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역사를 만든다] ⑫ 후기: 타나토스의 효과 by 폴 메서스미스-글래빈

세계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에로스 효과와 대조적으로 미국에서는 정부가 국민과 이민자들을 탄압하는 타나토스 효과가 일어났다. 트럼프의 첫 임기에는 신파시스트 들이 시민들을 위협했다. 2025년에는 ICE(이민세관집행국)와 같은 공권력 조직이 시민들을 탄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민사회는 공동체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권력에 조직적으로 맞서고, 파업으로 정부와 자본을 마비시키면서 새로운 사회 구상 작업을 한다.

〈목차〉
1. 서문: Z세대가 역사를 만들다 GEN Z MAKES HISTORY
2. Z세대의 반란 — 사회정의의 기쁨을 위해 _타소스 타르기스(Tasos Sagris)
3. 스리랑카 청년들: 너희가 시작한 일을 보라! _조지 카치아피카스
4. 세계의 주목을 받는 방글라데시 _조지 카치아피카스
5. 인도네시아 계급 투쟁 관찰 _폴 오배니언
6. 네팔: Z세대여, 에로스 효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_조지 카치아피카스
7. 에로스 효과 _조지 카치아피카스
8. 모로코 Z세대:지나치게 인본주의적, 지나치게 인간적인 – 권위주의 국가 대 거리 운동 _마티 몬지브
9. Z세대의 뿌리와 토대: 상식에서 정동성으로 _알레한드라 핀토 소피아
10. 가자 학살에 맞선 캠퍼스 점거: 반복되는 역사 _조지 카치아피카스
11. 도널드 트럼프, 기업 귀족층, 그리고 세계의 이스라엘화 _조지 카치아피카스 
12. 후기: 타나토스의 효과 _ 폴 메서스미스-글래빈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일부 지역이 일종의 에로스 효과를 경험하는 동안, 미국은 에로스와 대조되는 양상, 죽음과 파괴를 향한 움직임, 즉 타나토스에 강하게 사로잡혀 있다. 무장을 하고 가면을 쓴 요원들이 위장 순찰차(unmarked car)를 타고 매일 거리와 직장에서 사람들을 납치하며, 방해하거나 저항하는 자에게는 최루탄과 섬광탄을 던지고 때로는 총을 쏜다. 미국은 잔혹함과 악의에 사로잡혀 있다. 트럼프 같은 나르시시스트는 타인의 주체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은 그를 찬양하고 숭배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자들은 파괴되거나 사라져야 한다. 트럼프는 미국의 원초아(Id)를 적나라하게 보이며, 미합중국의 실체 중에서도 나쁜 모습의 정점이며 극대화된 결과물이다. 트럼프는 추악한 미국인이며, 그의 수백만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는 급격히 쇠퇴하는 미국의 상징적 인물로, 한때 세계 초강대국이었지만 지금은 해체되어 팔려 나가는 미국의 명목적인 지도자일 뿐이다.

트럼프는 미군 각 군지휘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내부의 적”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며 미국 도시들을 군사 훈련장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바로 다음 날, 국경수비대, 국토안보부, FBI 등 300명의 연방 요원들이 시카고 남부 주택 단지를 급습했다. 많은 요원들이 공중에 떠 있는 블랙호크 헬기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와 지붕에 착륙했다. 그들은 문을 발로 차고 들어가 거주민들을 체포하며 총을 겨누고 사람들을 집 밖으로 끌고 나갔다. 대부분은 아이들을 포함해 지퍼 타이로 묶였다. 요원들은 흑인 시카고 주민들과 이민자로 보이는 사람들을 분리해 많은 이들을 아무런 설명 없이 새벽 3시까지 구금했다. 이 주택단지에 대한 군사적 급습은 불과 며칠 전, ICE(이민세관집행국)의 쓰레기 같은 깡패들이 시카고 시내를 마치 자기들 소유인 양 거닐며 마음대로 누구든 구금한 데 이어, 도시 외곽 구금 시설에서 그들의 존재에 평화적으로 항의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ICE가 계속해서 무장 공격을 가한 사건에 이은 것이었다.

