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리통신] ㉘ 마을작가는 마을을 걷는다

생명평화결사 등불지에 마을이야기 그림을 연재하고 있는 마을아이들의 작업.

오늘은 원고마감하는 날

만화리 비조마을에 사는 지우와 이전리 애지골에 사는 자매 시언, 시경이는 생명평화결사1 등불지에 마을이야기 그림을 연재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4번 연재했으니 1년된 작가지요. 어린이 마을작가 세 분을 모시고 작업하는 날은 어김없이 원고마감일입니다. (아! 사실 이 글도 만화리통신 원고마감일에 쓰고 있답니다)

순조로운 작업을 기원하며 김밥과 떡볶이로 환심을 삽니다. 작가님들은 배가 고프면 절대로 책상 앞으로 가지 않아요. 그래서 식탁에서 먹고 얼른 치우면 바로 책상이 되게 배려를 합니다.

작가님들은 배가 부르니 딴 이야기만 합니다. BTS 앨범을 자꾸 사는 이유는 마음에 드는 포토카드가 앨범에 안 들어있기 때문이랍니다. 예쁜 사진은 앨범에만 있는데 고를 수 없고 무작위입니다. 덕분에 나는 BTS CD를 하나 받았어요. 똑같은 노래들인데 안에 든 사진은 다른 앨범이라는군요.

오늘은 원고 마감하는 날이니 마음이 급해져 작가님들께 생각이 안 나면 산책이라도 가자고 슬쩍 말해봅니다. 산책! 이란 말에 벌떡 일어나 단숨에 현관으로 가서 신발을 신고 나갑니다.

가을인데 여름이에요

낟알이 익어가는 논을 지나갑니다. 작가님들은 눈에 보이는 대로 재잘재잘 이야기합니다.

어? 이 논에는 풀도 많아.
농부가 안 오나봐.
아니야. 유기농논이다!
여기 작은 구멍 있다. 무서워!
저기 농부아저씨가 논에 빠져서 일하고 있어.
조금 있으면 황금들녘이 되겠어.
단풍든 나뭇잎이 많이 떨어졌어.
가을인데 왜 덥지? 다 반팔 입고 있잖아.

(좌) 유기농논? / (우) 농부아저씨가 논에 빠졌다
(좌) 유기농논? / (우) 농부아저씨가 논에 빠졌다

작업은 대충 열심히

빨갛게 노란 낙엽과 쑥부쟁이꽃을 책상(겸 식탁)에 올려놓고 작가님들은 작업을 시작합니다.

두동벚꽃길에 가을바람이 솔솔 붑니다.
벚꽃나무는 옷을 갈아입어요.
농부아저씨가 논에 빠진 것처럼 풀을 뽑을 뽑고 있어요.
이제 곧 황금들녘이 됩니다.
아이들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
(글쓴이. 김시경)

(좌) 작업하는 마을작가님 / (우) 가을산책(by 김시언)
(좌) 작업하는 마을작가님 / (우) 가을산책(by 김시언)

  1. 생명평화결사는 생명평화를 가꾸고 실천하고자 결의한 개인들의 연대입니다. 생태적지혜연구소 웹진에 연재된 류하님의 글을 연결합니다.

김진희

만화리 비조마을에 살며 만가지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마을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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