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문학모임_일요 세미나(9월 모임 후기)

도나 해러웨이의 『트러블과 함께하기』에 관한 세미나가 2021년 9월 한달간 매주 일요일마다 오후6시 연구공간L 주최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되었다. 10월 모임에서도 『트러블과 함께하기』를 이어서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참여 문의: 010.2716.0746

잉문학모임 『지각의 현상학』_일요 세미나(online)

■커리큘럼 : 메를로-퐁티, 『지각의 현상학』, 류의근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2.

■일시 : 2021년 9월 5일 (일요일) 오후 6-9시

■내용 :

* 3장 공-산: 공생발생과 트러블과 함께하기라는 활기찬 예술

해러웨이는 단위나 존재를 대체하는 용어로 ‘홀로언트’를 제시한다. 이는 홀로바이온트(온전한 존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홀로바이온트들은 중첩된 시간과 공간의 매듭 속에서 우발적, 역동적으로 함께 뭉치고, 복잡한 패턴 만들기에 다른 홀로바이온트들을 관여시킨다. … 이 공생적 집합체들은 경쟁하거나 협력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호작용하는 기존의 경계있는 단위들로 구성되는 생물학의 실체들과 같다기보다는, 역동적인 복잡계에서 다양한 내부-작용을 하는 관계맺기의 매듭들과 더 닮았다.”(109)

공생발생: “생명에 관한 마굴리스 견해의 핵심은 새로운 종류의 세포, 조직, 기관, 종 들이 주로 낯선 것들 사이에서 오래 지속되는 친밀성을 통해 진화한다는 점이다. 공생에서의 게놈 융합에 이어, 시스템을 바꾸는 변화의 동력으로서 변이를 위해 매우 적절한 역할을 수행하는 자연선택이 뒤따름으로써 점점 더 복잡한 수준에서 충분한 준-개체성에 이르고, 하루 혹은 영겁을 헤쳐나가게 된다. 마굴리스는 이 … 과정을 공생발생이라고 불렀다.”(110)

공-산과 오토포이에시스 비교: “이는 ‘자기규정적 공간이나 시간적 경계 없이 집합적으로 생산하는 시스템들을 지칭한다. 정보와 통제를 구성요소들 사이에 분배된다. 이 시스템들은 진화적이며 놀라운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이 있다.’ 반면에 자율생산적 시스템은 ‘중앙집중적으로 통제되고, 항상성과 예측가능한 경향이 있는 자기규정적 공간 혹은 시간의 경계들이 있는 자기생산적’ 자율단위들이다.”(111)

동물-되기: “동물이 된다 함은 박테리아와 함께-되기이다.”(118)

“순진무구하지 않고, 위험하고, 헌신적인 ‘서로의 삶에 참여하는 되기’ … 진행중인 생성적 쑬루세를 위해 꽉 붙잡고 촉수달린 것들과 함께 만들고 함께 얽히는 다종의 함께-되기라는 SF 실뜨기 … 이는 하나하나가 위험한 시대에 생기를 불어넣는 프로젝트로 공-산적이고 공생발생적이고 공영혼발생적이다.”(127-128)

* 4장 친척 만들기: 인류세, 자본세, 플랜테이션세, 쏠루세


■일시 : 2021년 9월 12일 (일요일) 오후 6-9시

■내용 :

* 5장 오줌으로 넘쳐나는: 다종 응답-능력에서의 DES와 프레마린

사이보그: “사이보그는 내파된 독립체이며 밀도가 높은 물질-기호론적 사물이다. 이 사물은 존재론적으로 이질적이고, 역사적으로 위치지어졌으며, 물질적으로 풍부하고, 바이러스처럼 증식하는 특수한 종들의 관계들로 연결된 실뜨기이며, 모든 때나 모든 곳이 아니라 여기와 저기 그리고 사이에 있는 것이자, 결과물을 지닌 사물이다.”(별도번역, 1쪽) → ‘부분적 연결’ 개념.

‘퀴어한 잡동사니 안에 있는 생물체’: 우리는 DES라는 동물로부터 추출된 에스트로겐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한배에서 나왔다는 것. “DES 친족관계는 그들을 횡단적으로 서로 다른데 모여있는 잡동사니로 던져놓았다. … 결합된 에스트로겐은 결과적으로 서로에게 분자와 종을 멍에 씌우는 일에 관한 것이다.”(별도번역, 4-7쪽) → 이러한 아이디어는 오늘날 코로나19 백신을 전지구인이 공유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한 배에서 나온다는 아이디어로 연결될 수 있다.