최근 미국의 파시스트 정권에는 경찰이 이러한 장비를 사용하며 시민을 물리적으로 탄압한 바가 있다. 출처: ArtisticOperations

한편 포틀랜드에서는 2025년 11월 현재, 매일같이 국경 순찰대와 국토안보부 깡패들이 자신들의 시설 밖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을 잔혹하게 다루는 상황을 견디는 가운데, 주방위군 병력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정권은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D.C., 멤피스에 주방위군 병력을 배치했다. 그들은 시카고와 포틀랜드, 그리고 추가 도시 목록에 있는 곳들에 병력을 배치하기 위해 사법 장애물을 넘으려 하고 있다. 미국 권위주의 정권은 또한 2026년 봄까지 폭동 진압을 위한 2만 명의 주방위군을 조직해 자신들의 통치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억제하기 위해 배치할 계획이다.

주거 지역에 최루탄을 살포하고,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고, 사람들을 땅에 넘어뜨리고, 실종되게 하는 등, 매일 전국 각지에서 이민세관집행국(ICE)의 새로운 납치와 지역사회에 대한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 이 공포 분위기는 11월 초에 정부 셧다운으로 국민들이 생존에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현재 4천만 명 이상이 식료품을 살 돈이 없다.

미국 도시에서의 군사적 탄압은 남미의 양 해안, 특히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해역에서 배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사법적・법적 절차 없이 자행되는 살인 사건과 거울처럼 닮아 있다. 이러한 살해가 자행되는 동안 미군은 세계 최대 항공모함 배치를 포함해 군대를 증강 중이다.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집권 이후 최소한 미국 우익이 장악하려 했던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석유 부국이다.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의 학살을 지속 지원하는 미국과 서방 세력과 함께, 미국은 현 정권이 어디까지 갈 용의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름 끼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해외에서의 권위주의적 군사주의는 국내의 파시즘 전조를 강화한다. 백악관의 나치로 불리는 스티븐 밀러(정책 담당 부비서실장 겸 국토안보 보좌관)는 행정부가 좌파와 전쟁 중이라고 여기며, 지난 8월 온순한 태도에, 대체적으로 위축된 민주당을 두고 “정당이 아니다. 국내 극단주의 조직이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지금 미국에는 집에 머물거나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척하는 것(많은 미국인들이 그러는 듯하다)이 아니라, 전투적인 시위가 시급히 필요하다. 이민자들과 그들의 친구, 이웃, 동료 노동자, 그리고 동지들이 일어나 맞서 싸우고 있다. 이것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이유다. 시카고의 리틀 빌리지나 로저스 파크 같은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ICE의 납치에 맞서 순찰대와 지역 방어 조직을 자발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반이다.

트럼프 첫 임기 동안 신파시스트 거리 갱단인 패트리어트 프레이어와 프라우드 보이즈가 포틀랜드에 와서 시민들을 괴롭히고 위협하려 했을 때, 주로 백인 중산층 포틀랜드 시민들은 그들을 무시하는 입장을 취했다. “그들은 단지 주목받고 싶어 할 뿐이다. 주목하지 마라”는 논리였다. 이런 공모적이며 파시즘을 조장하는 입장은—이 입장은 지금 포틀랜드에 ICE와 주방위군의 배치에서 반복되고 있다—“그들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는 모토로 반인종주의 행동(Anti Racist Action, ARA) 같은 단체에서 조직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우리들의 정신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ARA는 수년간 쿠클럭스 클랜이나 네오 나치 단체 같은 인종차별주의자들에 맞서 조직화하며, 그들의 운동이 소수 주변부 하위문화를 넘어 성장하지 못하도록 노력했다. 이는 그들의 조직 활동을 방해하고 공개 행사를 열지 못하게 하며 반동적 대의에 사람들을 모집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이루어졌다. ARA는 트럼프가 처음 집권했을 때 미국에서 등장한 안티파의 선구자다.

우리가 ARA를 통해, 그리고 안티파(반파시스트운동집단)를 통해 맞서 싸웠던 이 반동적 신파시스트 사회 세력들이 이제 미국 국가를 장악했다. 우리가 미국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잔혹하고 반동적인 미국 사회의 일부가 돌아온 것이지만, 이제는 국가의 (이론상) 폭력 사용 독점권이라는 완전한 권력을 쥔 상태이다. 이는 무시할 수 없다.

