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의 미션, 도시농부들의 지렁이 상자 텃밭 만들기

4인 가족 기준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148그루의 나무가 1년 동안 흡수해야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렁이 상자를 만들어 음식물쓰레기를 값진 퇴비로 만들어 순환시킬 수 있는 지렁이 상자를 만들고 가꾸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지구를 지키는 작은 실천 유기 순환 지렁이 상자를 만들자!

지금부터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주는 도시농부의 지렁이 상자 만들기를 시작해 볼까요?

재료준비

준비물로 지렁이 1통~2통, 지렁이 상자, 흙(상토)을 준비합니다.

① 지렁이

붉은줄지렁이. 사진제공 : 중우
붉은줄지렁이. 사진제공 : 중우

지렁이는 낚시가게에서 민물낚시용 미끼 생지렁이를 구입하시면 됩니다.

지렁이 상자에서 기르는 지렁이는 대량으로 사육하는 지렁이 종류로, 밭이나 비 오는 날 길가에서 볼 수 있는 지렁이와는 다른 종류이고 정확한 명칭은 낚시지렁이과의 붉은줄지렁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으로 사육하는 지렁이 종류로서 번식력도 강하고, 많이 먹고, 많이 싸고, 군집생활을 하는 지렁이 종류입니다.

② 지렁이 상자

지렁이 상자는 지렁이가 살 수 있는 통입니다. 스티로폼 박스나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해도 되고요, 나무상자, 화분 등 흙을 담을 수 있으면 모두 가능합니다. 깊이 20cm 이상의 용기를 준비하세요. 뚜껑은 만들지 않아도 되지만, 파리피해를 막으려면 뚜껑 대신 모기 망을 씌워주면 좋아요.

1. 공구박스 또는 리빙박스를 이용해 만든 지렁이 상자 : 바닥에 물(침출수)이 고일 수 있게 하고 밸브로 침출수를 따로 빼서 액체비료로 활용함.
2. 토기화분을 이용한 지렁이 상자 : 요일별로 화분을 정해서 사용하고, 아래에는 지렁이, 위에는 화초를 기른다.
3. 두부상자를 이용한 지렁이 아파트 : 두부상자에 뚫려있는 구멍으로 지렁이들이 오갈 수 있다.  
4. 광주북구 신안모아아파트 화단의 지렁이 상자 : 바닥은 뚫려있어 흙과 맞닿아 있으며, 음식물 쓰레기를 넣고 뚜껑을 덮으면 된다.
1. 공구박스 또는 리빙박스를 이용해 만든 지렁이 상자 : 바닥에 물(침출수)이 고일 수 있게 하고 밸브로 침출수를 따로 빼서 액체비료로 활용함.
2. 토기화분을 이용한 지렁이 상자 : 요일별로 화분을 정해서 사용하고, 아래에는 지렁이, 위에는 화초를 기른다.
3. 두부상자를 이용한 지렁이 아파트 : 두부상자에 뚫려있는 구멍으로 지렁이들이 오갈 수 있다.
4. 광주북구 신안모아아파트 화단의 지렁이 상자 : 바닥은 뚫려있어 흙과 맞닿아 있으며, 음식물 쓰레기를 넣고 뚜껑을 덮으면 된다.
사진제공 : 중우

③ 흙(지렁이 깔개)

지렁이가 사는 깔개로 흙을 준비합니다. 밭에 있는 흙만 쓰게 되면 무겁고 딱딱하게 굳어질 수 있으니, 부엽토를 넣어주면 좋은데, 구하기가 힘들면 모종가계에서 원예범용 상토를 구입해서 섞어 사용해도 됩니다.

흙은 10cm~15cm 정도 깔아주세요.

지렁이 밥 주면서 기르기

① 물기조절

지렁이는 물기를 좋아합니다. 지렁이 깔개의 흙이 60~70%의 습도를 머금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세요. 흙에 물을 뿌려주고 손으로 한줌 꽉 움켜주었다가 펼쳤을 때 흙이 한 덩어리로 뭉쳐지면 습기가 많고, 2~3등분으로 뭉쳐지면 알맞은 습도입니다.

