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가타리모임- 들뢰즈・가타리 공저 『철학이란 무엇인가』(현대미학사, 1999)

들뢰즈・가타리 공저의 『철학이란 무엇인가』(현대미학사, 1999)에 관한 들뢰즈가타리 공부모임이 2020년 5월 4일(월) 오전 10시 온라인 플랫폼 ZOOM을 이용하여 진행되었다. 다음 모임 6월 1일(월)에 같은 책 7장, 결론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참여 문의: 010.9칠44.칠칠56

2020년 5월 4일(월) 오전 10시 들뢰즈가타리 공부모임이 들뢰즈・가타리 공저의 『철학이란 무엇인가』(현대미학사, 1999)를 가지고 온라인 플랫폼 ZOOM을 이용하여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 세미나에서는 철학과 과학에 대한 차이에 대해서 주목했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이 대상으로 하는 삶은 다기능적인 정동과 욕망에 따라 움직이지만, 과학의 경우에는 기능소로 분화하여 이를 전문가들이 일일이 대답해 낼 수 있다고 자임한다. 철학은 잠재태에 고유한 일관성을 부여하면서도 개념을 통해서 무한속도를 유지한다. 개념을 통해 우리는 우주로, 미생물로, 양자로, 번개로 횡단하고 이행하는 무한속도로 향할 수 있다. 반면 과학에 경우에는 무한 속도를 포기하고 잠재태를 현실화할 수 있는 지시관계를 추출한다. 철학은 내재성과 일관성의 구도라면 과학은 지시관계의 도식화작용이다. 철학은 무한한 변주의 과정이라면, 과학은 변수와 상수로 미리 주어진 관계항간의 현실적인 지시관계를 기입하려고 한다. 철학은 선이라면 과학은 점들의 집합이다. 어떻게 점들의 집합이 선이 될 수 있을까?

철학과 과학의 첫 번째 차이, 철학은 내재성, 일관성의 구도를 개념을 통해서 보여준다면, 과학은 지시관계의 도식을 기능을 통해서 보여준다. 변주는 분리될 수 없지만, 변수는 분리되어 독립성을 가지게 된다. 철학은 내재성의 구도 상에서 파편화된 개념과 관련된 개념적 인물이 중요하다면, 과학에서는 기능과 관련된 부분적 관찰자가 중요하다. 여기서 과학의 부분적 관찰자는 기능의 추출을 목적으로 지각하고 체험한다. 부분적 관찰자는 기능소들 자체를 감지하려는 지각작용들과 감정, 느낌 등이며, 사진판, 카메라, 거울과 유사하다. 반변 개념적 인물들은 개념이 갖는 무한 속도에 따라 정보가 아닌 정동을 생산한다.

또한 논리학은 개념을 기능으로 번역하는 환원주의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무시간적이고, 무장소적인 보편어법의 논리학은 현실을 설명할 수 없으며, 특히 강조점으로 가득한 현실의 사회심리적인 지반을 탈색시킨다. 명제 함수화된 개념은 사실상 지시관계와 내적 일관성, 외적 일관성을 상실한 채, 그 자체의 게임의 법칙에 따라 진리 값을 도출해낸다. 그런 점에서 논리학은 철학에서 심리적인 요소를 제거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참의 인지에서 반드시 수반되는 강조점으로서의 인지편향을 제거함으로써 현실로부터 괴리되고 분리된 어법만을 구사할 뿐이다. 그런 점에서 복잡계로서의 현실 논리와 논리학의 논리는 차이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동시에 현실이 바로 잠재태라는 점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실적이라고 여겨지는 사물의 상태나 몸체, 체험 등이 아니라, 그 그림자 속에서 꿈틀대는 정동, 욕망, 사랑의 흐름이 사실상 잠재태로서의 현실을 구성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기능 분화된 과학이 표상주의적으로 포착해냈다는 현실은 사실상 현실이 아닌 셈이다. 현실은 사진포착과 같이 표상으로서 담아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작도 끝도 없는 흐름으로서의 과정태이며, 시간 사이 속에 위치해 있다. 시간 사이로서의 사건은 늘 죽어 있는 시간, 어떤 것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 이미 까마득하게 지나가 버린 무한한 기다림, 저장의 시간으로서의 공(空)이다. 그 시간사이 속에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변해 있다. 표상주의적인 개념화는 역실행에 따라 사건을 포착하는 것에 불과하며, 사실상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 곳에서 잠재태로서 일어나면서 현실화된다. 그런 점에서 잠재태로서의 현실을 바라보지 못하는 현실은 사실상 현실의 복잡성, 다채로움, 무한한 가능성과 잠복력에 대해서 바라보지 못하는 평면화된 현실에 대한 인식에 불과한 것이다.

다음 모임은 2020년 6월 1일(월)에 같은 책 7, 8장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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