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詩] 야생 숲의 노트

생명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건강한 삶을 격려하는 시 한 편.

책방오늘

야생 숲의 노트1

찌릿 찌리릿 피이 피 쭈비 쭈비

오선지에 스카카토 춤추는 음표들

얼음 녹은 산길 높은 가지 울던 노랑턱멧새의 노래

겨울을 날렸어

그 절창

받아 적을 수 없었어

그 해 천성산 바위계곡

다람쥐처럼 앉아

물의 노래 들었어

하얀 손가락 크고 작은 바위 건반 통통 퉁퉁

부드럽게 세게 연달아

끝없는 연주

그 소리 너무 맑아

그 소리 너무 많아 바다에 빠진 듯

황홀했어

어떻게 떠났는지 몰라

그 해 봄

내가 들었던 노래들

사진제공 : 심규한
사진제공 : 심규한

  1. 시미언 피즈 체니, 『야생 숲의 노트』(2022).

심규한

강진에 살며 자연으로부터 배우고 나누는 삶을 꿈꿉니다. 출판물로 시집 『돌멩이도 따스하다』, 『지금 여기』, 『네가 시다』,『못과 숲』, 교육에세이 『학교는 안녕하신가』, 사회에세이『세습사회』 그리고 대관령마을 미시사 『대관령사람들이 전한 이야기』(비매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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