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여행] ④ 음식을 통해 서로 마음을 느끼는 시간 -이탈리아에서의 미각 깨우기

1980년대 중반, 자본과 산업으로 밀려오는 패스트푸드에 반대하면서 발생한 이탈리아 슬로푸드는, 음식을 축으로 한 인간부흥, 생태감각을 깨우기 위한 운동이다. 그 중심에는 미각교육센터를 통한 〈미각깨우기〉 과정이 있으며, 음식이 주는 즐거움을 알고, 감사하는 마음을 느끼고, 그를 통한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것을 도와준다.

음식을 라이프스타일의 가장 중심에 놓고 있는 이탈리아. 1980년대 후반에 탄생한 음식의 존재 방법을 수정하려는 운동인 슬로푸드 운동1은 세계에 널리 퍼져 10만 명이 넘는 회원을 갖는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밀려오는 자본주의와 산업화의 파도에 직면하여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다! 라고 하는 위기감 속에서 탄생한 자연 발생적인 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세기 말에 일어난 아트가 아닌 ‘음식’을 축으로 한 인간부흥운동인 슬로푸드운동. 이 운동의 초기 목적은 좋은 음식과 미식적 즐거움, 그리고 느린 삶을 지향하는 데 있었고, 이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범위까지 발전, 위험에 빠진 우리 지구의 생존 문제에까지 미치게 되었습니다. 슬로푸드 운동의 새롭고 획기적인 것으로 알려진 ‘미각’에 접근하는 개념은 미각 깨우기를 위한 감각 교육, 먹거리의 선택, 음식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통해 생태 감각의 인식을 깨우는 과정입니다.

먹는 것에 대한 배려가 결여되어 있다

미각교육센터에서 실시하는 미각깨우기 교육의 첫 번째 목적은 먹거리와 먹는 것에의 배려가 현저하게 균형을 잃어버린 학교의 상황으로부터 아이들을 구출하는 것이다. 
사진 출처 : Alyson McPhee
미각교육센터에서 실시하는 미각깨우기 교육의 첫 번째 목적은 먹거리와 먹는 것에의 배려가 현저하게 균형을 잃어버린 학교의 상황으로부터 아이들을 구출하는 것이다.
사진 출처 : Alyson McPhee

미각교육센터(Centro di Formazione, Ricerca e Comunicazione sull’Educazione Senoriale, Alimentare e del Gusto: 감각・음식・미각 교육을 위한 양성・연구・커뮤니케이션 센터)는 학교와 지역사회에 대한 감각, 즐거움, 음식문화, 먹거리 품질과 안전을 토대로 한 식교육의 보급을 지향하는 NPO 조직입니다.

르네상스의 무대인 피렌체에 근접한 토스카나주 프라토시에 근거지가 있는 〈미각교육센터(Centro Educazione del Gusto)〉는 1990년대에 슬로푸드 협회의 먹거리 교육 부문으로서 독자의 미각교육 세계를 개척하여 현재는 이탈리아 전국의 학교를 무대로 그 활동을 넓혀오고 있습니다.

센터의 대표인 알렉산드로・벤토우리는 프라토시 출신으로 대학에서 향토사를 수료하였고, 1987년에 슬로푸드 협회 프라토 지부를 설립하였습니다. 센터의 교육 커리큐럼 책임자인 루이자・페리스는 프라토시의 초등학교 교사로 어린이들의 미각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독자적인 커리큐럼을 구축하고, 1996년부터 미각교육을 위한 교사양성을 시작했습니다. 2005년에는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미각교육 교직원 양성자격자, 즉 ‘교사를 위한 교사’로서 교육부의 인정을 받아 지금까지 2만 명 이상의 수료자를 이탈리아 전국으로 배출하였다고 합니다. 2006년부터 센터의 본부는 역사, 문화적 가치와 뛰어나 환경을 가지고 있는 프라토시 교외의 Cascine di Tavola 자연공원 내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피렌체를 통치했던 메디치(Medici)가의 실험농장이었다고 합니다. 센터의 거점이 되는 교육동은 원래 치즈 작업장을 개축한 건물로, 교실, 시청각실, 향토요리 관능검사가 가능한 레스토랑 설비 등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미각깨우기의 목적은 먹거리와 먹는 것에의 배려가 현저하게 균형을 잃어버린 학교의 상황으로부터 아이들을 구출하는 것이었고, 젊은 세대에게 많은 기술과 가능성을 주며, 성인들에게는 잘못된 식행동・식습관을 버리는 것을 도와주는 것 같은 새로운 방법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참고자료. 『미각의 학교』(일본어판) 표지.
참고자료. 『미각의 학교』(일본어판) 표지.

센터의 브레인에는 멸종 위기 동식물종, 식물학, 영화, 문학과 음식, 물의 연구, 향토식품의 연구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다양한 접근으로 먹거리에 대한 강연과 체험수업이 기획되고 있습니다. 지방공공단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 이외에 학교나 그룹을 위해 계획한 미각교육 실험도 다루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식 미각교육의 씽크탱크인 이 센터는 어린이의 미각깨우기를 연결고리로 하여 교사, 부모, 지역 사람들 모두를 이 활동에 참여시켜 우리가 음식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서로에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느끼고 알고 선택하며, 즐기게 도움을 줍니다.

이탈리아 미각교육센터의 주테마는 감각의 발견이나 재발견, 식품의 품질과 먹거리를 접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 감각교육을 중요시하며, 전통식의 가치와 주체성을 젊은 세대에게 전해주기 위해 향토식과 향토요리를 중심으로 하는 요리수업, 함께하는 식사의 즐거움과 편식의 습관을 제거하고, 잘못된 선택을 고치기 위해 먹거리와 정서와의 관련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음식을 통해 즐거움을 이해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익히도록 하며, 더 나아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지역, 더 나아가 세계를 바라보는 눈 또한 열리게 도와줍니다.

*참고자료 : 『미각의 학교』(일본어판)


  1. slow food 운동: 이탈리아 브라 출신의 카를로 페트리니 (Carlo Petrini, 1949년 6월 22일 출생)에 의해 1986년 창시. 1980년대 중반 이탈리아에 맥도날드 패스트푸드가 개장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slow food 캠페인 실시

나무늘보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먹는방법, 먹는다는 것에 대한 것으로 확장되었고, 먹을거리를 둘러싼 여러 가지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이제는 발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행동이 느려 주위로부터 나무늘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현재 한살림생활협동조합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모心으로」(母心, 侍心, 初心, 合心)의 마음으로, 지식(지속가능한 식생활)을 키우자!라는 텃밭모임과 소모소모(반찬돌봄)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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