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컴퍼니] ㉑ 잘못된 배출new

세상은 날마다 무언가를 쏟아낸다. 전쟁의 소식과 기후의 경고, 서로를 향한 짜증과 시기가 쉴 새 없이 밀려 나오지만, 정작 터져 나와야 할 것은 마음 어딘가에 끈적하게 고여 있는 것만 같다. 오늘날 세계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 날들이다.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사랑과 돌봄, 모심으로 정동을 긍정해 온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말은 어쩌면 더 하겠다는 다짐이 아니라 조용히 건네는 이 한 문장일지 모른다. 그런 마음을 담아 무엇을, 어떤 태도와 감정을, 배출할지, 또 그렇게 드러난 것들과 어떻게 얽힐지 고민해 본다.

돌봄의 확장, 생태민주주의의 시작

돌봄은 개인·가족 안의 보살핌을 넘어 학교, 마을, 사물, 자연, 미래세대의 삶의 조건까지 살피는 언어로 확장된다. 생태민주주의는 지금의 결정에서 배제된 인간 아닌 생명, 미래세대, 보이지 않는 돌봄을 민주주의 안으로 들여오는 과정이다. 결국 돌봄의 확장은 더 많이 떠안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살게 하는 관계와 책임을 더 넓고 섬세하게 감각하는 일이다.

[소울컴퍼니] ⑲ 길고 긴 낮과 밤들로 글쓰기

글쓰기의 곤경은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다. 논문 쓰기와 같이 전문성을 쌓는 과정이 오히려 일상의 감각을 잠식할 수 있다는 긴장은 꽤 무겁다, 아무리 통찰이 깊은 글이라도 독백으로 끝난다면 쓸모없다는 점에서 글쓰기는 길고 지루한 시간을 견디는 행위이지만, 그 끝에서 타자를 향해 열려 있는 ‘곁’으로부터 쓰여져야 하지 않을까.

[콜로키움 특집] ③ 나와 닮은 적: 언캐니한 민주주의, 도플갱어의 문화정치학

도플갱어는 두려운 존재이지만, 자기 성찰과 윤리적 재정립을 가능하게 한다. 좌파/우파는 고정된 정체성이 아니라, 서로를 비추고 조작하는 거울 이미지(mirroring image)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히 좌파 비판서도, 우파 풍자도 아니다. 도플갱어라는 개념을 통해 ‘자기 동일성’이라는 믿음을 흔들며 정치적 주체성의 재구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도플갱어는 21세기 정치의 정체성 교란(dis-identification)에 대한 ‘언캐니(Das Unheimliche)’한 제언처럼 보인다.

[스피노자의 사랑] ㉑ 증오의 해독제는 사랑

배제와 차별 같은 미시파시즘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미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좌우하는 배치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과 욕망의 부드러운 흐름은 이처럼 겉으로는 강고해 보이는 미시파시즘의 질서를 눈 녹듯 녹아내리게 만들어, 슬픔의 무능력을 사랑과 욕망의 능력으로 점차 바꾸어냅니다.

신승철과 기본소득

‘생태적 지혜’의 이정표를 세우고 다양한 공동체, 이론과 실천을 넘나들며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 맺어온 ‘연결자’ 신승철은 새로운 창조적 가치와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본소득에 주목하였었다. 생태적인 삶, 대안적인 삶으로 이행하기 위한 기본소득을 현실로 앞당기는 방안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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