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마스크 너머의 이야기-『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을 읽고

코로나19는 사람들을 격리시키고 사람들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사람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만들어냈다. 또한, 코로나19는 우리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폭로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건강이 일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지구 위 모든 사람들의 건강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지구 생태계의 건강과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각성시켰다.

어느덧 우리 사회는 코로나 시대라고 불릴 만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일상화되어버렸다. 이러한 코로나 시대가 빨리 종식되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고나 하는 희망을 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또한 ‘코로나가 우리에게 전해준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분명히 코로나19는 사람들을 격리시키고 사람들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사람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만들어냈다. 또한, 코로나19는 우리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폭로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건강이 일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지구 위 모든 사람들의 건강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지구 생태계의 건강과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각성시켰다.

공성식 등 저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돌베개, 2020)
공성식 등 저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돌베개, 2020)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여 새로운 일상인 일명 ‘뉴 노멀’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는 코로나19로 부터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바로 이 책에서는 다양한 부문에 걸쳐 전문가들의 의견을 엮어놓았다.

비대면에서는,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속도와 공간에 관한 것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왜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잊은 채 우리는 다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속도전에 뛰어들고 있다고 경고한다.

동선 공개에서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한다는 취지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 인권침해의 폐해가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직장에 출근하다가 걸린 것은 괜찮지만 놀러 가다 걸린 것은 잘못한 것이고, 일이어도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것이라면 면책받을 수 없는 것처럼 동선 정보는 개인 책임 여부와 ‘위반자’를 가르는 기준이 되어왔다는 것이다.

돌봄과 가족에서는, 돌봄은 인간의 모든 활동과 관계의 근저에 놓여 있는 원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엄마의 가사노동과 싼값의 요양사 돌봄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그만큼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려 들지 않았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우리 사회에서 ‘돌봄’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었지만 우리 사회는 ‘사회적 돌봄’ 시스템이 미비하여 대부분은 ‘가족’이 전담하고 있다. 가족 중에서도 특히 여성들이 감당해야 하는 커다란 짐을 앉게 되었는데 이제 돌봄은 여성들의 몫이 아니라 사회가 담당해야 할 몫이라고 말한다. 이제 우리 사회는 사회 보장 제도 개편을 위한 고민과 함께 도입을 고민할 시점에 와 있다.

우리는 코로나로 위축될 것이 아니라 미래사회를 어떻게 전개해야할지를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by Yoav Aziz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T4ciXluAvIE
우리는 코로나로 위축될 것이 아니라 미래사회를 어떻게 전개해야할지를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사진 출처 : Yoav Aziz

노동에서는, 콜센터에서 코로나가 확산된 상황을 보고 콜센터의 감시와 통제를 위한 밀집된 노동현장의 문제점과 함께 노동이 외주화될 뿐 아니라 외주화 자체가 새로운 위험을 생산한다고 말한다. 또한 앞으로는 노동자의 복지가 재화로서의 노동보다 우선하며, 인격이 사물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한다. 세계 경제대국이라고 자칭하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노동자 사망자가 많은 노동의 면에서는 부끄러운 나라가 아닐 수 없다.

의료에서는, 개인들이 각자도생을 추구하면서 의료를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서비스 상품으로만 생각하는 민간 의료사회에서는 국가의 힘으로 전염병을 막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이윤 추구보다는 돌봄을 위주로, 경제 성장보다는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하는 공공 의료가 충실한 사회로 재편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공공의료의 확대를 절실히 필요로 하지만 일부 단체들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민주주의에서는, 코로나19와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전제주의적 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데, 민중들이 비상 행동을 입안하고 훈련하는 공적 과정에 참여해 시민적 덕성과 기예를 익히는 곳일수록, 만인의 안전이 더 잘 확보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공적 기관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정치 참여에 무관심할 때 우리의 민주주의는 후퇴할 수밖에 없는 점을 인식해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더니티에서는, 지금까지 우리는 코로나보다도 엄청난 재앙을 수없이 경험해왔다. 따라서, 우리는 코로나로 위축될 것이 아니라, 미래 사회를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 시대를 통하여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는 전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해야만 한다. 우리는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는 모든 연장과 모든 장비와 모든 지식을 갖고 있다. 다만, 행동하지 않을 뿐이다.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조상과 후손을 둘 다 실망시킬 것이다.

이환성

공학계 앤지니어로 10여년간 인간중심주의가 지배하는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인문학에 목말라했다. 지금은 현장을 떠나 자유로이 독서와 함께 인문학에 빠져 있으며 철학과 공동체에 관심을 갖고 다른 삶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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