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詩] 쥐며느리

생명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건강한 삶을 격려하는 시 한 편.

먼지가 좋아

눅눅한 어둠

열세 곡 카세트테이프

듣고 뒤집고 듣고 뒤집고 비가 오고

뱃고동소리처럼 늘어지고야

가끔 웃어

13월에는 당신을 만나

토끼는 당근을 먹고 붉게 울어 딸꾹딸꾹

시간이 내려 바람이 자동차 타고

나뭇가지 위를 달려

노래는 죽지 않아

쥐남편은 없어

먼지면 충분해 이끼 밭을 가꿔

맙소사 나는 결혼하지 않았어

실은 슬픔이 기뻐

13쪽 그림책을 만들래

비오고 마르는 소리 나는 페이지들

돌멩이 속삭임

사진출처 : Ayşe Sude

심규한

강진에 살며 자연으로부터 배우고 나누는 삶을 꿈꿉니다. 출판물로 시집 『돌멩이도 따스하다』, 『지금 여기』, 『네가 시다』,『못과 숲』, 교육에세이 『학교는 안녕하신가』, 사회에세이『세습사회』 그리고 대관령마을 미시사 『대관령사람들이 전한 이야기』(비매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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