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역사를 만든다] ⑩ 가자 학살에 맞선 캠퍼스 점거: 반복되는 역사 by 조지 카치아피카스

최근 가자지구 학살에 맞서 전 세계 대학에서 벌어진 시위 운동에는 새로운 측면이 많지만, 갑작스럽게 발생해 확산되었다는 점에서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1970년 미국 전역 대학 파업과 놀라운 유사점을 보인다. 두 운동 모두 극심한 공권력의 탄압 속에서도 사회적 통념을 깨뜨리는 ‘에로스 효과’를 보이며 대중에게 이스라엘과 미국의 국가적 정당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졌다. 과거 반전 시위가 결국 베트남 전쟁 종식에 기여했듯, 현재의 연대 운동 역시 팔레스타인 문제를 국제 사회의 중심 의제로 끌어올리며 변화를 이끌어낼 잠재력을 보여준다.

〈 목 차 〉
1. 서문: Z세대가 역사를 만들다 GEN Z MAKES HISTORY
2. Z세대의 반란 — 사회정의의 기쁨을 위해 _타소스 타르기스(Tasos Sagris)
3. 스리랑카 청년들: 너희가 시작한 일을 보라! _조지 카치아피카스
4. 세계의 주목을 받는 방글라데시 _조지 카치아피카스
5. 인도네시아 계급 투쟁 관찰 _폴 오배니언
6. 네팔: Z세대여, 에로스 효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_조지 카치아피카스
7. 에로스 효과 _조지 카치아피카스
8. 모로코 Z세대:지나치게 인본주의적, 지나치게 인간적인 – 권위주의 국가 대 거리 운동 _마티 몬지브
9. Z세대의 뿌리와 토대: 상식에서 정동성으로 _알레한드라 핀토 소피아
10. 가자 학살에 맞선 캠퍼스 점거: 반복되는 역사 _조지 카치아피카스
11. 도널드 트럼프, 기업 귀족층, 그리고 세계의 이스라엘화 _조지 카치아피카스
12. 후기: 타나토스의 효과 _ 폴 메서스미스-글래빈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대규모 팔레스타인인 학살에 대응해 미국과 유럽에서 벌어진 학생 시위는 대중을 놀라게 했다. 중앙 조직 없이도 전 세계 100여 개 대학에서 건물 점거와 시위 캠프가 벌어졌다. 이어진 경찰의 진압으로 수백 명의 학생이 폭행을 당했으며, 수천 명이 더 체포되거나 수업 정지 처분을 받거나 캠퍼스 출입이 금지되었다. 운동이 심하게 탄압받는 가운데, 많은 미국인들에게 이스라엘 정부의 정당성이 처음으로 의문시되기 시작했다. 국제형사 재판소(ICC)의 베냐민 네타냐후 기소는 시온주의 프로젝트에 대한 광범위한 세계적 거부감과 이제야 드러난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에 대한 새로운 연민을 반영한다.

현재의 시위운동에는 새로운 측면이 많지만, 갑작스럽게 발생해 확산된 방식은 1970년 미국 전역 대학 파업과 놀라운 유사점을 보인다. 현재의 시위 물결이 가자지구에서 지속되는 학살에 의해 촉발된 것처럼, 54년 전 인도차이나에서 계속된 민간인 학살 전쟁과 흑표범(블랙팬 서)당에 대한 경찰의 공격은 격렬한 국내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캄보디아 침공으로 베트남 전쟁을 확대하자, 500여 개 대학의 400만 명 이상의 학생과 50만 명의 교수진이 전쟁 반대, 블랙팬서당 탄압 반대, 대학 전쟁 연구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 요구들은 가자 지구 학살 중단, 이스라엘 기업 투자 철회, 이스라엘 대학 관계 제한을 요구하는 현재의 주장과 매우 유사하다.

