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기술이 함께하는 문래투어

2021년과 2022년 영등포네트워크예술제 투어를 맡아 기획하고 운영했던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문래투어’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한다. ‘문래투어’는 평상시 쉽게 가볼 수 없는 작가들의 작업실을 돌아보며 예술을 경험하고, 문래동 골목 곳곳을 걸으며 철공단지의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지역 프로그램이다.

안녕하세요. 어느덧 축제의 달이 끝나고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초록색 잎들이 빨갛게 물들어 가는 자연의 예술을 보셨나요? 자연의 예술은 일상에서 쉽게 보고 느낄 수 있는 예술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평상시 예술을 어떻게 보고, 느끼며, 공감하고 있나요? 대부분은 미술관, 갤러리, 공공공간 등 예술작품이 걸려있거나 설치되어있는 장소에서 예술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장소에서 예술을 경험할 때면 머릿속에 질문들이 생기곤 합니다. ‘작가는 어떤 생각과 상상으로 작품을 만들었을까.’ 이런 질문이 생기면 예술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라게 되고 작가와의 만남을 상상하며 어떤 말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작가와의 만남. 작가와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술을 하는 사람, 작가들 또한 우리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래동에서 활동하면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문래동에는 많은 작가님이 계십니다. 문래동을 오고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작가님들도 문래동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고, 각자의 작업실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작가님도, 식당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고 계신 작가님도 우리와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주치는 기회가 많아질수록 소통할 기회 또한 생겼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작가님의 작업실에 앉아있게 되었습니다. 커피 한잔 또는 술 한잔을 사이에 두고 나누는 이야기는 정말 다양합니다. 서로에 대해 공감하며 이해하게 될 때쯤 주변 작가님의 작품이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 순간 예술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공적 공간(미술관, 갤러리 등)에서 보는 예술과 사적 공간에서 보는 예술은 다르게 보였습니다. 작업실의 분위기 때문에 그런 걸까요? 좀 더 예술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공감하며 감정이 요동치기도 했습니다. 이때 예술을 경험하는 방법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는 많은 사람이 작가님들의 작업실에서 느껴볼 수 있는 예술을 경험해볼 수 있게 ‘문래투어’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021년과 2022년 영등포네트워크예술제 투어를 맡아 기획하고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문래동은 예술인과 기술인이 공존해가고 있는 곳입니다. 낮에 주로 활동하는 기술인들, 밤에 주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모여 문래동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래투어’는 예술만 경험해보는 것이 아닌 기술도 경험해볼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습니다. ‘문래투어’는 평상시 쉽게 가볼 수 없는 작가들의 작업실을 돌아보며 문래동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투어는 작가님들의 작업실에서는 예술을 경험하고, 문래동을 걸어 다니며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지역 프로그램입니다.

문래동을 찾는 영등포주민, 예술가, 관광객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문래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 박상현
문래동을 찾는 영등포주민, 예술가, 관광객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문래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 박상현

[2021년 영등포네트워크예술제]에서는 매일매일 바쁘게 흘러가는 문래동의 골목, 그 속 깊숙한 곳에서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곳, 촘촘히 붙어 있는 건물들 사이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갤러리, 작가들의 일상이 담겨있는 작업실을 돌아다니며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을 때로는 느리게 보내며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투어코스를 개발했습니다.

첫 번째 〈알!짜! 코스〉는 문래동을 처음 온 분들에게 문래동의 핫한 장소를 돌아다니며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알짜배기로 문래동을 마스터해보는 코스입니다.

두 번째 〈소리♬ 코스〉는 이곳저곳 들리는 다양한 문래동의 소리를 듣고 걸어다니며 문래동의 일상을 소리로 공감해봅니다. 문래동의 평일에 들리는 용접소리, 가공소리, 절단소리 등 철공소의 다양한 소리를 들으며 문래동을 돌아보는 코스입니다.

세 번째 〈 코스〉는 문래동 곳곳에 있는 예술작품을 돌아보며 예술과 소통해보는 코스입니다. 길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보고 느끼게 되는 예술의 세계에 좀 더 깊숙이 빠져봅니다.

이렇게 3가지 코스를 기획하여 운영했습니다. 문래동을 찾는 영등포주민, 예술가, 관광객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문래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해주었습니다.

문래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님들의 작업실을 방문하여 작가님들의 일상과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투어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사진제공 : 박상현
문래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님들의 작업실을 방문하여 작가님들의 일상과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투어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사진제공 : 박상현

올해 [2022년 영등포네트워크예술제]에서는 빠르게 지나는 일상 속에서 쉽사리 열어볼 기회가 없었던 예술의 문이 열리고, 한 발자국 내디딤으로써 달라지는 세계를 느끼는 투어코스를 개발했습니다.

첫 번째 〈활~짝~ 코스〉는 언제나 활짝 열려 있는 공간들을 더욱 가까이에서 만나는 코스입니다.

두 번째 〈살!짝! 코스〉는 예술가들과의 만남을 위해 베일에 싸인 스튜디오의 문을 살짝 두드리고 들어가 보는 코스입니다.

예술제 기간 동안 예술공간의 문이 열린다는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코스를 기획하고 운영했습니다. 활짝 열려 있는 공간들이 말하고자 하는 예술을 느껴볼 수 있도록, 문래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님들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하여 작가님들의 일상과 예술세계를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는 예술이 장소와 시간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도 예술을 찾아볼 수 있고, 누군가의 삶 속에서도 예술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예술을 느끼고 경험해보고 이해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일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안내자 역할을 해보고자 합니다. ‘문래투어’가 예술을 향유하고 경험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안내자로서 제 역할을 하고자 한다. 사진제공 : 박상현
일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안내자로서 제 역할을 하고자 한다. 사진제공 : 박상현

문래동이 궁금하고, 예술의 세계가 궁금하신 분들은 언제든 연락주세요~!!

박상현

안녕하세요. 공간기획자를 꿈꾸고 있는 청년 박상현입니다.
건축을 전공하여 스토리텔링을 통해 공간을 공감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공간을 기반으로 한 문화기획부터 콘텐츠기획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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