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특별팀- 『정동이론』 두번째

『정동이론』(갈무리, 2015)에 관한 정동특별팀 공부모임이 2019년 11월 9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래동 ‘철학공방 별난’에서 진행되었다. 다음 모임 12월 14일(토)에 『정동이론』 나머지 부분과 『비물질노동과 다중』(갈무리, 2014) 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참여 문의: 010.9칠44.칠칠56

11월 9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철학공방 별난에서 『정동이론』(갈무리, 2015)을 가지고 정동특별팀 두번째 모임을 진행했다.

이 세미나에서 활력정동, 감각정동, 단순정동과 구분되는 문제적 정동의 위상에 대한 논의가 되면서, 사단칠정(四端七情)의 논의나 기(氣)에 대한 동양적 논의의 단순반복을 넘어서 개념의 확장을 이루어왔던 서구의 탈구조주의 사상에 대한 탐복이 일어났다. 정동은 세계를 결합시키는 보이지 않는 횡단상황적인 결합체라고 규정하면서, 생명정치 단계에서 정동과 활력을 북돋으면서도 포획하는 양상을 넘어서 어떤 전망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고심하였는데, 이는 정동해방, 욕망해방의 잠재력에 대한 지평에 대한 응시를 의미하였다. 그러나 우리 자신은 양가적인 상황 즉, 가장 생명력으로서의 정동의 포획과 매개가 우선되는 현재의 생명권력, 생명자본의 상황에서 가장 정동해방의 가능성이 농후해졌다는 점에 대한 뚜렷한 타개책이나 방법론 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 자신조차도 멀리 하늘 저편의 ‘뜬 구름’처럼 이 상황을 직시할 뿐이었다.

관념 이전에 신체의 수치심, 부들거림, 충격파 등이 먼저 타격하는 상황이 우리에게는 있었고, 이에 대한 기억들이 여러 형태로 모습을 달리하며, 묘사되고 글을 쓰고 발언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지점은 수치심 이전의 수치라고 할 수 있으며, 형태 이전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형태, 패턴, 코드를 논의하지 않는 정동의 양자적 흐름의 논의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 지적되어 횡단코드화, 도표적 가상성으로서의 정동의 논의가 있었다. 패턴, 코드, 의미, 이미지, 형태 등은 정동과 생명에너지, 활력을 포획하기 위한 코드의 잉여가치의 수단이자 도구이다. 그런 점에서 몸의 자기생산으로서의 내부 작동과 매개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인류의 몸은 여전히 구석기 시대이다―정보는 패턴, 코드, 의미, 가치, 이미지, 형태를 추출하기 위해서 부과된 코드의 잉여가치의 생체 매개된 몸의 실체이다.

우리는 여전히 갈증을 갖고 있으며, 거대한 정동의 흐름 앞에서 신비주의, 영성주의를 넘어선 거대한 문제제기―문제설정과 문제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아직 정동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우리의 몸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른다.

다음 모임은 2019년 12월 9일(토) 『정동이론』(갈무리, 2011) 나머지 부분과 『비물질노동과 다중』(갈무리, 2014)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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