁 사상을 따르는 비노바 바베(Vinoba Bhave)의 제자가 되었다.

평화행진

사티쉬 쿠마르는 8,000마일이 넘는 거리를 걸으며 평화 행진을 완료했다. 사진 출처: Chris Ensey

1962년 6월 원자폭탄에 반대하는 버트런트 러셀의 시민 불복종 운동에서 영감을 받은 쿠마르와 그의 친구 E. P. 메논은 무일푼으로 인도 뉴델리에서 출발해 세계 4대 핵보유국의 수도인 모스크바, 파리, 런던, 워싱턴을 걷는 평화행진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들은 이를 ‘평화를 위한 순례’라 불렀고 총 2년 반이 걸렸다.

비노바 바베는 이 청년들에게 두 가지 ‘선물’을 주었다. 하나는 그들이 어디를 걷든 무일푼으로 하라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채식주의자가 되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먼저 파키스탄을 여행했는데, 그곳은 인도와 역사적으로 큰 갈등과 반감이 있는 나라였지만 그들은 큰 환대를 받았다. 카이버 고개를 넘어 파키스탄을 벗어나 그들은 아프가니스탄, 이란, 아르메니아, 조지아, 코카서스 산맥을 거쳐 차례대로 모스크바, 파리, 런던, 워싱턴에 도착했다. 무일푼으로 행진한 쿠마르와 동행자는 그들에게 음식이나 쉼터를 제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함께했다.

모스크바로 가는 길에 그들은 차(茶) 공장 인근에서 두 명의 여성과 마주쳤다. 그들이 행진하는 이유를 설명하자 한 여성은 핵보유국 정상 네 명에게 전해달라고 차 4봉지와 함께 다음의 메시지를 주었다. “버튼을 눌러야 할 것 같으면 잠시 멈추고 신선한 차 한 잔 드세요.” 이것은 그들의 여정에 큰 영감을 주었고 그들이 행진하는 이유 중 일부가 되었다. 결국 그들은 핵보유국의 지도자 네 명 모두에게 ‘평화의 차’(peace tea)를 전달했다. 이 여정은 쿠마르의 자서전 『끝없는 여정』에 순차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전문 경력

편집자

쿠마르는 1973년부터 2016년까지 『리서전스‧에콜로지스트』(녹색 운동의 예술적‧정신적 기수로 묘사되는 『리서전스』를 『에콜로지스트』와 통합한 잡지)의 편집자였다. 그는 『별난 사상을 위한 협회』(The Society for Curious Thought)에 「음식에 집중하라」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BBC 라디오4의 《투데이》라는 프로그램의 한 꼭지인 “오늘의 생각”에 참여했으며, 같은 방송국의 《무인도 디스크》에 출연하기도 했다. 쿠마르는 다큐멘터리 《이성의 적》의 ‘미신의 노예’라는 에피소드에서 리처드 도킨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 사회에 만연한 비과학적 신념에 대해 규명했다. 그는 또한 BBC 채널2의 자연사 시리즈 영화 《지구 순례자》의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우리는 하나(We Are One)

쿠마르는 2009년 10월에 출간된 책 『우리는 하나다: 부족민들에 대한 찬사』를 공동 집필했다. 이 책은 전 세계 사람들의 문화를 탐구하며 그들의 다양성과 그들이 직면한 위협을 다룬다. 이 책에는 부족민들의 진술과 사진이, 국제적인 작가, [인권] 운동가, 정치인, 철학자, 시인, 예술가, 언론인, 인류학자, 환경운동가, 사진 저널리스트 등의 글과 함께 실려 있다. 이 책의 인세는 원주민 권리 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에 전달되었다.

가족 생활

쿠마르는 인도에서 그의 아내와의 사이에서 두 자녀(1남 1녀)를 두었다. 잠날랄 바자즈 국제상을 수상한 그는 1973년 영국에 정착하였다. 그는 현재는 파트너인 준 미첼과 두 자녀와 함께 데번주(州) 하틀랜드에서 소박한 삶을 사는 중이다.

정치

2015년 영국 총선에 앞서 쿠마르는 영국 녹색당의 국회의원 입후보자 캐럴라인 루커스(Caroline Lucas)를 지지한[그리고 당선에 기여한] 여러 유명인 중 한 사람이다.

도서

  • No Destination: Autobiography of a Pilgrim, Green Books, 2014. [2004] [1978] [한글본] 『녹색성자 사티시 쿠마르의 끝없는 여정』, 서계인 옮김, 해토, 2008.
  • You Are, Therefore I Am: A Declaration of Dependence, Green Books, 2002. [한글본]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 정도윤 옮김, 달팽이, 2004.
  • Images of Earth and Spirit: A Resurgence anthology, Edited by John Lane and Satish Kumar, Green Books, 2003.
  • The Intimate and the Ultimate Vinoba Bhave, Edited by Satish Kumar, Green Books, 2004. [한글본] 비노바 바베, 『버리고 행복하라』, 사티쉬 쿠마르 엮음, 김문호 옮김, 산해, 2003.
  • The Buddha and the Terrorist: The Story of Angulimala, Algonquin Books, 2006. [한글본] 『부처와 테러리스트: 앙굴리말라 이야기』, 이한중 옮김, 달팽이, 2005.
  • Visionaries of the 20th Century: A Resurgence Anthology, Edited by Satish Kumar and Freddie Whitefield, Green Books, 2006. [한글본] 『희망의 근거: 21세기를 준비한 100인의 이야기』 사티쉬 쿠마르, 프레디 화이트필드 편집, 채인택 옮김, 최재천 감수, 메디치미디어, 2009.
  • Spiritual Compass: The Three Qualities of Life, Green Books/Finch Publishing, 2008. [한글본] 『영혼의 나침반』, 노병덕 옮김, 이숲, 2011.
  • Earth Pilgrim, in conversation with Echann Deravy and Maya Kumar Mitchell, Green Books, 2009.
  • Soul, Soil, Society: a New Trinity for our Time, Leaping Hare Press, 2013
  • Elegant Simplicity: the Art of Living Well, New Society Publishers, 2019.
  • Pilgrimage for Peace: the Long Walk from India to Washington, Green Books, 2021.


  1. 자이나교는 고대 인도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존속하는 종교 및 철학이다. 고타마 붓다와 동시대인이었던 바르다마나(Vardhamana)의 가르침에서 연유했다고 알려져 있다. ─옮긴이

이 글은 wikipedia(영문) 사티쉬 쿠마르(https://en.wikipedia.org/wiki/Satish_Kumar) 항목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밍쥐

지구 걱정하며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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