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와 먹거리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슬로푸드운동1 을 막 시작한 10여 년 전에는 ‘지구온난화’ 또는 ‘기후변화’라는 단어가 주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그 상황이 심각해져 ‘기후 위기’ 혹은 ‘기후재앙’이란 단어가 더 자주 등장하고 있다. 지구 온도가 오르면서, 극지방의 얼음이 점점 빠르게 녹고 있다. 더욱더 극심한 더위, 홍수 등 이상 기후도 초래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 현상과 해수면 상승,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려 세계 곡물 생산량도 큰 타격을 입었다. 유엔 식량 농업기구(FAO)가 2021년 11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세계 식량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7.3%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며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이미 벌어지고 있고, 이는 먹거리 취약계층에는 더욱 심각한 문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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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개개인의 노력만으로 달성할 수 없는 거대한 일이다. 국가 차원의 정책과 기업의 변화가 우선 되면 좋겠지만, 어떤 미래를 선택할지는 개인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공장식 축산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온실가스 배출량의 18%를 차지한다. 이는 전 세계 대중교통 전체에서 발생하는 양보다 많다. 일주일에 하루, 고기 대신 신선한 채소를 올린다면 1년에 나무 15그루를 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나는 플렉시테리언2 이다. 주 1회 꼭 채식하기, 껍질째 먹기, 장바구니와 개인 컵 사용하기 등 먹거리와 에너지 절약, 자원순환을 고민한다. 매일 무언가를 먹으며 탄소를 배출하는 우리가 지구의 온도를 낮출 수 있는 다양한 실천 방법 중 〈생태 미식〉을 권해본다.
생태 미식이란 음식이 어디에서 어떻게 왜, 그리고 누구에 의해 생산되는지에 관해 관심을 두고 스스로를 단순 소비자가 아닌 공동생산자로 바라본다. 공동생산자는 자신이 구매하는 선택의 결과와 그것이 갖는 의미를 잘 알고 선택 소비하는 적극적인 주체이다.
생태미식가들에게 음식은 품질도 좋고, 깨끗하며 공정해야 한다.
- GOOD : 품질이 좋다는 것은 맛도 있고, 신선하며, 계절에 맞고, 감각을 즐겁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 CLEAN : 깨끗하다는 것은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고, 사람의 건강을 해치지 않게 생산되었다는 것이다.
- FAIR : 공정하다는 것은 사회적 정의를 존중한다는 것으로서, 생산, 제품화, 소비에 이르는 연쇄 생산 공급 과정에 관련된 모두에 대해, 공정한 임금과 쾌적한 작업 여건을 의미한다.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생명 다양성을 지키고 동물복지를 우선한다.
-슬로푸드 가이드북 p.11
먹는다는 것은 흙이 준 생명과 교감하는 것이 아닐까?
지구 곳곳의 기후 위기 현상은 이 연결고리가 끊어져 가고 있다는 신호이다. 사람의 병, 지구의 병, 모든 병은 음식과 연결되어 있다. 먹거리를 단순히 끼니로 보지 않고 ‘생명’으로 여긴다면 누구나 생태미식가가 되어 건강한 농부가 생산한 좋은 먹거리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지구도 건강해지고 나와 이웃도 더 건강해질 것이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생태미식이란 개념에 대해 새로이 알게되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