놀랍게도 두 운동 모두 본질적으로 경제적 성격이 아니라 극히 정치적이었다. 또한 엄청난 탄압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일어나 영웅적으로 지속된 특징을 공유한다. ‘세계적 봉기’를 최초로 탐구한 저서 『신좌파 상상력』에서 나는 국제적으로 확산된 반란을 “에로스 효과”라 명명했다. 사회 질서의 기본 전제와 가치에 대한 갑작스러운 의문 제기, 수백만 명이 일상적 관행과 뿌리 깊은 가치관을 깨뜨릴 수 있는 능력을 설명할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에로스 효과는 1960년대 이후의 시위 물결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자 학살 반대 캠퍼스 시위가 일반화된 직후, 전 세계 동료들은 에로스 효과가 다시 활성화되었다고 언급했다.

오리건 대학교 시위 야영지.  출처 : 『Z세대가 역사를 만든다』 소책자 p74.

캠퍼스 점거에 놀란 대학 당국은 1970년과 마찬가지로 시위대와 성실히 협상하기보다 경찰을 불러들이며 무의식적으로 운동 확산을 도왔다. 1970년 당시 캠퍼스 내 탄압은 훨씬 더 가혹했다. 5월 4일 오하이오 주립대 켄트 캠퍼스에서 주방위군이 학생 4명을 사살하고 9명을 부상시켰다. 10일 후 잭슨 주립대학에서는 미시시피 주 고속도로 순찰대에 의해 두 명의 학생 이 총격으로 사망하고 12명이 더 부상당했다. 1970년 5월 한 달 동안 총 100명 이상의 시위자가 치안군에 의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다. 주방위군은 16개 주에 걸쳐 20개 이상의 대학을 점령했다. 탄압은 정부 기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캠퍼스 파업 기간 동안 뉴욕시, 버펄로, 세인트루이스 거리에서 반전 시위자들은 우익 노조 지도자들이 휴가를 준 건설 노동자들의 공격을 받았다. 여론은 시위자들을 향해 격노했다.

1970년의 암울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몇 년 후 인도차이나 전쟁은 종결되었다. 파업 발생 몇 달 만에 뉴헤이븐에서 재판 중이던 바비 실, 에리카 허긴스 등 흑표범당원들이 석방되었다. 일부 흑표범당원들은 여전히 감옥에서 고통 받고 있지만, 당의 일부 프로그램은 실현되었다. 이 역사적 사례는 오늘날 시위자들의 열망이 아직 멀었음에도 미래에는 그들의 희망과 꿈이 거의 확실히 실현될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 역사는 수년, 수십 년 걸리던 일을 몇 시간, 며칠 만에 이루기도 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상상할 수 있는 일을 이루는 데 수년, 수십 년이 걸리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가자 지구 주민들의 지속되는 고통과 서안 지구에서 이스라엘 우익 정착민들의 계속되는 야만적 행위는 더 많은 시위를 요구한다. 이스라엘의 정당성에 의문이 제기된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끔찍한 폭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 텐트 캠프와 캠퍼스 점거는 새로운 우정과 연대의 유대를 형성했으며, 그 지속적인 영향은 아직 느껴지지 않고 있다. 대량 학 살이 지속되는 비관적 시나리오와 병행하여, 우리는 역사적 사례를 재조명함으로써 더 낙관적 인 지평을 찾을 수 있다. 중동의 십자군 국가들은 193년간 지속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그 흔적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최근의 캠퍼스 시위 물결은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을 논의의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끌어올렸다. 이스라엘의 신정 국가에 대한 미국의 자동적 지지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 수십 년간 미국인들은 이스라엘을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의의 동맹국으로 순진하게 여겨왔다. 이제 이스라엘의 진정한 본질이 세상에 드러남에 따라 이스라엘의 미래는 점점 더 문제시될 것이다.

본문의 초기 버전은 2024년 5월 25일 『알 마야딘』 영어판에 게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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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주네와 기계들

전 세계 정치사에 새로운 젊은 주체성의 등장을 분석한 소책자 『Z세대가 역사를 만든다(GEN Z MAKES HISTORY)』를 번역하고 게릴라처럼 퍼트리는 익명의 번역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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