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詩] 큰뒷부리도요

생명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건강한 삶을 격려하는 시 한 편.

하얗게 밀물지는 파도 해변

가슴 붉은 큰뒷부리도요가 서성였어

해질녘 이글이글 해처럼

해안을 박음질 했어

낙원이었던 서해회랑

갯벌 선 이으며

나부꼈어 위태위태

너는 알레스카의 신혼 꿈꾸고

날아왔겠지 뉴질랜드에서

북극성 각도를 재며

나는 어떤 회랑에 서 있을까

우항리 8000만 년 전

새발자국을 보았어

불타는 지구 피해 캄차카 알레스카 가던

새들의 발자국

검은 지층 시간을 날아

너는 왔어

곰곰이

갯벌을 밟아

북쪽으로 날아가려 해

검은가슴물떼새큰뒷부리도요. 사진제공 : 심규한
큰뒷부리도요. 사진제공 : 심규한
큰뒷부리도요 군무(群舞). 사진제공 : 심규한

심규한

강진에 살며 자연으로부터 배우고 나누는 삶을 꿈꿉니다. 출판물로 시집 『돌멩이도 따스하다』, 『지금 여기』, 『네가 시다』,『못과 숲』, 교육에세이 『학교는 안녕하신가』, 사회에세이『세습사회』 그리고 대관령마을 미시사 『대관령사람들이 전한 이야기』(비매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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