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미래』를 읽고 (21세기북스, 2017 김우창 외 저)

우리가 자초한 것으로 인하여 지구촌 모두가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다. 과연 우리가 추구한 문명이라는 것은 미래에도 존속할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다. 미래는 자연스럽게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는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임을 알아보는 소중한 책을 소개한다.

『지속 가능한 미래』(21세기북스, 2017 김우창 외 저)
『지속 가능한 미래』(21세기북스, 2017 김우창 외 저)

지금 우리 지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과거에는 자연스럽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즉, 우리는 당연히 미래 세계는 엄연히 존재할 수 있는 것으로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이러한 생각에 급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가속화된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우리 인류는 최대의 위기에 빠져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 인류가 이것 자체를 인식마저 하고 있지 않다는 것에서 그 심각성은 매우 크다고 본다. 이제 우리 인류는 향후 10년, 20년에 과연 지구상에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마저 들 정도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점점 가속화된 자본주의라는 기차는 멈출 줄을 모르고 오늘도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 이 기차는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걸까? 우리들의 저속한 욕망이라는 손님을 태우고 기차는 어두운 앞길을 아무런 생각 없이 질주하고 있다.

이 책에는 미래사회를 걱정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사회를 위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세계적인 석학 6명의 제언이 들어있다. 모두가 귀 기울여 경청해야 할 것들이다.

김우창은

인간 이성의 힘을 건전한 방향으로 사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자연에의 접근을 ‘자원’이 아니라 ‘신성’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하이데거의 철학을 강조한다.

“자연을 자원으로 보니 인간을 인적 자원으로 본다는 내용이 있다. 19세기에 기술 문명이 발전하면서 사람을 자원으로 인식하여 ‘인적 자원’이라는 용어가 난무하게 되었다.”

“사고는 경건하게 해야 하고, 경건함은 곧 무언가를 존중한다는 뜻이기에 모든 것을 자원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윤리적인 결단이라는 것은 어떤 대상을 대할 때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 그렇기 때문에 오랫동안 생각하고 공부하고 전통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고 하는 등의 노력이 있어야만 결정적인 순간에 올바른 결단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출발했던 장소로 돌아가야 한다. 출발했던 장소란 모든 사람이 함께 모여 동네를 이루고 살았던 것을 이야기한다.”

김우창이 제시하는 미래사회는 윤리적인 경제, 윤리적인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적 사회다.

메리 에블린 터커는

‘각국이 고유한 전통과 문화를 통해 오늘날의 환경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터커는 동아시아의 유교에 관심과 기대를 한다.

“유교는 인간의 상호 관계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 세계 그리고 우주 사이의 관계를 설명해주는 사상이다.”

뚜웨이밍은

인간의 영적 휴머니즘을 강조한다.

“인간의 고유한 의미를 믿고, 자연의 고유한 가치를 믿는 것입니다. 믿음을 갖고 살면서 인간의 참된 의미를 찾기 위해 조금 더 모험을 해보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개인 존재의 의미뿐 아니라 인류 전체의 의미를 찾게 되고, 그것이 바로 영적 휴머니즘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우리가 미래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 너와 나의 개방된 개인이 있어, 서로 간의 공동체 사이의 교류가 있어야 한다.
  2. 동시에 우리는 하늘을 향한 경외심을 키워야 한다.
  3. 세계시민으로서의 의식을 가져야 한다.
  4. 우리 모두는 마음을 열고 열린 세상을 향해 나가야 한다.

4개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슬라보예 지젝은

“윤리, 연대, 공동체” - 저자들의 공통점을 정리해 볼 수 있다.
“윤리, 연대, 공동체” – 저자들의 공통점을 정리해 볼 수 있다.
사진 출처 : pixbay.com

‘인류세’에 대하여 경고한다.

“현재는 ‘인류세’에 속한다. 인류세란, 인류 생산 활동의 결과물을 지구가 더 이상 흡수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지구 상태에 대한 착임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를 깨닫는 동시에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환경과의 관계를 맺어나가야 합니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자본주의의 확장을 억누르는 한편 국제적인 협력과 연대를 견고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최소한의 조치는 공산주의적 내용입니다.”

지젝은 정보화 시대에 건전한 지성인이라면 복잡성을 단순화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환경, 윤리 문제는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의 단순화를 통하여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자본주의의 소비 만능이라는 역사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누구나 그 종착지가 어디인지를 알고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단 하나뿐이다. 바로 달리는 기차에서 용기 있게 뛰어내리는 것일 뿐이다.

어빈 라슬로는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위한 비영리, 비정부 국제단체인 ‘부다페스트 클럽’을 만들었다. 그는 의식 진화를 강조한다.

“단순히 자기만족을 위한 행동으로는 부족합니다. DNA는 바꿀 수 없지만, 사회적 가치는 바꿀 수 있습니다.”

“의식을 진화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 몸의 DNA 속에 심어져 있는 진화가 아니라 사회의 진화, 지구에서의 우리 삶의 진화를 말하는 것입니다. (……) 인간의 행동을 통해 이 행성이 진화하게 됩니다. 또한 함께 일하고 진화해야 한다는 사고가 세상을 지배해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공동 진화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지적인 변화가 아니라 어떤 체험적인 변화입니다.”

쑨거는

인간의 ‘보편성’에 호소한다.

“우리에게는 다양한 독특성을 수용할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한데, 그 매개체란 바로 평행 이동 하는 보편성입니다. (……..) 보편성이란 우리가 도달해야 할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자신을 개방하는 데 필요한 매개체일 뿐입니다.”

“운명공동체는 제가 주장하고자 하는 평행 이동의 보편성입니다. 우리의 유일한 선택은 개방 그리고 타인과의 연대 추구입니다.”

미래 사회 지속을 위한 6명의 석학들이 제시하는 내용은 광범위하다. 다만, 공통 분모를 찾는 것은 어렵지가 않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윤리, 연대, 그리고 공동체적 해결 방안 모색이 아닐까 한다. 지구 환경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결코 아니며 또한 개인이 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윤리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성해보고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열망과 그 실천에 있다고 본다. 오직 행동만이 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시작해도 사실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러하더라도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심각하게 지구 환경 문제에 발을 담가야만 할 시점에 우리는 와 있다.

이환성

공학계 앤지니어로 10여년간 인간중심주의가 지배하는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인문학에 목말라했다. 지금은 현장을 떠나 자유로이 독서와 함께 인문학에 빠져 있으며 철학과 공동체에 관심을 갖고 다른 삶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