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픈 병실생활] ② 병실동지

병실동지 선영언니의 말버릇은 “그러지 그러지”하며 맞장구치는 거다. 그 추임새는 상대방을 북돋는 중독적인 주문이었다. 나보다 딱 스무 살이 많은 언니는, 내 친구 중에 가장 나이가 많고, 나는 언니의 친구 중에 가장 어리다. 그녀가 나와 죽이 잘 맞는다는 걸 만나자마자 알아차렸다.

[생태무용] ② 생태미학 관점에서 본 재즈춤

앞선 「① 생태미학 관점에서 본 한국무용」의 논의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생태미학과 재즈춤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아프리카계 디아스포라 역사와 즉흥성, 리듬, 음악과의 상호작용을 지닌 솔로 재즈가 생태미학과 만날 때 어떠한 동시대적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고찰한다. 나아가 이러한 접점에 한국 전통춤의 호흡·굴신·정중동과 같은 신체 원리를 함께 사유함으로써, 기존 장르의 단순한 결합을 넘어 새로운 생태적 재즈 움직임의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생태무용] ① 생태미학 관점에서 본 한국무용

기후위기와 생태적 상실이 심화되는 오늘날, 예술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중요한 매개가 될 수 있다. 특히 생태미학은 자연을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닌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함께 관계 맺는 세계로 바라보며, 그 관계를 감각과 신체의 차원에서 탐구한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생태미학의 개념과 의의를 살펴보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 및 신체적 감응을 중시해 온 한국 전통춤의 미학적 원리와 어떤 접점을 형성할 수 있는지 고찰하고자 한다.

나의 친척, 나와 한겨레 – 『그 존재만으로』를 읽고 인간세 너머를 상상하다

인간의 기본적 특성은 외부 의존성과 지구 기숙성 또는 취약함이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자족성과 무오류성이라 착각하며 지구와 지구상의 모든 존재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소비지향 트렌드와 과잉생산의 인간세의 위기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근대의 조각품인 ‘그런 사람’의 소멸, 그리고 새로운 인간의 탄생으로 과연 시대적 위기 극복은 가능할 것인가?

[동양철학 조각모음] ㉔ 데팡스 고집(固執)하기

누군가가 뭔가를 고집한다는 것은 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게 긍정적인 인상보다는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급적 고집을 부리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처세를 택하고 긍정적 인상을 유지하려한다. 이러한 풍조 속에서도 세상에는 고집해야만 하는 뭔가가 있을 수 있다. 혹시 바타유가 제안한 데팡스가 고집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본다.

[소울컴퍼니] ⑱ 그럼에도 느긋하게 꾸준히!

계절마저도 ‘헤아리기 어려운 시대’를 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상의 명랑함을 온전히 누리기 어렵게 하는 시대이지만, 거창한 대안보다는 타자와 느긋하게 얽히고 서로를 보듬는 용기가, 현실이 모순적일지라도 희망을 품고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머뭇거리는 것 같아도 작은 씨앗 같은 공동체의 움직임은 결국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새로운 주체성을 생산하는 획기적인 시작(분자혁명)이 될 것입니다.

[뉴스레터 200호 특집] 편집위pick #관계

웹진 《생태적지혜》가 창간 후 꾸준히 제기해온 중요한 질문 가운데 하나는 ‘관계’입니다. 생태 위기는 자연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위기이며, 돌봄의 붕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망의 해체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온 것입니다. 일상 속에서 기대고, 말을 건네고, 안부를 묻는 반복적인 실천 속에서 관계는 만들어지고 유지됩니다. 이번 편집위 Pick #관계에서는 가족, 마을, 수다라는 서로 다른 장면을 통해, 관계가 어떻게 살아 움직이며 공동의 삶을 떠받치는지를 살펴봅니다.

고독한 사회에서 다시 연결되는 법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를 읽고

코끼리를 연구하는 연구자인 저자는 야생동물을 관찰한 결과, 야생동물의 세계에서도 의례가 존재하는 것을 목격한다. 동물들은 삶의 모든 면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정교한 의례를 행하며, 이 덕분에 험난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기어코 살아남는다. 또한 야생동물과 인간이 공통으로 하는 의례 10가지를 소개하고, 이로부터 관계와 공존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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