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80부터!
150은 아니어도 100살은 사셔야죠
엄마의 늘어진 팔살 흔들면
일 년만 더!
농처럼 되받지만
아무 말 할 수 없다
뒤돌아서면 사라지는 기억들
냉장고에 마른 블루베리
쉰 두부 너무 신
김치는 유통기한마저 잊었다
이가
허리가
무릎이 차례로 무너지고
희미해지는 촉광처럼
졸다가
아들 오면 아침처럼
상 차리고 웃고 화투 치고
기어이 돈 찔러줘야 맘이 놓이는
일 년
인류의 시간도 고작 12월 자정쯤이라는데
태양도 붉게 부풀었다 희미한 백색왜성으로 꺼진다는데
우주보다 무거운
일 년
가장 아픈 기억의 꽃이 될 것임을
어느 어둔 밤 엄마의 기억이 반딧불처럼 날다 사라질 것임을
기어이
상기하는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