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깨면 숨을 쉬고 있어
살아 있구나
별들아 너희는 시간의 꽃잎 뿌리는 거겠지
교실에 쌓인 먼지와
거미줄과 곰팡이와
부서진 마루 무너진 천정
없는 유리창
대나무 벽오동 담쟁이 덩굴
저마다 꽃을 피웠어
조용한 붕괴로
아이들은 헤엄을 쳤어
물고기가 되고 싶었어
파랑새가 되고 싶었어
조가비가 되고 싶었어
모래알이 되었어
햇살이 되었어
바람이 되었어
너희들 이름을 불러봐
철, 영복, 바우 아니 시게루, 하야시
이치로, 아키라
뭐였을까 기억나지 않아
어둠 속
속삭여
꽃
꽃
꽃
| ※ 일제시대 목포 고하도에 세워졌던 감화원 목포학원에 다녀와 지은 시입니다. 목포학원은 1938년부터 1967년까지 30년 동안 아이들의 생명과 인권을 박탈했던 시설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