음식물을 넣어주기 시작할 때면 음식물의 양으로 습도를 조절하고, 부족하면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세요. 물기가 너무 많이 생기게 되면, 잘게 찢은 신문지나, 휴지를 넣어서 물기를 조절해 주세요.

② 지렁이 넣기

흙에 지렁이를 묻어주세요.

지렁이는 자웅동체로서 암수가 한 몸에 있어요. 서로 엇갈려 몸을 밀착시켜 교미를 하고, 수정이 되면, 부풀어 오른 환대가 머리 쪽으로 벗겨지면서 난포(알주머니)를 만듭니다. 이 난포(지렁이 알)에서 6~8마리의 새끼 지렁이가 나옵니다. 지렁이 한 마리가 1년이면 천 마리 정도가 될 수 있으니, 처음부터 너무 많은 지렁이를 넣지 않아도 됩니다. 지렁이 기르기가 처음이라면, 천천히 지렁이의 개체수를 늘려가며 성장을 관찰하면서, 서로 알아가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지렁이의 일생. 자료제공 : 중우
지렁이의 일생. 자료제공 : 중우

③ 지렁이 밥(음식물 쓰레기) 주기

지렁이는 자기 몸무게만큼 먹는다고 합니다. 지렁이 상자에 지렁이가 100g 정도 들어 있다면, 하루에 지렁이가 100g의 음식물을 먹을 수 있다고 이론상 계산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음식물도 지렁이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분해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지렁이 양의 1/2 정도의 음식물 쓰레기를 넣어주는 게 적당합니다.

지렁이가 먹을 수 없는 음식물은 소금기가 많은 것(김치, 된장찌개 등)과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육류, 생선내장 같은 것입니다. 자칫 파리가 꼬일 수 있어요. 지렁이는 과일껍질, 채소, 밥, 국수 모두 잘 먹어요. 설거지통 거름망에 든 음식물쓰레기는 물기에 염분이 거의 제거되어 지렁이 밥으로 넣어줘도 됩니다.

지렁이 먹이는 한곳에 묻어줍니다. 지렁이 상자에 요일별로 구획을 나누고 해당요일에 묻어주세요. 음식물 분해속도가 느리다면, 음식물 투입량을 줄여주세요.

지렁이가 많아지면 속도감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처음에는 천천히, 조금씩 서로 적응해 가는 게 좋아요.

수확하기

① 지렁이 분변토

지렁이가 음식물을 먹고 배설하는 분변토는 작물이 흡수하기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진 천연 영양제입니다. 미생물도 풍부하고, 영양분도 많죠. 모종 심을 때, 화분 분갈이 할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분변토를 수확하려고 지렁이 상자 전체의 흙을 교체할 때는,

a. 약 1주일간 먹이를 주지 않고 지렁이 상자 안에 있는 음식물을 지렁이가 모두 먹게 합니다.
b. 밝은 곳에 비닐 시트를 깔고 지렁이 상자의 흙을 모두 쏟아냅니다.
c. 겉흙을 조금씩 긁어내면, 지렁이는 빛을 피해 흙 속으로 들어가므로, 겉흙(분변토)을 긁어서 따로 모으면 됩니다.

작업을 마치면 새로운 흙을 넣고 남은 지렁이를 넣어서 다시 기르면 됩니다.

손쉬운 다른 방법은 먹이를 1주일 주지 않은 상태에서 지렁이 상자를 밝은 곳에 두고 겉흙을 긁어모으는 방법입니다. 필요한 양만큼 분변토를 얻고 새로운 흙을 채워줍니다.

② 지렁이

지렁이 분변토를 수확하면서 지렁이를 따로 모으면 지렁이를 얻을 수 있어요. 지렁이 분변토를 잘 뒤져보면 지렁이알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레몬 모양으로 수수알 크기 정도예요. 지렁이 상자를 이웃에게 분양할 때 사용하셔도 되고요. 낚시미끼 등 필요한 곳에 사용하세요.