“이 이야기에서 작동하는 세계짓기 안에서의 책임 그리고 세계짓기를 위한 책임은 감염적인 응답-능력의 배양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응답-능력은 다종 회복이라는 유행병이 아직 점화되지 않은 과정 및 실처늘, 심지어 평범한 시간과 장소들에서 땅을 번영시키는 과정 및 실천을, 전염시키기 위해서 종을 가로질러 의미와 물질을 실어나른다. 이것을 유토피아라 부르자. 이것을 경멸되는 장소들에 거주하는 것이라 부르자. 이것을 … 트러블과 함께 머물기에 헌신하는 느린 변화라고 부르자.”(별도번역, 11쪽)

* 6장 세계에 씨뿌리기: 지구의 타자들과 함께 땅을 일구기 위한 씨앗 주머니

‘상황적이면서 필멸하는 새싹의 지혜’, ‘캐리어가방 이론’(어슐러 르귄)

“비인간중심적 차이에 응답하기 위해 우리의 앎과 앎의 방식 일체를 의문에 붙일 필요가 있다.” “땅 위에서 살고 죽기의 게임은 공생이라는 이름으로 통칭되는 ‘뒤얽힌 다종관계’나 한 상에서 밥을 먹는 동반종의 함께 일하기로 명명될 만하다.”(별도번역, 9쪽)

* 7장 호기심어린 실천

데리아의 환대 개념과 짝을 이루는 해러웨이의 ‘방문’ 개념: ‘특수한 인식론적 위치, 즉 내가 하나의 덕으로서 공손함의 덕이라 부르는 것’(1쪽)은 “대화상대방이 가진 관심을 진정으로 찾기 위해 질문할 수 있어야 하고 호기심이 지닌 야생의 덕을 길러내야 하며 감각과 응답의 능력을 조율할 수 있어야 하고 그리고 이 모두를 공손하게 해내는 능력을 요구한다.”(별도번역, 2쪽)


■일시 : 2021년 9월 26일 (일요일) 오후 6-9시

■내용 :

* 5장 「카밀 이야기, 퇴비의 아이들」

이것은 SF 소설로, 미래의 인간상황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야기가 필요했던 것은, “우리는 또한 21세기 말에는 110억 명을 넘어서게 될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인구증가의 압박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다섯 세대 동안 이어지는 우리 아기가 배움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커다란 압박감을 느꼈다.”(186)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 태어나는 아이는 모두 적어도 세 사람의 부모를 가져야 하는데” → 부모는 엄마, 아빠라는 두 쌍이 필연은 아니다. 자연 전체가 우리의 생명탄생에 원인이자 부모라면, 우리는 더 많은 부모, 더 많은 가족을 이룰 수 있다. 출산율이 저하되고 있고, 이혼부모, 편부모, 1인가족의 시대라면, 왜 우리는 여러 부모를 둘 생각을 하지 못했던가. 이것은 다음의 구호로 압축된다. “아기가 아니라 친족을 만들자!”(190)

우리는 이제 다른 인간 및 가족관계, 다른 식생활습관, 다른 거주방식, 다른 사유방식, 다른 교육, 다른 사랑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다른 삶의 방식으로서 해러웨이는 사라지고 멸종되어가는 동물종과 인간의 유전적 결합을 사례로 들고 있다. 왕나비와 인간 유전자의 결합을 통한 카밀의 아이들의 생산. 이제 성장주의에 맞서는 새로운 개념의 공동체관이 필요한데, 그것을 ‘퇴비-공동체’, 즉 com+post community로 이해할 필요성. 우리는 멸종되어가고, 오염되어가는 지구 안에서 어떤 지구-땅의 생명주기를 살아가고 있는데, 그건 새로운 싹을 틔우기 위한 거름주기의 과정일 수 있다.

“퇴비주의자들은 시공간을 가로질러 실험적이고 의도적이며 유토피아적이고 디스토피아적이고 혁명적인 공동체와 운동에 관한 모든 것을 열성을 다해 찾았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은 많은 경우 손상된 세계들의 트러블을 부정하지 않고 계승하면서 그것과 함께하기를 배우는 대신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실망을 안겨주었다.”(207-208)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서 새로 출발한다는 발상은 건설주의적-성장주의적인 것일 수 있다.

생태적지혜

모두의 혁명을 위한 모두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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