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취약하고 불안정하다는 조건으로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 『정동적 평등 : 누가 돌봄을 수행하는가』 리뷰를 겸해 김미정2021년 3월 10일조회 2.3K 인간은 태어나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돌봄을 경험한다. 그럼에도 돌봄을 수행하는 일은 폄하되어 왔다. 그렇기에 돌봄이 노동의 지위를 얻은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한편 돌봄은 노동으로만 환원될 수 없다. 돌봄은 일방적인 주고받음이 아니라, 특별한 관계를 생산하는 정동적 활동이다. 오늘날 돌봄은 존재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르게 사유할 것을 요청한다. 인간은 자립적이고 능동적인 개체이기 이전에, 늘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미약한 존재라는 인식으로부터 다시 관계의 문제를 생각해야 할지도 모른다. 노동 돌봄 시민성 너머 정동 평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