Q&A

Q. 냄새가 나지 않나요?

A. 음식물을 묻어주고, 양을 과하게 넣지 않으면 냄새는 심하게 나지 않아요. EM 발효액이 있다면 가끔 뿌려주는 것도 좋아요. 음식물 분해 속도도 좋게 하고, 냄새도 줄여줄 수 있어요. 지렁이 분변토는 탈취기능도 있어서 잘 기르면 향긋한 흙냄새가 난답니다.

Q. 지렁이가 탈출해서 기어 나오지 않나요?

A. 지렁이는 빛을 싫어합니다. 지렁이 상자는 밝은 곳에 놓여 있어야 하고요, 지렁이 상자 뚜껑도 빛이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해주세요. 또 지렁이는 물기를 좋아해요. 지렁이 상자 위쪽에 물기가 있으면, 타고 올라올 수 있어요. 지렁이 상자는 통풍이 잘되게 해서 지렁이 상자 안쪽 표면에 물기가 생기지 않도록 해주면 됩니다.

Q. 날파리나 벌레가 생기지 않나요?

A. 지렁이 흙에 주황색, 흰색 등의 작은 톡톡이가 생길 수 있어요. 이런 벌레는 음식물을 함께 분해해 주면서, 지렁이와 사이좋게 지내는 녀석들이에요. 밖으로 나오지 않아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날파리가 생길 수 있어요. 포도껍질 등 과일에 많이 생기는데 먹이를 줄 때 잘 묻어 줄 수 있도록 하고, 지렁이 상자에 모기장 같은 망(된장항아리 참고)을 만들어 쳐주는 것도 좋아요. 날파리 트랩만들기(네이버검색) 참조하거나, 긴급하게 처리할 때는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세요.

Q. 구더기가 생겼어요.

A. 큰일 났습니다. 지렁이 먹이 양이 많거나, 단백질이 많이 포함되어, 부패되면서 파리가 알을 낳았네요. 모기장망을 칠 걸, 음식물을 조절해서 넣어줄 걸, 흙에 깊숙이 묻어줄 걸 후회해도 어떻게 하겠어요. 구더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섭외해서 처리하는 수밖에 없어요. 한번 당하고 나면 두 번 실수는 하지 않을 거예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음식물쓰레기

환경부에 따르면 하루에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는 1만4천 톤 정도고 이 가운데 70%가 가정과 소형음식점에서 버린 것이라 합니다. 음식물의 1/7이 쓰레기로 버려지며, 이로 인해 연간 20조원 이상의 경제손실이 발생하고,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으로 8,000억원이 들어가는데, 경제수준이 높아지면서 음식물쓰레기는 해마다 3%가량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풍요 속에 살고 있지만,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면서 에너지 낭비, 온실가스 배출, 악취발생, 폐수로 인한 수질오염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4인 가족 기준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148그루의 나무가 1년 동안 흡수해야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달한다고 합니다.

전 국민이 음식물쓰레기를 20% 줄이면, 연간 1,600억 원의 쓰레기 처리비용이 줄고, 에너지 절약 등으로 5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이 생깁니다. 지렁이 상자 가꾸기는 작은 일이지만, 기후위기시대를 살아가는 기후감수성을 일깨우며, 생태적 지혜를 실천하는 큰 일 중의 하나입니다.

중우(中友)

중우(中友)는 늘 벗들 가운데 있으라는 뜻으로 붙여진 아호이다.

댓글 2

  1. 겨울에는 지렁이가 활동을 안할테데,
    비닐하우스 내부에 지렁이 통을 설치하던지
    겨울철 음식물 쓰레기처리 대책을 실행해보셨는지요/

  2. 지렁이상자를 가정집에 놓고 기를때는 화장실 등 영하 이하로 떨어져 얼지않는 곳에서는 먹이활동을 합니다. 베란다 등 얼지는 않으나 추운곳은 지렁이 먹이활동이 줄어들지만 조금씩은 처리할 수 있고요, 외부에 설치되어 있어 얼어버리면 활동은 하지 않으나 지렁이는 동면에 들어갑니다.
    지렁이상자가 얼지않게 비닐하우스 안에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구요. 에너지 쪽으로 보면은 효울적이지 않으나 페트병에 물을 담고 그 속에 어항용 온도조절 히터를 넣어 보온하는 방법이나, 열선등을 이용할 수 있으나 한계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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