2025년 9월, 미드웨이 공습 작전 중 일리노이주 브로드뷰 이민세관집행국(ICE) 시설 옥상에서 ICE 요원들이 대규모 강제 추방에 반대하는 시위를 감시하고 있다. 사진:  Paul Goyette

여기 미국에 있는 우리는 이웃, 동료, 친구,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합치고, 서로를 돌보며 거리로 나서야 한다. 시위 중 서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알고 신뢰하는 사람들로 친목 집단을 구성할 수 있다. 우리의 주거 지역과 직장에서 상호 지원과 공동체 방어에 참여할 수 있다. 우리는 스스로 그룹을 조직하거나 기존 단체에 합류해야 한다.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다.

시카고와 그 외 다른 지역들처럼 우리는 ICE를 경계하는 순찰대를 구성하고, 표적이 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 대응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또 ICE 요원들에게 맞서서 우리의 친구, 연인, 동료, 이웃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을 신속하게 동원할 수도 있다. 미국 전역의 표적 지역에서 진행 중인 이러한 자발적 조직화는 지난 몇 달간 가장 큰 희망을 준다. 지역사회의 평범한 사람들이 매일 집단적으로 무장한 납치범들에게 맞서고 쫓아내고 있다. 이는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어야 하며, 순순히 집에만 있거나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척하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이 정말로 일어나고 있다.

역사적으로 권위주의자들이 권력을 공고히 하는 것을 방해해 온 것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스스로 조직하고, 일터를 점거하고, 야생파업과 총파업을 조직하며, 거리에서 대담하고 도전 적으로 행동하는 것이었다. 물러서지 않으면서도 큰 소리로, 창의적으로, 용감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우리는 또한 베트남 전쟁 당시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 주방위군과 미군 병사들에게 손을 내밀어 그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와야 한다.

미국 베이 에어리어와 다른 지역에서 사람들은 ICE에 맞서 직접 민주주의 방식으로 자발적으로 조직하기 위해, 서로를 더 잘 돌보기 위해, 그리고 다른 세상을 향한 추진력을 창출하기 위해 총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실천은 정보를 공유하고, 행동을 조정하며,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대안적 공간을 형성하는 동시에 근본적으로 다른 사회를 창조하기 위한 필수적인 토대 작업을 수행한다.

2025년 10월 두 번째 ‘왕은 없다’ 행진에 700만 명 이상이 참여한처럼, 만약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전투적으로 거리로 나서고 직장 및 지역사회에서 자발적 조직화를 시작하고, 봉쇄, 파업, 점거를 통해 국가와 자본주의적 이윤 추구를 마비시키고, 구태의 썩어가는 병든 껍질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기 시작한다면, 에로스가 여기에서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은 촉박하며 우리의 모든 도움이 필요하다.

폴 메서스미스-글래빈은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서 의료 종사자로 일하는 오랜 반권위주의 운동가다. 그는 『무정부주의론 관점』 저널을 발행하는 집단의 일원으로, 이 저널은 곧 『비전과 개입: 무정부주의론 관점 30년』(AK 프레스, 2026)이라는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작가 노트 저작권 없음. 이걸 마음껏 복제하세요! 인쇄해서 가능한 한 널리 배포하세요! 웹에 올려주세요. 소문을 내주세요! 우리의 반란은 계속 퍼져나갑니다! 이 책을 읽은 후에는 계속해서 전해주세요. 여행할 때도 가지고 다니며 전해주세요! 연락을 원하시면 다음 주소로 편지를 보내주세요: paulobanion2@gmail.com 이 책은 www.eroseffect.com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습니다. 사랑, 연대, 그리고 혁명!

사드주네와 기계들

전 세계 정치사에 새로운 젊은 주체성의 등장을 분석한 소책자 『Z세대가 역사를 만든다(GEN Z MAKES HISTORY)』를 번역하고 게릴라처럼 퍼트리는 익명의 번역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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