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특별팀- 『가상계』(갈무리, 2011)

『가상계』(갈무리, 2011)에 관한 정동특별팀 공부모임이 2020년 5월 9일(토) 오전 11시부터 3시까지 문래동 ‘철학공방 별난’에서 진행되었다. 다음 모임 5월 30일(토)에 『가상계』(갈무리, 2011) 6장, 7장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참여 문의: 010.9칠44.칠칠56

2020년 5월 9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철학공방 별난에서 『가상계』(갈무리, 2011)을 가지고 정동특별팀 세미나를 진행했다.

가상계

이 세미나에서 ‘3장 소속의 정치경제’는 축구경기에서 축구선수의 관점이 아닌 공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색다른 신물질주의적 시각을 선보인다. 이러한 축구경기에서는 규칙과 심판 등이 있겠지만, 코드의 여백에서 선수의 스타일이 자율성을 가질 여지도 있다. 선수의 감각은 공이라는 사건에 대한 잠재태로서의 장 전방에 대한 사건을 만들어낸다. 동시에 이러한 축구경기는 미디어 송신을 통해서 안방의 가정폭력과 같은 사건과도 관련된다. 그런 점에서 자기지시적인 사건의 차원과 사건-이행적인 흐름의 차원은 공존한다. 자기지시적인 이접은 뾰족하게 주체에 의해서 만들어낸 사건에 머물지만, 사건이행적인 흐름의 차원에서는 정동의 흐름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건의 경과는 간격과 문턱 사이의 관계와 배치이다. 간격의 여백은 사건을 생성하고 흐름을 관통하게 하지만, 문턱은 사건에 대한 인식과 태도, 주체항을 결정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정동의 흐름 속에서, 잠재태 속에서 살아간다는 점에서 사건전송기이자 이행변환자이다.

‘4장 이성의 진화론적 연금술’에서는 연금술 자체가 금을 목적으로 하지만, 다양한 화학물질들을 생성시켰던 방법론이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지각은 감각을 앎 차원으로 바꾸어낸 것으로 사실상 사유의 힘의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감각은 지각의 직접적인 경험이지만, 그 자체가 가상성이 아니다. 감각은 지각을 전제로 한 상호운동이며, 지각은 지성에 따른 도구적 이성으로서의 의미화와 인과관계라면, 감각은 인과관계와 상관계가 다발을 이룬 복잡계가 공(空)의 상태의 소여로 주어진 것이다. 우리가 객체지향적으로 사유할 때 감각이 먼저 있고 지각이 나중에 있다고 여기지만 선후차성을 따질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도구적 이성의 형태의 의미화방식의 지각 역시도 실행적 이성의 지도화방식의 감각과 상호작용하면서 서로 관계를 맺는다. 스탈렉의 실험은 인공보철물이나 가사상태, 월면보행자와 같은 파격적인 실험을 통해 기관 없는 신체를 실험한다. 기관 없는 신체는 無와 空이지만 그 한계 상황에서 새로운 생성의 잠재성으로 가득 찬 충만한 신체, 한계 신체이다. 그러한 임계상황이 하이퍼돌연변이 상태를 초래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실행적 이성은 지도제작의 가능성 속에 있는 부유상태의 체계들이다. 그것은 반성적 사유가 아니라 직관적인 사유, 통찰에 가깝다. 네트워크는 몸과 연결되면서 더 잠재력을 펼쳐낼 수 있는 잠재력을 확장한다. 이에 따라 몸은 자기네트워크이면서도 동시에 탈인간과 해방의 행성되기를 향해 탈인간 세계를 개방한다는 점에서 트랜스휴먼의 상태로 향한다.

‘5장 아날로그의 우월성에 관하여’에서는 잠재성(potentiality), 가능성(possability), 가상성(virtuality), 현실성(actuality) 등에 대해서 논의를 했다. 네그리는 잠재성이 가상성을 통해서 가능성이 되고 그것이 현실화됨을 말했다. 그러나 잠재성, 가능성, 가상성 모두가 현동성임을 마수미는 말한다. 스피노자의 속성의 영역은 가능성이라면, 양태는 현동성, 역량은 잠재성, 덕의 영역은 가상성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물론 가상성이 실재성(reality)이라는 논의는 플라톤의 논의라고 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 가능성을 대의제로, 잠재성을 추첨제로, 현동성을 숙의제로, 가성성을 전자민주주의로 볼 여지도 있다. 여기서 디지털 매제는 가능성이지 가상성이 아니라, 아날로그만이 잠재성이자 가상성이라는 마수미의 논의에 주목하 필요가 있다. 잠재성은 주관식이라면, 가능성은 객관식으로 바라볼 여지도 있다. 동시에 잠재성을 과거에서 현재로, 가능성을 미래로, 현동성을 현재로, 가상성을 시간을 횡단하는 타임머신으로 볼 여지도 있다. 마수미에 따르면 디지털은 처리하면 아날로그는 과정이다. 그런 점에서 시간을 횡단하는 가상성으로서의 과정은 바로 아날로그인 셈이다.

다음 모임은 2020년 5월 30일(토)에 『가상계』(갈무리, 2011) 6장, 7장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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