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금융시리즈] ⑥ 도농교류의 새로운 사례, 계약재배와 클라우드 펀딩

농민들이 사전에 구매자와 농산물을 일정한 조건으로 판매하는 계약재배는 물가상승 및 기후위기로 인한 식량자급자족 문제에 직면한 현재에 더욱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정부와 농협에 의존해온 현재에서 벗어나 민간단위의 자조적인 계약재배의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 있다.

밭떼기와 계약재배

계약재배란 유통업자,정부, 농협 등 구매자가 농민들과 일정한 조건으로 향후 농산물을 매입하기로 계약을 맺은 뒤 재배하는 방법이다. 반면, 밭떼기는 산지유통인이 농작물이 완전 성숙하기 전에 밭째로 사고파는 일종의 ‘포전계약’이라고도 하는 계약방법이다. ‘밭떼기’와 달리 정부 및 농협과 같은 공적기구에서 농가의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고, 농산물 가격폭락 시 최저 생산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밭떼기의 경우, 시세예측의 실패로 인한 피해를 농가에서 고스란히 떠안게 되며, 가격급등에 대한 이익은 유통업자에게 돌아가는 불합리한 구조가 대다수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역농민이 협동조합을 통해 제대로 출하하지 못하거나, 정부의 농산물 비축 및 출하 조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당장의 현금이 필요한 농민들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유통구조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동체적 참여를 통한 크라우드펀딩형 계약재배 방법론

관계설정을 통해 매수인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농작물을 선점할 수 있으며, 매도인인 농가의 경우, 안정된 판로확보와 시장가격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 사진출처 : freesvg
관계설정을 통해 매수인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농작물을 선점할 수 있으며, 매도인인 농가의 경우, 안정된 판로확보와 시장가격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
사진출처 : freesvg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농작물을 직거래하는 크라우드펀딩의 경우는 현재 네이버 해피빈 등을 통해 성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식 계약재배형태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대안적 유통채널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온라인몰을 통한 직거래형태는 개인소비의 산발적 선택인 반면, 계약재배 플랫폼을 통한 생산지 공동체와 소비자의 거래관계로 보다 유기적이고, 장기적인 신뢰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 농협 등 공적기구에 국한되었던 계약재배를 개인, 단체, 법인 등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오픈플랫폼형태로 열어둠으로서 정부재원의 한계와 판로부족 등으로 인한 농가의 고민을 보다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다.

계약재배 플랫폼의 가능성과 사회적금융적 접근

실질적인 계약재배 플랫폼의 구축은 크게 어렵지 않으며, 지급/결재 플랫폼과 계약재배 약정서를 통해 생산자의 품목을 거래할 수 있다. 특히 매수인과 매도인의 조건관계설정을 통해 매수인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농작물을 선점할 수 있으며, 매도인인 농가의 경우, 안정된 판로확보와 시장가격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계약재배플랫폼의 적용은 거래안정성을 위해 생활협동조합 등 농가와의 공급망 규모를 갖춘 소비자와 생산자의 신뢰관계가 오랜 기간 형성된 거래구조에서 출발한다면 생산-소비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미기준금리상승으로 인한 대출금리의 동반상승으로 부채의 늪에서 허덕이는 지역 농업회사법인 등 생산지들에게는 부채를 대체 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특히 소비자와 생산자의 대출형크라우드펀딩과 연계한 계약재배플랫폼의 결합은 고금리시대를 넘어서기 위한 사회적금융의 보조금연계투자형태로서의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전국 최초의 밭떼기플랫폼 밭떼기114 (땅끝해남영농조합법인) 사례

http://밭떼기114.com

박종찬

금융소외 해소를 위한 사회적 금융, 녹색금융 등 대안금융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안금융 생태계 구축을 통한 금융안전망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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