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에서 태어난 생명체가 있었다.
흙을 먹으며
흙과 함께 놀며 자랐지만
맘몬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한 후
흙을 버리고
아스팔트 문명으로 사라져 버렸다.
타르의 영광으로 빛나는 검은 제국은
야만적으로 영토를 확장하였고
황금으로 시추탑을 쌓아 올리며
대지 깊숙이 시추 작업을 강행하였다.
뭇 생명의 젖줄이었던 대지는
난도질당하며 도륙되었고
피눈물이 땅속으로 고여
퇴적층을 이루었지만
둔탁한 슬픔이 건조하게 촉발하자
화염이 폭발하였다.
피가 거꾸로 솟구쳤다.
세계가 불타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