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콜로키움 『지속불가능 자본주의』,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 읽기


*생태적지혜에 관심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문제제기들

  1. 기후위기는 왜 불평등하게 찾아오는가?
  2.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는 어떻게 생명과 자연을 저렴하게 사용해 왔나?
  3. 자연과 인간의 신진대사의 균열은 어떻게 찾아왔나?
  4. 무급노동이 왜 노동의 기반이 되는가?

모시는 글

자본주의문명에 대한 체제전환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이는 인류세라는 기존의 인간 전반에 대한 문제를 넘어서 자본세라는 자본주의문명으로서의 지질학적 구분에 대한 논의로도 이어지고 있다. 체제전환에 대해서 절박하게 얘기하는 이유는 기후위기와 생태계위기가 보편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제 3세계 못 사는 사람들에게 불평등하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더욱 더 명확해지고 있다. 자본주의의 축적과 성장의 메커니즘은 저렴한 자연을 자원으로 간주하고, 노동을 무상노동에 기반하여 저렴하게 사용함으로써 가능했다. 그런 점에서 시초축적은 단 한번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자연과 생명에 대한 태도를 거두지 않는 이상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에 있다는 점도 드러난다.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지속 불가능자본주의』와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라는 두 책을 읽는다. 두 권 모두 생태맑스주의 계열로 분류되는 책이라는 점에서 체제전환의 가능성과 전망을 타진해 본다.

먼저 사이토 고헤이의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는 기후위기가 더 많은 에너지와 물질 발자국을 향유하고 있는 제 1세계에게 더 책임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동시에 기후위기가 현 상태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기후파시즘과 환경난민의 폭증으로 나타나는 야만상태, 기후문제를 독재와 생태권위주의로 풀어나가려는 기후 마호쩌둥주의 그리고 생태민주주의와 상호부조에 의해서 해결되는 미지의 x를 상정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가속주의에 대한 비판을 통해서 그린뉴딜과 같은 거대 계획, 거대프로그램 등이 오히려 기술의 가속화된 발전 속에서 물질발자국을 전혀 줄이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탈성장 사회가 결핍, 빈곤, 불평등, 가난의 차원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탈성장 코뮤니즘을 통해서 더 많은 관계의 풍요와 사회정의, 공정성의 사회일 것을 예측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제이슨 W. 무어의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는 자본주의의 체제전환의 문제에 대해서 더욱 심도 깊은 논의를 이끄는데, 자연과 인간이 분리되었던 데카르트주의의 발상은 자본주의문명의 이념이었다면, 실은 자연과 인간의 오이케오스로부터 단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는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자본주의는 자연을 외부효과로서의 저렴한 자원으로 간주하고 거의 무상으로 축적과 성장을 이루어왔다는 점이 문제이다. 이러한 태도는 식민지 개척신화로부터 시작하여 인클로저, 최근의 추출주의, 채굴주의의 상황과 일치한다. 자연과 인간의 신진대사의 균열로 나타나는 최근의 생태계위기를 만들어낸 것은 사실상 자본주의문명이 노동, 자연, 생명에 대한 저렴한 자원으로 바라보는 핵심원리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인류세가 아닌 자본세의 관점에서 정확히 자본주의문명을 넘어선 체제전환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다.

체제전환과 관련된 두 책은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에게 문제를 해결하도록 만드는 것’으로서의 자본주의 그린워싱과 녹색자본화, 녹색성장 등을 넘어서 진정한 제도, 시스템, 체제 전반을 바꾸는 운동이 전환사회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자본주의문명이 생명과 자연을 대하는 특유의 데카르트주의적 발상을 넘어서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회복은 사실상 체제전환의 슬로건을 들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점에서 우리는 다시금 체제전환과 기후위기 대응을 연결시킬 수밖에 없다. 체제전환의 도도한 강물은 문제제기하고 도전하고 투쟁한다. 그 길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이처럼 중심부 사람들이 누리는 저렴하고 편리한 생활의 이면에 주변부에서 이루어지는 노동력 착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부 자원의 약탈과 그에 따른 환경 부하의 전가 역시 빠뜨려서는 안 된다. 바로 그렇기에 환경 위기로 지구상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피해를 입으며 괴로워 한다고 할 수 없다. 식량, 에너지, 원료의 생산, 소비가 연결된 환경 부하는 불평등하게 분배되고 있다.

『지속불가능 자본주의』 32p

□ 주제 : 『지속불가능자본주의』(2021, 다다서재),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2020, 갈무리) 읽기
□ 일시 : 2022년 2월 17일(목) 저녁 7시 줌(Zoom)으로 링크 공유
□ 발제 : 전병옥(기술마케팅연구소 소장), 이승준(연구공간L. 생태적지혜연구소 연구원)
□ 논평 : 김진희(비조마을에 사는 마을이야기 기록자), 박종무(평화와생명동물병원 원장)
□ 사회 : 신승철(생태적지혜연구소 소장)
□ 대상 : 기후위기 시대에 체제전환을 모색하는 시민들
□ 주관 :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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