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활성화가 안 되는 진짜 이유 –지역활성화 사업에 필요한 9가지 관계의 리더십문화

지역활성화라는 이름을 내건 많은 사업들이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지치는 이유는 개성, 수평, 유동, 개방, 관계라는 달라진 시대 가치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해왔던 익숙한 관점과 사고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욕망과 지금, 여기의 생활을 구성하는 시대 가치 렌즈로 지역사업을 관찰하면 '지역활성화가 안 되는 진짜 이유'이면서 해법이 될 만한 핵심을 찾을 수 있다.

지역과 관련된 많은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시간이 갈수록 지치는 이유는 개성, 수평, 유동, 개방, 관계라는 달라진 시대 가치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정과는 분리된 결과나 허수가 많은 정량적 평가로는 쉽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성과는 있는데 왜 안 되지?” “잘 되고 있는데 뭐가 문제지?”하는 아리송한 말을 자주 하게 된다. 이제까지 해왔던 익숙한 관점과 사고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욕망과 지금, 여기의 생활을 구성하는 시대 가치 렌즈로 지역사업을 관찰하면 ‘지역활성화가 안 되는 진짜 이유’이면서 해법이 될 만한 핵심을 찾을 수 있다.

“누구나 지역활성화의 주체들이라 개인과 조직 모두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고 지역활성화 목적을 실현하는 사업가치가 되어야 한다.” 사진 출처 : Megan_Rexazin_Conde

가장 중요한 이유 첫 번째는 과정과 태도다. 과정과 태도 없는 결과는 보고만을 위해서 그럴듯하게 포장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과 태도는 좋은 아이디어와 전문능력 못지않게 지역활성화 사업을 할 때 꼭 필요한 요소다. 과정은 불확실하고 때로는 변덕스럽고 모호한 상황에서 유연하게 반응하며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어준다. 태도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설득의 심리학(Influence)’의 ‘호감의 법칙’처럼 주민과의 관계를 작동시키는 버튼과 같은 역할을 한다. 미러링 효과라고도 할 수 있다. 모든 사업이 당연하게 주민주도성과 주민관계를 중요한 내용으로 적어 놓기는 하지만 지금같이 빠른 시간 안에 정량화된 성과와 가시적인 결과물을 재촉하게 되면 과정과 태도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주민주도성과 주민관계는 형성될 수 없다. 이제까지의 경험처럼 많은 시설도 예산도 주민주도성과 주민관계 없이는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활성화 사업은 과정과 태도의 절대성을 인정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이유 두 번째는 성공사례와 성공모델이다. 똑같은 모양을 만들어내는 판박이처럼 성공사례와 성공모델이 똑같이 지역을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는 희망으로 노력하지만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구성된 사례가 성공을 보장해 줄 수 없다. 특이성 없이 성공사례를 일반화한 성공모델에서 그대로 따라 하는 결과가 기대효과와 같을 수 없다. 잠시 기분 좋게 하는 모르핀효과 뿐이다. 성공사례와 성공모델은 영감을 얻어 아이디어를 구성하는데 참고하는 정도로 활용해야 한다. 지역의 기획자는 지역의 환경, 역사, 산업, 인구구성, 비전 등의 조건에 맞춰 성공사례와 성공모델을 재구성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유럽과 일본 등의 성공사례와 책에 나와 있는 성공모델이 예상되는 결과를 가져왔는가? 성공사례와 성공모델을 답습하는 일을 한 번쯤 의심해보자. 그리고 멈추지 않고 유동하는 지역의 시간과 공간의 특성을 겨냥해야 한다.

이제까지 해왔던 익숙한 관점과 사고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욕망과 지금, 여기의 생활을 구성하는 시대 가치 렌즈로 지역사업을 관찰하면 ‘지역활성화가 안 되는 진짜 이유’이면서 해법이 될 만한 핵심을 찾을 수 있다. 사진 출처 : Franz26

가장 중요한 이유 세 번째는 논리적인 설득이다. 합리적으로 따져보면 당연하게 선택할 일이기 때문에 설득하려고 하지만 설득하기도 되기도 어렵다. 이제는 정보의 대칭화 속에서 감각과 체험, 관계로 행동을 결정하는 특성을 생각해야 한다. 경험하듯 주민들은 첫 번째에서 두 번째로 넘어가며 단계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게 아니라 느낌으로 시작해 관계로 결정한다. 게다가 하나의 결정 안에는 무수히 많은 정보와 경험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자극이 필요하다. 자극이 될 수 있는 감각, 욕망, 경험. 관계를 준비해야 한다.

‘지역활성화가 안 되는 진짜 이유’를 긍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9가지 [관계의 리더십문화]를 소개하려고 한다. 누구나 지역활성화의 주체들이라 개인과 조직 모두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고 지역활성화 목적을 실현하는 사업가치가 되어야 해서 문화라는 이름을 붙였다. 나와 조직의 사업문화를 비추어 보자. 약한 고리가 기획서와 보고서에는 잘 나오지 않는 지역활성화 사업의 장애물이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관계의 리더십문화]

1)차이를 즐기고 다양성을 키우는 문화

2)실패에 관대하고 긍정적인 기대감을 조성하는 문화

3)동일한 사업시간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일에 따라 사업시간이 탄력적인 문화

4)포괄적으로 지속적으로 성취동기를 제공하는 문화

5)정량적인 평가와 다른 정성적인 평가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장려하는 문화

6)함께 일하는 동료의 생각과 말, 행동을 존중하는 문화

7)비판을 성공적으로 받아들이는 문화

8)정보를 공개하고 서로를 신뢰하는 문화

9)일하면서 몸과 마음이 불쾌해지지 않는 문화

2025년에는 지역활동가와 조직들이 [관계의 리더십문화]로 생각의 배치를 바꿔 ‘지역활성화사업이 잘 되는 진짜 이유’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무열

지역브랜딩 디자이너. (사)밝은마을_전환스튜디오 와월당·臥月堂 대표로 달에 누워 구름을 보는 삶을 꿈꾼다. 『지역의 발명』, 『예술로 지역활력』 책을 내고는 근대산업문명이 일으킨 기후변화와 불평등시대에 ‘지역이 답이다’라는 생각으로 지역발명을 위한 연구와 실천을 하며 곧 지역브랜딩학교 ‘윤슬’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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